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eBook] 애국의 계보학 -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만든 서사들 메두사의 시선 4
실라 미요시 야거 지음, 조고은 옮김, 정희진 시리즈기획.감수 / 나무연필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러나 전쟁기념관은 그저 국가의 군사력을 통렬히 상기시키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이는 국가적 ‘진보’를 군사적 역량과, 경제적 ‘생존’을 군사적 남성성 숭배와 연결시키려는 사회진화론, 군사주의, 민족주의의 역사적 유산을 계승한다 - P2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하철 안에서 승강장 벽에 붙은 전시 포스터를 보았다.


CHANEL soutient l'exposition « Extérieurs – Annie Ernaux & la Photographie  » - CHANEL

https://www.mep-fr.org/event/exterieurs-annie-ernaux-et-la-photographie/

(유럽 사진 전시회관, 정도로 해석되는 MEP 사이트의 아니 에르노 사진전 공식 링크)


아니 에르노 사진전?

사진 속 저 여자가 아니 에르노인가...??

아니 에르노가 사진도 했었나...??

아니 에르노가 사진을 찍는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  뭔가 아니 에르노가 찍힌 사진전인가.. 

그럼  여자가 아니 에르노 젊었을  인가 보군... 이렇게 말도 안되게 생각했었다ㅋㅋㅋ


근데  전시 포스터를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세번 보니  궁금해 졌다.

대체 아니 에르노의 무엇을 전시하는 전시란 말인가.


그래서 찾아보니....










아니 에르노의 작품인 <Journal du dehors> (한국 번역서 제목 <바깥 일기>)  실제 사진으로 해석한 전시라고 한다.


 역시;; 아니 에르노 초상화 전시일 리가 없잖아;; 머쓱...  한번 쓰윽 닦아주고 나니 그런 전시라면 흥미가 생기는 것이었다..! 


좋았어 전시를 보러 가겠어. 근데  책은 읽은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책을 읽지 않고 전시를 보러 가는  하등 소용이 없겠군...  책을 읽자! 근데 무슨 책이냐? 하고 보니 아니 에르노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살았던 파리의 수도권 도시, Cergy 중심으로 그녀가 오고 갔던 여러 파리 중심과 변두리의 모습을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사진을 찍듯이텍스트로 찍어 남긴 묘사집이었다.


(노르망디의 소도시에 나고 자란 아니 에르노는 교사 였을  Cergy에서 일을 했었다고 읽은  있음. 그리고 파리 어디 학교에서도 일을 했다고 읽은  같은데..)


아무튼. 그래서  책을 읽자, 하고 프랑스의 알라딘이라   있는 Gibert Joseph 라는 대형 중고 매장 사이트에서 검색을  보니 재고가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책을 사자. 하고 퇴근 하고  들어가는 길에  근처의 작은 서점에서 사자. 라고 마음을 먹었으나..


대체  퇴근 시간  되어서 갑자기 사건 사고들이 터지는지!!!!!

퇴근 시간 30 전에는 새로운 일을 못주는 노동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며칠간 서점이  닫는 시간 내에 퇴근을 하지 못해 ㅠㅠ 사지를 못하다가 드디어! 서점  닫기 15 전에 도착. 


안녕하세요.. 아니 에르노의 <Journal du dehors>있나요.. 했더니 맞은편 서가를 가리키며 저기에 없으면 없는 거예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 놓은 프랑스 작가 서가에 에르노...에르노...E....E.... 보니 하필  맨꼭대기 칸이어서 키가 닿지 않은 나는 계산대 옆에 있던 미니 사다리를 주섬주섬 가지고 와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다시 에르노를 찾았다. 

손등으로 훑었던 여려권의 E 시작하는 작가 이름들......그들  절대 다수는 백인 남자였을 E 시작하는 성씨의 작가들을 주욱...훑으며 E...Er...Erm........Ernaux 찾았다!


근데  Journal du dehors 없는 것이었다.

사다리를 내려가 직원 분한테 저기요 없는데요...하니까 새로 주문해야 한다며 이름이랑 이메일 주소를 물었다. 그렇게 책을 주문하고, -" 책은 다음주 화요일에 들어올 거예요"-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대는데  직원 분이 말씀하시길  동네에 아니 에르노 살걸요? 하시는 거다.


