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어느 지인이 다니던 기업의 대표자리로 올라서게 되었다.
축하를 하며 방문해서 이야기 나누는 자리에서 다음 목표는 무엇이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게되었다.
대답은 교육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왠 나이들어서 교육?
학원이라도 가려나 아니면 박사학위도 있으니 강단에 가겠다는 것인가
다시 확인을 해보았다.

답은 학교는 죽은 이론을 가르치고, 학원은 시험 요령을 가르치니 둘 다
흥미가 없다고 한다.

반면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끼고 체득한 지혜에 대해서
후학들에게 보다 쉽게 알려주어 유용하게 쓰이게 하고 싶다고 한다.

나도 무릎을 탁 치며 그런 교육이라면 백번 환영이라고 동감해주었다.

1등을 지향하는 국내 모그룹의 부장님들 정년은 나이 50. 대체로 그 선에서
유지되는 것 같다.
설혹 임원이 된다고 해도 잔여 수명은 그렇게 많이 남지 않는다.
- 약간 새나가는 소리 같지만 30대에 이병철 회장과 네고해서 임원자리 따낸 진대제나
박정희, 정주영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이명박은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개인적으로 그들이 좋던 싫던 그들의 출세가 때로는 상당히 부럽다 -

하여간 40이던 50이던 60이던 사회로 나와서 무엇을 할 것인가?
아직 잔여 수명 많이 남았는데 유유작작 세월을 보낼 것인가?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나이든 엔지니어들도 전문가로서 자신의 노하우를
담아 주변에 전하려고 노력한다.
이키루라는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를 보더라도 삶에는 분명 나만이 해 낼 수 있는
일이 있거나 아니면 세상에 전할 메시지가 있을 수 있다.

미리 미리 준비해나간다면 그때가서 굳이 당황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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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2007-08-20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에는 분명 나만이 해 낼 수 있는
일이 있거나 아니면 세상에 전할 메시지가 있을 수 있다.
"추천 합니다."

사마천 2007-08-20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제 경험으로 보아도 분명히 있는 것 같더라고요. 각자 자신의 소명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일이라 보입니다 ^^
 

직장인으로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일까?
돈, 명예, 전문성 등등.
최근에 내가 아는 프로젝트 하나의 경우는
몇가지로 나뉘어진 부류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있다.
한쪽은 프리랜서, 실력이 빵빵해서 년 수입이 1억이 넘는다.
하지만 권한은 매우 적고 조직상 가장 아래 놓인다.
실력과 대우는 비슷하게 가지만 권한과의 괴리는 심하게 존재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운영자들, 이들은 직업은 안정적이지만
외부의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이 부족해서 경험 싸움이 발생하면
프리랜서에게는 밀린다. 그리고 이들이 이사나 부장 타이틀 달고
다니는 것도 꼽다. 돈도 작다.
덕분에 불만이 많지만 스스로 자신을 조직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또 한 부류는 관리자들이다.
이들이라고 돈이 확 튀어 오르는 것은 아니다. 프리랜서들 보다 작다.
하지만 전체 판을 짜고 흔들고 그림 그려나가는 매력은 있다.
그 댓가로 막중한 책임에 따른 압박을 함께 가져가야만 한다.

여러분 들은 어느쪽을 취하시겠습니까?

벌써 현대 사회는 길이 달라지고 거기에 따라 보상도 달라지는 구조가 되어간다.
하나를 누리면서 다른 것들까지 한꺼번에 바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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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8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29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상의 일들은 과연 서로 평등할까?
직업에는 귀천이 정말로 없는 것일까?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결코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연봉과 시급이 다르고 다시 거기에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지
스톡 옵션을 받을 수 있는지가 다르게 나타난다.
나이와 전문성에 따라 지속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급여가 연봉이라면
시급은 아주 아주 단순한 노동만을 원한다.
과거 테일러 등이 세분하게 구분해서 팔 이나 다리가 없어도 수행가능하다고
정의하고 거기에 맞추어 대가를 책정해놓았듯이.

