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 1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의 리뷰에서도 같은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필자는 문학작품이 가져야할 미덕이 '재미'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워낙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기때문에 정량화할 수 없어 사실 서평에 쓰기에는 적합한 기준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필자가 부족하여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이나 기준을 찾을수가 없어서 주로 이 '재미'를 기준으로 리뷰를 쓰고 있다. 사실 주제, 문체, 소재, 스토리텔링, 현실감 등등 사람에 따라 '재미'를 느끼는 기준자체가 매우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장르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느니만치 단순히 재미있다고 하여 좋은 작품으로 치켜세우고 재미없다고 별볼일 없는 작품으로 깎아 내리기에는, 힘들게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 작가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어쩌랴, 이는 현재 필자의 한계이니. 어차피 리뷰라는게 주관적인것이 아닌가! 라고 우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수 밖에. 소망하기는 쓰고 또 쓰다보면 언젠가는 필자에게도 미약한 서광이라도 비추어 가느다랗더라도 객관적인 기준이라는 줄을 부여잡을 수 있어 다른이도 공감할 수 있는 리뷰를 쓰고 그분들의 책읽기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할 뿐. 그때까지는 그저 필자의 자기만족을 위한 넋두리 혹은 주절거림일 뿐이다. 으하하하~~퍼퍽!..ㅠㅠ

 

잡소리를 많이했는데 어쩌면 이런 잡소리야 말로 필자가 나름 공들여(퍼퍽!)...리뷰를 쓰는(퍼퍼퍼퍽!)....그냥 본론 가겠다..ㅠㅠ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의 느낌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극강의 속도감이라고 하고 싶다. 그동안 책값에 돈좀 썼다고(물론 필자 기준이다ㅡㅅ-;) 생각하는 필자는, 나름 안전주의자라서 베스트셀러를 잘 구매하지 않는다. 아직 인터넷이 없던시절 교보문고에서 베스트 셀러 코너 순위만 보고 구매했다가 실망한 경우가 많았던 필자로서는, 지금도 검증되지 않은 베스트셀러보다는 여러 경로를 통해 알게되고 읽고싶어진 책을 주로 구매하는데 '다빈치 코드'는 그 얼마안되는 베스트셀러 구매목록중에도 필자에게 최상의 만족도를 준 작품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필자가 구매했을때는 구판으로 빨간배경 한쪽구석에 왠 여인내가 째려보는 디자인이었는데 제법 촌스러웠던것이 개정판에서 현재 디자인으로 바꼈나보다. 개정판을 직접 본건 아니지만 뭐 디자인은 딱히 더 세련되어졌다고 말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사실 필자의 감각으로는 모나리자의 나신이라도 나오지 않는 이상 다 그게 그거같으니, 필자의 디자인평은 걍 깡그리 무시하셔도 된다. 아무튼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때의 느낌은 제법 마음에 드는 촌스러움 때문인지 스믈스믈 올라오는 기대감이었다. 소설이라면 딱 이정도라는 느낌의 두께에 페이지당 글자수도 적당하고 전체적인 편집도 딱 표준스럽게 읽기 좋다. 소프트 커버로 장식적인 면이나 소장용 목적으로는 적합치 않고 들고 다니며 읽기에 딱 좋다. 필자타입이다. 막 굴리고 때좀 타도 그리 가슴아프지 않을 그런 미덕이 있다. 전체적으로 읽기에 거부감이 들지 않았던 점에서 번역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애당초 필자의 외국어 실력이란게 없는거나 마찬가지라서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번역에 대한 평도 그냥 폐기처분 하셔도 되리라.

 

다소 아쉬웠던점은 전작으로 국내 출간은 뒤늦었던 '천사와 악마'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기호학적으로 의미있는 예술작품이나 건물, 지리등이 많이 등장하는 만큼 간략하게나마 삽화나 지도등을 포함시켜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이건 또 따로 일러스트판 그것도 양장으로 나왔다. 상상력이 심히 부족한 필자에게는 희소식이었는데 뒤늦게 알게되서 이미 절판되어 중고밖에는 구할 수 없다. 뭐, 필자의 팔자가 노상 때를 못맞추고 줄 잘못서는 것이니 어쩌랴..ㅠㅠ 위대하신 출판사님 제발 외국처럼 처음부터 소프트커버 하드커버 같이좀 출판해 주세요오오오~~~~ㅠㅠ

 