"? 아니 에르노가 저희 동네에 산다구요????"


서점 오는 길에 두번이나 지하철에서 만났다고 하셨다. 같은 노선과 같은 방향 같은 정거장에서 만난 걸로 보아  주변 (최소 같은 ) 정도에 살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고 하셨다.


 일리가 있네요. 내가  관심을 보이니  직원 분은  동네에 사는 유명인 이름을 줄줄이 댔는데 (프랑스 코미디언, 프랑스 안방극장 왕년의 스타 등등...)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어서 머쓱했고;; 내가  모른다고 하니깐 직원분이 마치 한국에서 너무나 당연한 대중문화 상식도 모르는 사람 보고, 북한에서  간첩이냐고 묻는듯한 그런 눈빛으로 ㅋㅋㅋㅋ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명 아는 사람 이름을 대더라, 최근에 교체된 프랑스  장관 Elisabeth Borne 집이   바로 끝쪽에 있다고.. 자기도 한번 마주쳤다고... 그래서 내가  ... 아니 에르노나 배우들보단 조금  섹시한 이름이네요...했더니 그분도 끄덕끄덕  그렇죠... 확실히  섹시하죠.... 


 이런 식의 대화가 오고 가다가 서점 직원과 스몰 토크를 했고  분은 한강 작가의 빅 팬이고 내가  분이  책을 원서로 읽는다고 했더니 굉장히 뭐랄까 가슴이 뻐렁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점원분도 내가 학사를  도시 (리옹) 에서 비슷한 시기에 학사를 했다고 해서 리옹 얘기도  하고 이사 온 지 얼마 됐냐, 얼마 안됐다... 현재 사는 동네 이야기도  하구...  한강 작가님이 채식주의자로 부커상 받으셨을  내가 있던 리옹 대학에 오셨어서 채식주의자 관련 이야기 나눴던 얘기를 했고  직원 분은 작년에 15구의 서점에서 일했을  한강 작가님 초청 강연? 같은  있었을 때 봤던 이야기 하고...


 암튼 그렇게 나답지 않은 스몰톸을 하면서 서점의 책들을 훑어보다가 그 날 아침 회사 컴퓨터 인터넷 브라우저 메인창에 (여기선 Microsoft Edge 써야 한다...) 광고로  도미니크 바베리스의 <Une façon d'aimer>라는 책이  있는 것이었다. ( 몰랐지만 23년에  책이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부분 대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가끔 회사에서 몰컴할  프랑스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훑어보는   흔적이 남아서 그런지 ...내가 좋아할 법한 책만 귀신같이 알아서  추천 광고가 뜨더라고... 암튼,  책이 가판대에 보이길래 집었는데 마침 서점 직원의  추천 메세지가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프랑스 식민지령 카메룬에서 찍힌 돌아가신 이모 마들렌의 사진. 20세기  격변하는 역사에 휘말려 카메룬에 두고  이모의 비밀과 사랑 어쩌구 저쩌구... 제국주의 시대의 소용돌이에 함께 들어가 시간 가는  모르고 마들렌의 비밀을 찾고싶으신 분들에게 추천.>  대충 이런 식의 추천사가 손글씨로 적혀있었다. 역사에 휘말리고 사랑에 휘말리고 비밀에 휘말리고 이런  너무  스타일 아니겠습니까? 거기다가 과거 제국주의의 영광을 자랑스러워 했다가 수치스러워 했다가를 반복하는 1세계 대표 식민가해국 프랑스에 사는 이민자로서  이런 스토리는  구미를 당기거든요...

혹시나 뒤라스의 <연인>처럼 식민지뽕이 가미되어서 내내 찝찝한 소설이면 어쩌나  반신반의하게 되지만 .. 한번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맞다! 그래서 드디어! 어제! 퇴근을 생각보다 일찍한 틈을 타서 서점에 전력질주해서 ㅋㅋㅋ   닫는 시간 10 전에 세이프해서 주문했던 <Journal du dehors> 찾아왔답니다. 후후

(사진은 회사에서 몰래 꺼내서 찍은 인증샷 희희)


읽고 싶은 책이 너무 쌓여있는데.... 언제  읽죠... 

