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파 독서회 3기>에 참가하기로 했다. 주제는 '버지니아 울프'.

유럽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하는 독서 모임인데,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다.

기간은 4월 6일부터 6월 29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격주로 매주 토요일 11시에 한시간 반~ 두시간 동안.

각 회차마다 독서회 주관자가 준비한 발제문이 제공되고, 발제문을 중심으로 각 회차마다 정해진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구성이라고 한다.


이번 독서회에서 '버지니아 울프'를 주제로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눌 책은 다음과 같다.


1회 - 4월 20일 : 자기만의 방 and 3기니

2회 - 5월 4일 : 집안의 천사 죽이기

3회 - 5월 18일 : 등대로

4회 - 6월 1일 : 댈러웨이 부인

5회 - 6월 15일 : 디 아워스

6월 29일 : 특별강연 (미정)


도서 선정은 모두 E-book 버전으로 구매할 수 있는 책으로만 선정하셨다고 주최자 분께서 말씀하셨다.

모국어로 쓰인 책을 읽는 데에 한계가 있는 해외거주민들의 애환이 느껴지시나요...ㅜ



이 중 읽은 책으로는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이 있고 <디 아워스>를 읽은 것 같은데, 정말로 읽은 건지 아니면 읽고 싶었고 후기들을 읽었어서 내가 마치 읽었다고 착각하는 건지 조금 기억이 잘 안난다... 그런데 뭔가 읽은 것 같다 한국집에서 저 종이책을 사서 뭔가 내 책장에 꽂혀있었던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게 내 허상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음. (여러분도 그럴 때 있지 않나요?ㅜㅜ 저만 이런가요..ㅠ)


<자기만의 방>은 펭귄클래식 출판사 버전으로 종이책으로 읽었고 프랑스에도 가져왔던 책이라 책장에 꽂혀 있다. 그런데 이북으로 <3기니>만 출간된 건 없고, 민음사에서 <자기만의 방>과 <3기니>를 묶어서 나온 버전이 유일하다고 해서 아마 <3기니>를 읽기 위해 민음사 버전으로 전자책을 다시 구매해야하지 않나 싶다.


아직 전자책 구매는 하지 않아서 오늘 출근하는 길에 서재에서 <자기만의 방> 펭귄클래식 버전의 종이책을 꺼내 가지고 나왔다. 지옥철에 운좋게 앉게 되어 처음부터 다시 펴서 읽으면서 왔는데, 황정은 작가의 <디디의 우산> 책갈피가 꽂혀 있더라고. 그걸 보면서 아, <디디의 우산>이 출간됐을 무렵 내가 이 <자기만의 방>을 읽었구나, 싶었다. <디디의 우산>이 언제 출간되었나 싶어 지금 찾아봤더니 2019년이네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지만 5년 전의 감상과 5년후 오늘 이 책을 읽고난 후의 감상이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암튼, 지옥철 속에서 펼친 <자기만의 방>은 역시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가 쓴 글 답게 의식의 흐름대로 주루루루룩 써 나아간 초반 문장과 함께.. 그녀는 저를 100년전 영국 런던의 대학가로 데려가 산책을 하고 사유를 위한 낚싯대도 던지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지옥철 주위가 너무나도 아수라장이라서 집중이 잘 안됐어요... 버지니아 울프의 책은 머리에 힘주고 찬찬히 그녀의 사유를 따라가면서 읽어야하는 책이라는 걸 오랜만에 읽어서 잠시 잊었더라고. 


아무튼, 독서모임 기대됩니다. 모국어로 독서의 기쁨을 누리는 일이 제한적인 해외 땅에서, 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한국어 사용자와 읽는 버지니아 울프 독서모임은 한국에 있었을 때 했던 독서 모임과는 또 다른 재미와 공감 그리고 생각할 부분들을 공유할 수 있고 서로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읽은 책은 알라딘 서재에 독서모임 전/후로 메모 및 감상과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하는 2024년 초봄에서 초여름까지의 독서 산책! 아자아자 화이팅! (???????)


P.S.

3월달 월급이 아직도 안들어왔어요....미친 거 같아요. 일하기 싫다 다 부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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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4-08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클럽 응원합니다!!
그럼데 월급은 밀린건가요? ㅠㅠ

달자 2024-04-08 22:49   좋아요 0 | URL
물어보니까 저번주 금요일(그래도 4월5일이잖아!!!월말에 줘야 했잖아!!)에 입금을 했다고 했는데 아직도 제 통장엔 돈이 안들어왔네요... 아맞다 .. 프랑스에선 송금을 하면 돈이 바로 안들어와요... 주말제외 1~2일 정도 걸려요 놀랍죠...

잠자냥 2024-04-09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상입니다~!! ㅋㅋㅋㅋㅋ

지옥철에서 지기만의 방이라…. ㅋㅋㅋㅋㅋ 응원합니다~!!

달자 2024-04-09 00:28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감사합니다! 출근길에 자기만의 방 말고 자기만의 차.. 간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