일반 직장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된다.
직장인으로서 가장 먼저 물어야 할 것 중 하나가 자신의 일이 반복적인지 아니면
지속 발전하고 있는지 여부다.
영업이라면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 혹은 전체 매출이 늘어나는지.
기술이라면 점점 신기술을 익히는지.
관리직이라면 관리의 범위가 커지고 중요성도 올라가는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면
아마 당신은 전문성의 함정에 빠져있는지도 모른다.
전문가라는 미명아래 오래 오래 같은 일에 매달리고 있는지 말이다.

분명 전문성이라는 분야는 존재한다.
망치 하나 들고 화학공장 방문해서 오류 찾아주고 수만불 청구했다는 이야기,
또 피카소가 스케치 하나 쓱싹 그려주고 수백만원 청구하면서 비싸다고 하자
여기까지 오는데 수십년이 걸렸습니다라고 답변했다는 이야기가 그 예다.
반면 자신은 전문성이라고 주장하는데 알고보면 허구인 경우도 있다.
기술의 발전에 의해 대체되어버리는 경우들이 그런데
어느 날 기계에 밀려 사라져버린 피아노 조율사를 생각해보라.

노트에 몇개 적어 놓은 노하우 붙들고 꽤 오랜 시간 뻐기며 살던 시절도 있었다.
IT 분야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느 날 부터 하드웨어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운영 엔지니어의 중요성이 사라져버렸다.
하긴 나도 젊은 날 운영 담당하던 시절 외부 교육장에 나가있다가
본사의 긴급 호출을 받고 다시 들어가 해결하면서 한편으로는 짜증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 나밖에 안되라고 뻐기던 시절도 있었다.
강도가 터져야 경찰이 대우 받고 바이러스가 창궐해야 안철수 매출이 오르고
사고가 터져야 시스템 엔지니어도 대우 받는다.

적과의 동침.

하여간 세상이 빨리 변한다면 그만큼 자신의 커리어 포지션도 바뀌어가야만 한다.
스스로에게 냉정히 물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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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파란여우 > [퍼온글] 베스트셀러로 엿본 '21세기 한국인'

#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본 기사인데 교보문고에서 지난 6년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책으로 출간을 했다고 한다. 과연 한국인들이 어떤 성향의 책을 주로 보았는가를 알려줄 것이다. 한번 보고 넘어갈 기사여서 기사 2개를 옮겨본다.

(2007. 5. 22. 한국일보) 베스트셀러로 엿본 '21세기 한국인'
6년간 교보문고 판매자료 분석 '21세기 한국인…' 출간
해리포터 최다판매… 200선 중 40종 경제서

 

 

 

 

 



21세기 한국 독자들은 한국 소설로는 최인호의 <상도>, 외국 소설은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경제경영서로는 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2000~2006년 교보문고의 연도별 베스트셀러 자료와 스테디셀러 판매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해 출판한 <21세기 한국인은 무슨 책을 읽었나>에서 확인됐다. <21세기…>는 한국문학, 외국문학, 경제경영, 비소설, 인문ㆍ과학ㆍ예술, 어린이책ㆍ학습만화, 실용서 등 7개 분야에서 판매량과 영향력 등을 고려, 많이 읽은 책 200권을 선정했다.

21세기 도서 구입 및 독서 경향 가운데 두드러진 현상은 경제ㆍ경영 분야의 비약. 200선 가운데 40종이 포함됐다. 이 분야에서는 2000년 출판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310만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부자의 습관이나 노력을 배우려는 <한국의 부자들>도 인기를 끌었고 <블루오션전략>은 경영전략서로는 드물게도 8주 동안 주간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 소설에서는 최인훈의 <상도>(300만부 가량)가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다음은 조정래의 <한강>(210만부 가량)이었다. 박완서 황석영 김훈 공지영 등은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냈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김훈의 <칼의 노래> 등은 판매부수도 많았지만 독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 소설로 평가됐다.

