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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금시대 - 비즈니스 정글의 미래를 뒤흔들 생체모방 혁명
제이 하먼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비즈니스의 새로운 모델 생체모방(Biomimicry)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관한 책이다. 우리네 문명에서 산업혁명 이래 기업의 이해관계는 환경 문제와 항상 정반대 편에 서 있었다. 개발 우선이었으나 환경 파괴에 대한 반성이 늘면서 점차 Cleantech 혹은 Biotech의 한 분야로서 미미하지만 자연을 모방함으로써 해결책을 찾자는 노력이 있어 왔고, 또한 기술 개발의 한 측면으로도 같은 노력이 있어왔다.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약탈적 자본주의 속에서 환경오염, 인간성, 자원, 자연파괴 등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을 희생하였다. 이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환경파괴 없는 개발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

 

3가지 Section으로 나눠져 있는 이 책은 첫 Section에선 생체모방을 사업에 적용해서 수익까지 이끌어낸 성공사례를 다뤘고, 두 번째 Section에선 작가의 경험을 통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아 두었다. 마지막 Section은 향후 이 생체모방이 사업화에 적용, 지향하는 바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아주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한가지 분야로 발전 가능성을 보게 될 것 같다.

 

아이디어와 신제품개발, 그리고 상업적인 성공은 많은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절대 필요충분 관계가 아니다. 자연관찰이나 상업화 아이디어는 생물학자나 공학자의 몫이지만, 사업화는 경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게임에는 규칙이 있고, 게임에 이기려면 규칙을 잘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실험실 밖에서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는 결과를 주장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개인적으로 재야 발명가와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사장님은 남의 말은 듣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규칙에 따르지 않았고, 세계 최초, 세계 최고라 우기고 다녔다. 그 결과 가족들은 경제적으로 궁핍해 졌고, 그의 말만 믿고 투자하였던 주변의 분들에게 사기꾼으로 불리고 있다. 물론 사업체와 기술은 지지부진하다.

 

자연은 우리에게 무한한 가르침을 준다. 자연과 함께하면 늦은 때란 없다. 이 책의 출발은 이렇다. 전적으로 동의하며, 책을 읽어가면서 여러 아이디어가 떠올라 책장을 넘기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특히 Section 2). 많은 영감을 주고, 내 자신에게 자극이 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좋은 단초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아무도 <창조경제>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생체모방의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관련 모든 분야에 엔지니어링 지식은 없어 깊게 들어가진 못하지만, 방대한 양의 기초자료를 모아 두었다. 성공사례와 아이디어가 혼재 되어 있다. 하나하나 파고 들다 보면 좋은 성과를 얻기 좋을 것 같다. 아이디어 상태에서 제안은 넘겼으니 정보를 다듬고 실제 제품에 접목하는 것을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몫으로 남겨둔 것으로 해석하면 좋을 듯 하다. 또한 향후 디자이너 들이나 설계자들이 제품을 개발할 때 자연은 고려해 볼만한 새로운 항목이 될 것 같다.

 

만일 책의 제목<새로운 황금시대>가 원제 <The Shark’s Paintbrush>을 응용한 이름을 사용했더라면 사람들 눈에 더 뜨일 수 있었을까? 둘 모두 책의 내용을 반영하는데 무리가 있어 보인다. 차라리 <새로운 경향-생체모방>같은 원론적인 이름으로 접근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발 분야에 종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써 자연에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숨겨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상 좋은 아이디어를 가졌다고 해서 좋은 상품이 나올 것이다 라고는 유추하긴 힘들다. 두 가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인데, 생각보다 상업화 과정은 어렵다. 관련된 모든 사람이 이 결과가 희망차다 의견이 맞아야 하는데, 그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중간에 묻히는 기술은 생체모방 말고도 부지기수이다. 하지만 주변상황이 허락되면 언제든지 상업화될 희망은 남아 있다.

 

몇 년 전 다니던 회사의 Sustainability 보고서를 쓴 적이 있다(물론 사장님 이름으로 나갔다). 당시 이 지속가능성 개념이 도입되기 초반이었는데, 지금 보니 나름 맥락을 잘 잡고 쓴 것으로 기억한다. 경제적으로는 물론, 학문적으로도 사회적 인식 면에서도 더 성숙해져야 할 분야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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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0-2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