암튼! 제가 여력이 생긴다면...   읽고 전시까지 다녀와서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담은 못함...

그럼 이만 총총..


P.S.

아니 게시물에 대체 사진 크기는 어떻게 줄이는 건가요?

알라딘 서재는 다 좋은데 글 올리는 게 왜이렇게 힘든지,,, 옛날 싸이월드나 세이클럽도 이거보단 텍스트 편집하고 사진 올리고 하는 게 편했던 것 같은데...


Sur le mur du parking couvert de la gare R.E.R. il y a un écrit : DEMENCE. Plus loin, sur le même mur, JE T‘AIME ELSA et IF YOUR CHILDREN ARE HAPPY THEY ARE COMMUNISTS.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03-15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르노 언니랑 한동네 사는 서재 친구 달자 님.

달자 2024-03-20 02:14   좋아요 1 | URL
언젠가 실물 영접하게 되면 후기 남기겠습니다..

공쟝쟝 2024-03-15 0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미쳤다….. 거 저기 여기 동양인 광팬 있다고 전해주세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니 사랑합니다!!! 달자님은 저의 사랑 전서구로 오늘부터 근처 비행 틈틈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달자 2024-03-20 02:15   좋아요 0 | URL
언젠가 마주칠 지도 모르는 에르노 선생님께 제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난티나무 2024-03-15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왓!!!! 정보 감사합니다!! 저 지난주에 빠리 갔었는데 ㅠㅠ 그 옆 지나갔는데 ㅠㅠ 몰라서 못 갔네요 ㅋㅋㅋ 소설부터 읽자!!!

달자 2024-03-20 02:15   좋아요 0 | URL
오오 파리 오셨었군요!!! 조은 시간 보내셨나요~~

난티나무 2024-03-20 18:50   좋아요 0 | URL
넵! 나름 알찬 시간이었어요. ㅎㅎ
저도 에르노 책 샀습니다. 읽고 전시 가보려고요.^^

미미 2024-03-15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달자님의 글! ^^*

달자 2024-03-20 02:15   좋아요 1 | URL
글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끄적거림이네요 희희
 

이직에 퇴사에 이사에... 연말에 이 모든 것이 휘몰아쳐서 정말 정신없이 살았다.

한달넘게 상자 속에서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집에 오면 짐을 쌓고... 그러다 너무 피곤해서 씻지도 못해서 쓰러지고... 퇴근하고 상자를 구하러 돌아다니고... 나는 물건을 잘 싸고 정리하는 스타일이 절대 아니어서 (짐을 싸고 푸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워서 여행가는 게 두려워질 정도인 수준) 정말이지.. 짐을 싸다 풀다 싸다 풀다 난리 부르스에, 이미 옷을 너무 많이 쌓아서 박스에 테이프를 다 붙여놔서 거의 3주 동안 니트 두개로 돌려 가며 입고, 속옷도 몇개 빼고 짐 이미 다 싸버려서 이사 전날까지도 세탁기를 돌리고... 식기구도 없어서 음식도 못해먹고... 암튼 정말 이사 전날까지 짐을 싸다 풀다, 필요한 물건이 없어서 매일 상자 속을 건너며 헤집고 다니는... 프랑스와서 이번이 8번째 이사인데 정말 끔찍하다. 이사에 대한 안좋은 기억들이 너무나 많아서 나는 이사할 시기에 정말 극강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거기에 퇴사 전에 끝내야 하는 마감에 일은 폭포수처럼 쏟아지지... 새 회사에 행정문제도 겹치기... 정말 막판엔 난장판 집 속에서 울어버렸다 나 정말 이사가 너무 스트레스야...



암튼 저번주 토요일에 새집 열쇠를 받았고 새집은 정말이지 개판이었다. 전 세입자가 워낙 더럽게 쓰고 가서 부동산이 청소 전문 업체를 불러서 이틀동안이나 청소를 했다고 했는데... 청소 한 게 이거라고...???? 그리고 청소 만이 문제가 아니라 대문 손잡이가 고장이 난 거였다 그래서 문을 잠글 수도 열 수도 없는... 오픈 하우스에 입주해 버렸다 정말 개판 프랑스 어떻게 문고리가 작동하지 않는 집을 세를 줄 수가 있는 거지 문이 잠기는 건 정말 집에 기본 중 기본 아닌가...?


