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기운에 졸고 있던 제게
향기로운 소포가 날아왔습니다.

꼬부랑 꼬부랑 솰라솰라~
내가 읽어낼 수 없는 요상한 글자, 프랑스 글자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속포장지까지 다 풀어보니
향긋한 종이 상자 둘.
"차"를 보내주셨더군요.난티나무님이.

바닐라향과 사과향,
둘 다 향그럽습니다.

종이티백이 아닌
천티백인데 고급스럽고 우아합니다.

 

 

자, 차맛 좀 볼까요?



차를 마시자니 평소처럼 그저 마실 순 없잖아요. 
왠지 오늘같은 날은 음악도 있어야 할 거 같아서 바흐의 플류트 소나타BWV1034도 올렸습니다. 화분에 물도 줘야 할 거 같고 걸레질도 좀 더 해야할 거 같고..치마폭에서 샤사샥 소리가 날만큼 분주하게 설치는 제가 괜히 부끄러워 열적게 웃기도 했습니다.

이윽고, 달그락 달그락,
찻물이 끓고 설레임으로 찻잔을 마주합니다.
혼자 마시는 차, 그러나 마음은 프랑스에서 지금 갓난아기 품에 안은 난티나무님을 찾아갑니다.
준서를 낳기 직전에 제게 부쳐 주셨군요. 그 바쁜 틈에....
음.......온집에 사과향이 그윽합니다,
난티나무님. 고맙습니다./060421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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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2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발 차향기에 저 쓰러집니다~^^

비로그인 2006-04-2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사과향이 사무실에 그득합니다.

chika 2006-04-2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두 분 다 멋지시와요! ^^

sooninara 2006-04-21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기에 담긴 차향이 느껴지는듯..

실비 2006-04-2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위기 있어 보이는데요.. 맨마지막 사진 차와 함께 화초를 보면서 기분 좋아집니다.^^

merryticket 2006-04-2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티백"으로 된것,,나름 비싼 차 이고요, 좋은 품질의 차 랍니다.


진주 2006-04-2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흐흐..
따개비님, 사과향이 그기까지 날아갔군요^^
치카님, 두 분이라고 하심은 "물만두님"과 "따개비님"말씀이시죠? 헤헤

수니님, 향이..생각보담 진하답니다. 프랑스사람들은 한국 녹차 못 마실 거 같아요.
실비님, 화초 넣어 연출한답시고 난리부르스였죠 흐흐..
올리브님, 한 눈에 봐도 딱 그렇게 보이더니, 역시 그렇군요^^

조선인 2006-04-21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아찌와 사과차가 이어주는 우정이라니, 그 향이 그윽합니다.

하늘바람 2006-04-21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난티나무 라는 아이디도 참예뻐요

세실 2006-04-21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사과향 가득한 차라 넘 멋집니다~~~

난티나무 2006-04-22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두 아이를 데리고, 임신부도 한 명 태우고, 차를 몰고 오전에 나가서 오후 늦게 들어왔어요. 오랜만의 긴 외출이었네요.
작은 차 두 봉다리를 이렇게 멋지게 연출해 주시고 향기롭게 마셔 주셔서 감사해요.^^ 역시 차를 즐길 줄 아시는 진주님~~~

(하늘바람님, 오늘 즐찾이 한 명 늘었는데 님이시죠? 헤헤. 저는 진즉에 하늘바람님 즐찾하고 들러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참에 인사 나누게 되어 기뻐요. '하늘바람'도 참 이쁜 아이디여요~^^)

stonehead 2006-04-2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은 언제나 사랑받고 사시는 분.
아이고 부러버라!!!
내도... 이제 돌대신 보석으로 닉을 바꾸든지 해야겠따!
그러면...? 흐흐흐

진주 2006-04-2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코는 개코^^
(개코-냄새 잘 맡는 코라는 거 아시죠? 여기사람들만 쓰는 말인가 싶어 해설까지 ㅋ)
하늘바람님, 네 아이디도 이쁘고 사람도 이쁘고 애들도 이뻐요^^ 놀러 가보세요~
세실님, 차 끓이니까 집에 방향제를 안 해도 되겠더라구요. 향긋해서.

난니님, 티백 하나로 굉장히 많이 우려 내었어요. 우리는 그동안 밋밋한 녹차만 먹어서 다 없어질 때까지 계속 우려 먹었다는 ㅋㅋㅋ(맹물 마신겨?) 고맙습니다.
스톤해드님, 다이어몬드해드로 바꾸시게요? ㅎㅎㅎ

진주 2006-04-23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멋지구리-별님 표현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