이야기로 들어가서 루브르 박물관장이 미지의 추격자로부터 쫓기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주인공 랭던의 등장으로 이어져 고대의 비밀이 밝혀지기까지 그야말로 숨쉴틈없이 이어진다. 편지에 숨표가 없어서 읽다 질식한 사람의 우스개가 생각나는데 '다빈치 코드'에는 친절하게 숨표, 쉼표, 문단과 챕터구분까지 되어있는데도 숨이차다. 커다란 비밀의 근원을 향해 나아가면서 매 장면마다 또 다른 작은 수수께끼를 단서로 얻고, 기가막히게 문제를 풀어내어 감탄을 내뱉는가 했는데 절체절명의 위기가 들이닥치고 구사일생으로 탈출하여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싶으면 다시 수수께끼와 추격이 이어지고, 고민하다 감탄하고 긴장하다 한숨을 내쉬고의 반복으로 어느새 책장은 마지막을 넘기고 있다.

 

'다빈치 코드'보다 한참후에 읽은 밀레니엄 3부작도 대단했지만 역시 이러한 속도감과 몰입도 만큼은 '다빈치 코드'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싶다. 말이 나온김에 밀레니엄과 비교해보면 밀레니엄에는 현실감 넘치는 디테일과 사회의식이 다빈치 코드에는 속도감과 몰입도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떻게 보면 '다빈치 코드'는 지극히 헐리우드 적인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기호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작가의 지식이 놀랍고 생소한 분야를 소재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과 이야기 솜씨 또한 대단하기는 하지만 현실감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필자식 표현으로 '헐리우드식 대범함'이 종종 드러나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필자가 현실에서 양쪽 소설에 나온 장면들을 검증할 만큼의 경험이나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현실감이나 디테일 운운하는게 말이 안될수도 있겠으나, 현실'성'이 아닌 현실'감'인만큼 비록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독자로서 느끼는 느낌을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밀레니엄이 착착 붙는 느낌이라면 '다빈치 코드'는 살짝 붕 뜬 다른세상의 얘기처럼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작품의 재미가 떨어지는게 아니라는게 작가의 대단함이 아닐까 싶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각종 기호학적 해석과 비의(秘義) 단체들은 작가가 서문에 단언한대로 실제하리라 생각되는데, 대단한점은 이러한 건조하고 객관적인 사실들을 이용해 소설속에 등장하는 이야기와 비밀들이 모두 사실인것처럼 느껴지게 한다는 점이다. 비교적 부족한 문제의식과 살짝 동떨어진듯한 이야기의 현실감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작가로 찬사를 받는것은 이러한 작가의 창작능력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이 상상력과 창의력이야말로 모든 작가가 부러워할 능력이 아닐지...

 

워낙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쓸떼없이 많이 주절거린거 같은데 마지막으로 별점을 주자면, 재미있다에 5, 외관에는 3, 읽기 좋은 편집과 번역에 4, 소장가치로 3점 대충 평균 4점의 별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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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밀레니엄 (뿔)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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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지막의 아쉬움. 쓰여지지 못한 고인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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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여인의 복수가 시작된다. 늬들 다 X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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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아서 코난 도일 외 지음, 정영목, 정태원 옮겨엮음 / 도솔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미스테리 걸작선 세트에 대해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체로 불만족 스럽다고 얘기하고 싶다.

일단 수록된 작가먼저 확인해보자.

 

레이 브래드버리 | 로렌스 블록 | 로버트 바나드 | 로스 맥도날드 | 로알드 달 | 사이먼 브레트 | 샬롯 암스트롱 | 수 그라프튼 | 스탠리 엘린 | 스티븐 킹 | 아이작 아시모프 | 안토니아 프레이저 | 애거서 크리스티 | 에릭 앰블러 | 엘러리 퀸 | 존 딕슨 카 | 아서 코난 도일 | 코넬 울리히 | 패트릭 퀜틴 | 프레데릭 포사이드 | G. K. 체스터튼 | P. D. 제임스 | 루스 렌들 | 헨리 슬레사 | 린다 반즈 | 줄리안 시몬즈 | 레지날드 힐 | 패트리샤 모이스 | 네드라 타이어 | 클라크 하워드 | 빌 프론지니 | 존 D. 맥도널드 | 도로시 L. 세이어즈 | 얼 스탠리 가드너 | 잭 리치 | 데이비드 이리 | 헬렌 맥클로이 | 어슐라 커티스 | 바바라 캘러한

 

이상이 본 미스테리 걸작선에 수록된 작가들의 면면이다. 필자가 미스테리의 마니아라고 할정도는 아니지만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스티븐 킹', '엘러리 퀸' 비록 SF 작가지만 SF에 미스테리의 요소를 훌륭히 접목시켰다고 평가받는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 이렇게 몇몇의 이름만으로도 굉장한 포스가 느껴진다.