정말 이사에 관한 징징이 하소연은 A4용지 열장도 빼곡히 쓸 수 있는데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암튼 얼레벌레 우당탕탕 퇴사날짜와 새 회사 입사 날짜 사이에 한달 시간이 남아서 한국에 3주 정도 가기로 했다. 

이제 입사하면 아무리 프랑스라 해도 이렇게 길게 휴가를 받아서 한국에 다녀오기 힘드니까...


암튼!! 알라딘 장바구니에 넣어 놨던 백만권의 책들 중에 이번엔 무슨 책을 사서 미리 부모님댁에 배송시켜놔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뭐부터 읽을까, 하며 종이책을 만지고 냄새맡고 책장을 촤르르 펼쳐보고 하는게 나만의 입국 세레모니인데..세상에! 이사네 뭐네 너무 바빠서 아직까지도 구입할 책을 선정하지 못한 게 아닌가!!!

오늘은 금요일 22일, 한국은 이미 토요일 23일...!!!

망했다... 주말에 크리스마스까지 껴서 빨라야 26일에나 배송 오겠군... 하고 하던 일을 제치고 바로 알라딘 사이트에 들어가서 책을 추리고 추려서 구입 했는데 ㅜㅜ 1차로 배송되는 건 29일이고 2차로 배송되는 건 내년 1월 6일이래 힝 ㅜ 밍기적거린 내 잘못이지 뭐... 그래서 이북으로 일단 몇권을 주문했다. 오늘 밤 비행긴데 기내에서 어떤 전자책을 먼저 읽을까 설레는 맘 후후


일단 먼저 마리아 푸르셰의 <불> : 이 책은 알라딘 사이트에서 우연히 먼저 찾았고 프랑스 소설이라 여기서 원서로 읽을까 하다가 오늘 서점에 갈 시간도 없고, 비행기에서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고로, 오늘 기내에서 읽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대충 보아하니 불나방같은 사랑 이야기인 것 같은데, 제가 불나방 같은 사랑 이야기 참 좋아하거든요...어디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기내에서 읽을 가능성이 높은 책, <이 책을 훔치는 자는>, 후카미도리 노와키.

이 책도 알라딘에서 우연히 봤는데 책 설명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더랬다.

일본에 어떤 작은 마을에 주인공 소녀가 살고 있는데 그의 가족은 증조할아버지때부터 대를 이어 대독가, 애독가로 유명한 가족. 이 마을 자체가 이 가족과 이 가족이 운영하는 고서적 도서관으로 유명해져서 책마을로 명성을 떨친다. 그런데 이 주인공 소녀(이름 까먹음)는 애독가 식구에서 태어난 미운 오리 새끼 마냥, 책을 아주 아주 싫어한다. 어느날 고서적 도서관에 책이 도난 당하고 도서관은 문을 닫게되고 그러다 어쩌구 저쩌구 이 소녀가 어떤 책 세계로 빨려 들어가서 또 어쩌구 저쩌구 한 이야기...라고 한다. 그 어쩌구 저쩌구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참고로 나는 판타지 소설 싫어함.) 그래도 궁금해서 사봤다. 책과 관련된 판타지라면, 어쩌면 내가 좋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뭔가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가 떠올라 주문해 봤다. 왜냐면 나 이 책은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으니까! 과연 ... 어떨 것인가..두구두구


소설은 이렇게 2권 이고 나머지는 논픽션 책. 정희진 선생님이 팟캐스트에서 언급 하셨던 책들 중에 전자책 버전이 있는 것들과 알라딘 서재 이웃분들이 읽으셔서 담아두었던 <조용한 미국인>과 몇달 전 이탈리아 총선 결과 이후 충격이 가시지 않았을 때 쯤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이탈리아로 가는 길>도 전자책이 나왔길래 구입.