많이 팔린 한국 소설은 뚜렷한 공통점이 없었지만 외국 소설은 분명한 공통점이 있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이들 외국소설 3총사는 예술소설과 통속소설의 경계에 놓인 중급소설이면서도 비밀을 몰래 숭배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비의주의(秘儀主義)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인문ㆍ과학ㆍ예술 분야는 밀리언 셀러가 없을 정도로 상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대중적 글쓰기를 시도한 이윤기, 김용옥 등의 저작이 중요한 책으로 꼽혔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이덕일의 <조선왕 살인사건>, 등이 많이 읽혔다. 과학분야에서는 정재승의 <과학콘서트>가 35만부가 판매돼 우리나라 교양과학 저작물 가운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판매량만 따졌을 때 이 기간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로 2,000만권 가량 판매됐다. 100만권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는 모두 60종으로 집계됐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한 권 한 권의 베스트셀러는 단편적 의미 밖에 없지만 베스트셀러 200권이 모이면 사회적 트렌드를 보여준다”며 “21세기 초의 베스트셀러를 면밀하게 살피는 일에서부터 우리 삶을 변화시킬 21세기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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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22. 한겨레 신문)
21C 한국인들 ‘자기계발·재테크’ 서적 탐독
 
 


» 21C 베스트셀러 200의 분야별 분포
 
 
베스트셀러 200권 분석…경제·실용서적 등 30%
인문5% 과학서적 1% 그쳐…‘해리포터’등 외국소설 강세

21세기, 즉 2000년 이후 한국인들은 어떤 책을 많이 읽었을까? 독서인들 중 압도적 다수가 자기 힘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데 보탬이 되는 책들을 선택했다. 경제경영 서적들, 그 중에서도 자기계발, 재테크, 경영전략서, 그리고 경제서들이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장 한기호)는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200호를 기념해 ‘21세기 한국인은 무슨 책을 읽었나’ 특집을 펴냈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교보문고의 협조를 받아 2000년 이후 지금까지의 베스트셀러 200권을 추렸다.

이 가운데 경제경영 서적은 모두 40종이 포함돼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광의의 자기계발서에 포함시킬 수 있는 실용 서적(21종 11%), 그리고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서를 읽듯 부모들은 자녀교육서를 읽으며 아이를 키운다”는 지적처럼 최근 붐을 이루는 어린이책(16종 8%)이나 학습만화(9종 5%)도 자기계발서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는 만큼, 이런 종류의 책은 전체 판매도서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이에 비해 인문 서적은 총 9종이 들어가 5%에 지나지 않았으며, 과학서적은 단 2종으로 1%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20세기 말 금융통화위기 이래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고자 한국사람들은 자신을 단련하고 능력을 배양하는 쪽으로 질주한 뜻으로 읽힌다. 이젠 성실, 근면, 책임, 협력 따위 과거의 덕목들만으론 살아남기 어렵게 된 것이다. 자기계발서들의 계발 원천이라 할 인문사회 서적들은 너무 멀고 어렵다.

처음 수요가 폭발한 쪽은 ‘당신도 대박 날 수 있다’는 부류의 재테크 분야였다. 혼란이 가라앉으면서 이런 부류는 점차 자취를 감추었으나 좀더 장기적 전망에 따른 재테크류 서적들은 여전히 강세다. 경제경영서 중에 양·질 모두 주종을 차지한 것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의 자기계발서들. 시간관리, 화법, 성공학, 인간관계, 심리학 등 광의의 처세와 능력 개발 지침서들이 쏟아졌다.

 

 

경제경영서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들은 외국소설들. 2000년대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읽은 외국소설은 조엔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에 수반되는 비의, 비밀주의 코드와 어딘지 분위기가 맞아떨어지는 소설들이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쓴 에쿠니 가오리, <해변의 카프카>를 쓴 무라카미 하루키 등 일본작가들이 한국 소설시장을 장악한 ‘일류’ 또한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외국소설과 같은 점유율(17%)을 차지한 비소설 분야는 내용이 이채롭다. 2000년 비소설 분야 1위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다. 2006년 1위는 <인생수업>. 그밖에 수위들을 차지한 <블루데이 북> <연탄길> <그 남자, 그 여자> 등은 살아남기 위해, 또는 성공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향해 날을 세운 경제경영서류와는 대척의 위치에 있다. 무한경쟁이 불러온 삭막한 삶과 상실과 우울이 거기에 있고, <느리게 …>는 그런 삶에 대한 본능적 자기방어 또는 성찰을 통한 대안 모색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다. 종교서적이 많이 팔리고 그 중에서도 <무소유> <화>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등의 ‘위무하는’ “마음의 모닥불을 지펴주는” 불교서적들이 다수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같은 이유다. (한승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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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세실 > 초등 고학년 독서! 이렇게 지도해보자