 

그런데 아쉽게도 완독후의 감상을 딱 잘라서 말하자면 그다지 재미없었다. 물론 소설이라는게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달라질수 있으나 본 책에 수록된 작품은 누가 보기에도 각 작가들의 작품중 비교적 떨어지는 작품이라는데는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마니아를 위한 미스테리 걸작선이니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수록한 것이라고 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적어도 '마니아'라는 말을 쓰겠다면 작가의 비주류 작품을 수록함에도 어떤 의도, 요컨데 작가의 색깔이나 사상을 잘 드러난 작품이라던가, 혹은 작가의 숨겨진면을 볼수 있다던가 하는 작품들을 수록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아쉽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일뿐 특별한 경향성이나 여러 작품을 모아놓은 의도 같은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각 작품이 재미도 별로 없다. 필자의 관점에서는 소설의 가장 기본적인 미덕이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2%가 아니라 30%정도 확 아쉬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정도의 작가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재미없을수 있는지 그것이 정말 미스테리다.

 

결론은 얘기했으니 앞대가리를 얘기해보자. 필자가 이 책을 만난건 늘상 그렇듯 우연이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시리즈를 찾던중에 걸려 들게 된것인데, 궂이 이 두권의 책에 꽂히게 된건 첫째로는 가격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앞서의 수록 작가 목록을 보시라. 필자는 미스테리보다는 SF 팬으로서 앞권인 SF 걸작선의 작가 면면은 뒷권인 미스테리 걸작선보다 훨씬 더 대단했다. 한마디로 작가들만 봐도 확 꽂이는 마당에 필자가 구매당시 특가 이벤트 중이었는지 권당 가격이 반값인 9,000원이었다. 1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양장인 책이 9천원이면 종이값도 안되게 느껴진데다 수두룩한 양 분야의 대가들의 이름까지, 덜컥 구매를 결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권당 한편씩만 재미있는 작품이 걸려도 본전은 뽑고도 남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아쉽게도 전체적으로도 별로였고 딱 이거다 싶은 작품도 없었다. 생각해보면 각 작품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거 같은데 이상하게도 남은게 없다.

 

택배상자를 열고 처음 들어봤을때의 느낌은 침목으로 쓰기에도 널널하겠다, 즉 묵직하다. 거의 1000페이지다. 상당히 두껍다. 두꺼운데 표지 디자인은 상당히 밋밋하다. 뭔가 딱 꽂히는 느낌이 없다. 그래서였는지 모르겠는데 같이 구매한 책들중 제일 마지막에 읽게 되었다. 편집을 보자면 페이지당 글자수는 꽤 많다는 느낌으로 읽기 힘들정도는 아닌데도 왠지 가독성이 떨어지고 몰입이 잘 안된다. 각 단편의 수록 순서도 뭔가 산만하다. 시기나 주제 혹은 작가의 인지도나 출판사의 의도, 뭐가 됬든 일관된 면이 없었고 이것저것 대충 되는데로 모아놓은 느낌이다. 괜찮은 삽화라도 몇개 있던가 다양한 작가에 대한 제대로된 소개라로 해주는 친절이 있었다면 좋았겠으나 그런것도 없다.

 

필자의 경우 새책을 거의 중고가에 가깝게 구매하여 이른바 '싼맛'이라도 있었지만 현재의 가격이라면 그다지 구입을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다만 단편을 즐기며 이 장르의 진정한 매니아라서 이것저것 안가리고 다 읽겠다는 분이라면 읽어보셔도 좋으리라.

 

재미있다에 2.5, 외관에는 2.5, 편집에 2, 소장가치로 1점 대충 평균 2점의 별점을 주고싶다. 너무 악평일색이라 출판사에는 죄송하지만 정말 아무생각없이 대충 만든 느낌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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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아서 코난 도일 외 지음, 정영목, 정태원 옮겨엮음 / 도솔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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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성이 부족하거나 출판사에 돈이 부족했거나..수록된 작가의 면면에 비해 비교적 아쉬운 작품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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