암튼! 저는 한국에 갑니다...후후...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첫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며 기나긴 13시간을 이겨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묵은지 쫑쫑 썰고 두툼한 돼지고기도 들어간 김치비지찌개가 땡기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12-22 2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김치찌개라고 말씀드리려고 했더니 탁월한 선택입니다. 옷은 따뜻하게 입으셨나요? 지금 한국은 하필이면 엄청 추울 때….. 그나마 내일부터는 기온이 좀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달자 2023-12-23 05:26   좋아요 2 | URL
한국 추위에 맞는 옷이 이젠 하나도 없어서ㅜㅜㅜ 일단 대충 껴입고 가는데 부모님한테 패딩 하나 빌려달라고 하려구요.. 잠깐 머무는 거 거지고 새거 사기도 아깝구 그렇다고 없으면 얼어 죽을 것 같아서🙃🙃 김치찌개도 좋죠 하 ㅜㅜㅜㅜ 지금..갑니다…

다락방 2023-12-23 0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순댓국이요…

달자 님, 웰컴!!!!!!!!!!!!!

잠자냥 2023-12-23 08:1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순댓국 전도사

다락방 2023-12-23 06: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장 읽을 책이 배송되지 않으니 알라딘 중고샵 추천드립니다!!

은오 2023-12-23 0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후 이사 글로만 읽어도 고단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토닥토닥...😭
달자님이 한국 잠깐 오신다니 넘 좋네요?? 환영합니다!!!!!!!!! 😆🎉👏 메뉴도 탁월한 선택 ㅋㅋㅋㅋ 오셔서 맛있는거 많이 드세요!!
저도 <불>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달자님이랑 좀 통하는듯.

잠자냥 2023-12-23 08:20   좋아요 2 | URL
왜 플래카드 들고 공항 가지 그랬어!
”환영! 불🔥로 통하는 사이 달자❤️은오“

은오 2023-12-23 10:15   좋아요 2 | URL
그러려고 했는데... 너무 직진하면 달자님이 부담스러워하실까봐 자제중ㅠ

다락방 2023-12-23 08: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만나서 제 책 좀 나누어 드리고 싶네요..

다락방 2023-12-23 08: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뼈해장국도 추천합니다!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한국은 보통 늦게 자는 편에 속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잠에 드는 새벽 시간이다.

내 작은 원룸에 들어와 문을 닫고 전날이나 아침의 내가 남겨 놓은 흔적을 나홀로 맞이한다.

보통 집에 오면 바로 저녁을 먹는 편이다.

오늘은 냉장고에 있었던 남은 음식을 데워 먹었다.

여름에는 해가 무척이나 긴 이곳의 밖은 아직도 환한데 한국의 시간은 다음날 새벽 3시, 4시.

평소보다 유독 외로운 날이면 유튜브에서 남산타워 실시간 라이브 영상과 실시간 서울 한강 라이브캠을 켜고 지금 이미 미래에 있는 서울을 바라본다.남산 타워 영상은 그때그때 카메라가 달라지는데,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방향을 비춰줄 때도 있고, 남산타워 팔각정 쪽을 비쳐줄 때도 있고 남산공원의 야외 생활 운동 기구 시설 쪽을 비춰줄 때도 있다. 

늦은 시간에도 간혹 운동기구에 올라타 다리를 크게 휘적휘적 거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이고, 늦은 강아지 산책에 나온 사람도 보이고, 아니면 저 멀리자동차들의 전조등 불빛으로 환하게 빛나는 한강 다리도 보인다.


