그러나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두 발을 올리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벌써 10년 넘게 공을 차며 혹사시켜 상처투성인 내발. '퍼거슨 감독이 내 발을 필요로 한다 이말이지?' 밤이 깊도록 발만 올렸다 내렸다 하던 내게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어차피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시작했잖아. 맨유!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좋아, 도전해 보자!'-51쪽
하지만 축구는 많이 뛰어야 잘 할 수 있는 경기다. 축구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뛰어야 한다. 싫어도 어쩔 수 없다. 많이 뛰는 선수는 그만큼 인정받을 것이고, 최고가 되고 싶다면 가장 많이 뛰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69쪽
잉글랜드에서 축구 경기는 선수와 팬들이 하나 되어 만들어내는 쇼나 마찬가지이다. 선수들이 무대 위에서 화려한 기술과 불타는 투지로 드라마를 펼친다면, 그라운드를 빼곡히 둘러싼 관중들은 응원가와 몸짓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거대한 쇼의 배경음악과 무대장치 역할을 한다.-76쪽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 성격이 어디 이유나 물어볼 정도로 숫기가 있던가. 그저 '감독님이(히딩크)이 뛰라면 뛰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워밍업을 하러 나갔다.-197쪽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 그러나 넘어진 모든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넘어졌지만 일어서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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