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 "스켑틱" 칼럼. 

저자: 마이클 셔머(널리 존중받는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대중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지의 월간 칼럼리스트이며 스켑틱의 창립 발행인이자 기고가)


어쩔 수 없이 내가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을 꼽아야 한다면, 그것이 좋든 나쁘든, 상위 10위에는 영국의 정치 경제학자 토마스 로버트 맬서스가 쓴 논문인 '인구론'을 뽑을 것이다. 논문의 긍정적인 측면은 찰스 다윈과 알프레드 러셀 월레스가 자연 선택의 구조를 밝히는데 영감을 줬다는 것이다. 그들은 식량 생산량은 산술적(2, 3, 4, 5…)으로 성장하는 데 반해 인구는 기하급수적(2, 4, 8, 16…)으로 성장한다는 맬서스의 관찰을 기반으로 하여, 차등 생식 성공과 부족한 자원에 대한 경쟁으로 이어지는 것이 진화의 동인이라 생각했다.


논문의 부정적 측면으로는 맬서스주의 붕괴의 필연성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파생된 정책을 들 수 있다. "인구 증가의 힘은 인간 생존에 필요한 땅의 생산력보다 훨씬 우위에 있으므로, 어떤 모습으로든 인류는  때 이른 죽음을 맞을 것이다."고 맬서스는 음울하게 예견했다. 그의 시나라오는 정책 입안자가 사회 진화론과 우생학을 수용하도록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불임 수술을 포함하여 특정 계층 인구의 가족 규모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조치를 낳았다.


진화 생물학자이자 기자인 매트 리들리는 그의 책 '모든 것의 진화'(2015년 하퍼 출판사 판)에서 그 정책을 간결하게 요약했다. "친절한 것보다 잔인한 것이 더 낫다." "권력자들은 약점과 약함에 대하여 무엇이 최선인지 안다."는 믿음은 곧바로 미심쩍은 맬서스 과학에 기반을 둔 법적 조치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1601년 빈민층에 식량을 제공하기 위하여 엘리자베스 여왕이 시행한 영국의 빈민 구제법은 1834년 빈민 구제법 개정안에 의해 예산이 대폭 삭감되었는데, 그 개정안은 빈민을 도우면 그들이 더 많은 자식을 갖게 되어 가난이 악화된다는 맬서스의 추론에 기인했다. 리들리는 영국 정부가 1840년대 아일랜드 감자 기근 사태 때도 같은 맬서스 주의적 사고방식을 유지했다고 썼으며, 재무부 차관보였던 찰리 트렐리안이 한  "기근은 잉여 인구 감소를 위한 효과적 메커니즘이다."라는 말로 이를 논증했다. 수 십 년 후 프랜시스 콜턴은 가장 적합한 사람들끼리의 결혼을 지지했고("자연은 얼마나 맹목적이며 느리고 가차 없이 행하며 인간은 신중하고 빠르며 친절하게 행하는가!"),  우생학을 사회공학의 도구로 공공연히 지지했던 시드니 웹과 베아트리체 웹 부부, 조지 버나드 쇼, 해블룩 엘리스 그리고 H.G 웰즈 같이 저명한 다수의 사회주의자가 이를 따랐다.


우리는 우생학과 강요된 불임 시술이 1930년대 독일이 시행했던 우익 나치 계획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프린스턴대의 경제학자 토머스 레오나드의 책 '편협한 개혁가'의 기록과 전 뉴욕 타임스 편집자 아담 코헨이 그의 책 '지적장애'(2016년 펭귄북스)에서 우리에게 상기시킨 바에 따르면, 우생학 열풍은 20세기 초 미국을 휩쓸었고 1927년 사법부가 "바람직하지 않은" 시민의 불임을 법제화했던 버크 대 벨 대법원 소송에서 절정에 달했다. 대법관에는 저명한 진보주의자 루이스 브랜다이스와 올리버 웬델 홈즈 주니어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홈스는 "지적장애는 3대로 충분하다."는 말로 유명하다. 그 결과 약 7만여 명의 미국인이 불임시술을 받았다.


과학 저술가 로널드 베일리는 그의 책 '운명의 끝'(2015년 성 마틴 출판사)에서 "모든 인류를 먹이기 위한 전투는 끝났다"고 선언한 폴 에얼릭의 인기도서 '인구 폭발'에서 시작하여 신 맬서스 주의를 추적하였고 많은 종말론자가 뒤따랐다. 예를 들어, 월드워치 연구소 설립자 레스터 브라운은 1994년 "인류의 위대한 도전은 곧 다음 수확을 이룰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2009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의 기사에서 그는 수사학적 질문을 던졌다. "식량 부족이 문명을 붕괴시킬 수 있는가?" 2013년 버몬트 대학의 학회에서 에얼릭은 문명의 붕괴를 피할 기회를 고작 10%로 평가했다.


베일리는 맬서스 주의가 갖는 문제는 그들이 "인간은 생식 면에서 사슴 무리와 다를 바가 없다는 단순하지만, 분명히 잘못된 개념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썼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우리는 해법을 찾는다고 노먼 볼로그와 녹색 혁명은 생각한다. 그 결과는 맬서스의 예측과는 반대였다. 대부분 식량이 불안정한 나라들은 출생률이 높지만 가장 많은 식량을 확보한 부유한 국가들은 출생률이 낮다.


인구 과잉의 해결책은 아이를 적게 낳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1자녀 정책은 그 실험이 무용함을 보여줬다. 해법은 민주주의 정치체제, 자유 무역, 피임 그리고 여성의 교육과 경제적 역량 강화를 통해 빈국들이 가난을 벗어나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사 원문: http://www.michaelshermer.com/2016/05/malthusian-men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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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공격과 수비
안정효 지음 / 세경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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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없애라!"


읽고 있다 보니 내가 아직 부족한 것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깨닳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이거 하나만 제대로 건져도 책에 들인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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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연대기 - 지구와 그 주변의 잊혀진 역사를 찾아서
원종우 지음 / 유리창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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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저자 스스로 구라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을 안구라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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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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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SF이자 사고실험의 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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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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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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