서울 한강 라이브캠은 언제나 같은 장소를 비춘다. 반포대교의 측면을 보여주는데 이 시간에도 어딘가로 가기 위해 다리 위를 지나는 자동차들이 한 둘 지나는 걸 가만히 바라본다. 얼마 전 비가 많이 왔을 때는 잠수교와 한강공원이 침수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가장 외로운 시간은 내가 떠나온 곳의 시차를 따라간다. 깊은 잠에 빠진 서울과 평생선을 달리는 파리의 늦은 오후에서 이른 저녁에 이르는 시간. 이 시간엔 모처럼 오랜만에 보고싶은 한국의 친구들에게 연락을 할 수도, 집에 계신 부모님께 마망이 사진을 보내달라고 대뜸 메세지를 보낼 수도 없는 시간. (우리집 강아지 이름이다. 유기견 보호 센터에서 임신한 상태로 구조되어 보호 센터에서 새끼를 낳아, 보호소에서 불어로 엄마, 라는 뜻인 '마망'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우리가 입양했을 때 마망이는 이미 자신의 이름을 마망이로 알고 있는 상태여서 구태여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사실 이 시간에 책을 읽기에 가장 좋은 시간인데, 이상하게 이 시간엔 책도 잘 읽히지 않는다. 어쩌면 평일에 유일하게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퇴근 후 이 시간 뿐인데, 도통 이 시간을 알차게 쓸 마음이 잘 내키지 않는다. 센치하고 싶진 않은데 뭐랄까, 촥 가라앉는다고 해야할까? 책을 꺼내 읽어도 도통 눈이 활자를 잘 좇아가질 못한다.
















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을 어제부터 읽기 시작해서 1/6정도? 읽은 것 같다. 여자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스릴러물을 좋아한다. 아직까지 등장인물들의 배경이 다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근데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국 남자때문에 발목잡힌 여자들만 죄다 나온다. 하... 여성 서사 중심의 스릴러물이 한창 인기를 끌던 2010년대 중후반?(지극히 내 주관적 기준이다ㅋㅋㅋ 내가 이때쯤에 이런 류의 스릴러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런 걸 수도 있음... 약간 걸 온 더 트레인 이런 소설이 유행할 때 있었잖아요.)까지만 해도 이런 소재 설정이 너무 흥미로웠는데 이제 이런 이야기를 내가 좋아한 나머지 너무 많이 읽어서 이젠 약간 좀 다른 여성 캐릭터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 본다. 근데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읽어보고 판단하는 걸로... 암튼 여기 나오는 여자들은 다 똑똑한데 남자들은 역시 다 멍청하다...


<행복의 약속>은 영 진도가 안 나간다. 정말 모든 문장을 꼭꼭 씹어 읽기 때문에 ㅋㅋㅋㅋ

파리에 사는 한국인들과 같이 독서모임 같은 거 하면서 읽으면서 공부하고 싶다. 문장을 하나 하나 읽을 때 마다 머릿 속에서 막 엄청난 소용돌이가 치면서 느낌표와 물음표가 휘모리장단을 쳐대는데, 글로 생각을 정리를 할 수 있으려면 누군가와 먼저 대화를 나눠서 공부를 해야지 조금 더 명료해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누군가가 나한테 해외살이 중 무엇이 제일 힘드냐고 묻는다면, 둘째는 한식, 첫째는 책에 대한 갈증과 공유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나마 알라딘 서재라는 공간을 늦게나마 알게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누군가가 읽을 진 모르지만 혼잣말이라도 이렇게 찌끄려대면(?) 조금이나마 해소가 된다.


지금 한국은 다음날 4시 14분, 서울 날씨는 현재 흐림, 23도.

아, 고독한 시간. 이곳은 전날 밤 9시 16분.

https://www.youtube.com/live/-JhoMGoAfFc?feature=share

https://www.youtube.com/live/JBdzesI-ul4?feature=share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7-21 0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알라딘 서재는 점말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여기 오래 머무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어려운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 2018년 말부터 이곳에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진행하고 있어요. 우리가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건 아니어도 매달 같은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생각과 감상을 적어보자고요. 그렇게하니 제가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 정리도 되고 또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걸 다른 분들의 글로 알게 되기도 해서 너무 좋았어요. 그 먼 곳에 계신 달자 님께 알라딘이 조금이나마 갈증을 채워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주 오세요, 달자 님! 우리 자주 만나 아야기해요! :)

잠자냥 2023-07-21 07:13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은 먹는 이야기하잖아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21 10:10   좋아요 2 | URL
네? ( ˝)

난티나무 2023-08-07 1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빠리에 사시는군요!!! 저는 디종 아래 삽니다.^^ 독서모임 저도 하고 싶어요 그러나 여기는 시골이라…ㅠㅠ 달자님 반갑습니다!!!!

달자 2023-08-07 21:15   좋아요 0 | URL
디종 근교에 사시는 군요!! 정말 반갑습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