강백향선생님이 비룡소에서 발간한 2007-1학기 학급문고 목록에 쓴 칼럼입니다. 전국 모든 학교에 배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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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상사가 그렇듯 학년이 올라가면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로 ‘차이’가 생기게 된다. 저학년부터 책 읽기 습관이 몸에 밴 아이들은 바야흐로 독서의 즐거움에 흠뻑 빠지는 때다. 나날이 확장되는 호기심의 영역을 채우고자 도서관을 드나들며 책을 품에 끼고 산다. 심지어 청소년용이나 어른용 책까지 읽고 싶어 하는 욕구가 넘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책과 인연이 잘 닿지 않은 아이들은 읽기가 점점 어렵고 낯설어 아예 학원핑계, 컴퓨터 핑계를 대며 거리를 둔다. 얇은 책 한권도 미처 집중하여 읽지 못한다. 고학년 독서지도가 어려운 대목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개성이 다른 것은 물론이며 독서수준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해결방법은 아이들의 개인차를 존중하여 책을 권해주는 것뿐이다.

먼저 독서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관심분야를 좀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 주자. <비룡소 클래식>, <청소년 문학선>시리즈가 유익하다. 읽기 수준이 높은 아이들은 청소년 대상의 책들을 읽으며 자신의 독서영역을 확장해 가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또 역사나 지리, 경제, 과학 등의 다양한 분야로 관심영역을 넓혀 가면서 읽도록 도와주자. 그리고 미처 그 나이에 읽으면 좋은 책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주어야 한다. 수준만 높여 읽느라 또래 사이의 우정이나 환타지를 다루는 동화를 읽지 않고 사실적인 지식정보에만 치우치거나, 허구를 기반으로 하는 동화만 읽느라 세상에 대한 관심의 폭이 좁은 아이들도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아이들도 관심을 기울여보면 조언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또 잘 읽는 아이들이라면 일주일에 한 편 정도는 독후감을 써보도록 해보자. 독후감은 자신이 읽은 책을 얼마나 내 것으로 소화했는지 정리해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은 다음 책을 읽을 때 좀 더 정독하면서 내 생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짧은 몇 줄이라도 마음에 남는 구절들을 써보도록 해보자.

그렇다면 책 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어떻게 지도할까? 우선 수준을 낮추어 부피가 얇은 동화나 그림책을 소개해 주자. 단, 부담 없는 분량이지만 내용수준은 고학년 정서에 맞아야 한다. 친구들 사이의 문제를 다루거나 현실을 빗댄 환타지 동화처럼 수준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독서 수준이 떨어질 뿐 아이들의 정서는 고학년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세계를 담고 있는 여러 나라의 동화 <일공일삼 시리즈>가 적격이다. 또는 3,4학년 대상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 3단계>를 권하는 것도 좋다. 읽은 후에는 독후감 공책 맨 앞에 표를 만들어  날짜와 제목을 적고 별 다섯 개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보게 하자. 읽을 때마다 별 표를 매겨보면 나름의 기준이 생기고 안목도 높아진다. 물론 감동이 큰 작품을 독후감으로 써보면 더 좋다.

고학년은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 때다. 가족이나 친구 때문에 방황 할 수도 있고 자신의 문제 안에 갇혀 세상과 손을 잡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본격적인 청소년기로 접어들기 이전의 아이들에게 독서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살면서 겪는 숱한 어려움으로부터 견디고 이겨내는 힘도 책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 성장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이 무렵의 아이들에게 크게 공감 받는 것도 그 이유다. 책 정보가 담긴 도서목록을 가까이 두고, 아이들의 처지와 상황에 맞는 책을 권해주자.

사춘기 고민이 시작되었다면『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거릿이에요』, 가족이 해체되었다면『위풍당당 질리 홉킨스』,주의력 결핍장애 친구가 있다면『조이, 열쇠를 삼키다!』, 외로움에 떨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영모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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