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위평,바둑은 나의길 - 아진바둑시리즈 5
섭위평 / 아진 / 198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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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런 유형의 책은 드물다. 중국 프로 기사의 자서전인데 읽다 보면 현대 중국의 문화혁명에 대한 부분도 나오고 일본과의 자존심 대결도 나온다.

문화혁명 기간 동안 지방에 내려가(지식인 하방운동) 눈치봐가면서 돼지 똥치우기를 했다. 그러면서 바둑판 없이 머리속에서 쉬지 않고 바둑을 계속 두었더니 결국 실력이 늘었다는 대목에서는 감동이 왔다. 누구나 그렇게 절실히 바라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

저자의 하이라이트는 일본과의 승발전에서 여러차례 최후의 수문장으로 남아 끝까지 이겨낸 것이다. 덕분에 일본의 선수들은 때로는 머리를 깍아야만 했다. 그것도 빡빡 대머리로.

반면 가진 것 없지만 자존심 하나만은 내세우던 중국으로서는 그것 만큼 기뿐일이 없게 마련이다.

이런 일화가 담겨 있는 프로 기사의 인생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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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캐다 - MBC 윤영무 기자가 들려주는 소설 같은 경제 이야기
윤영무 지음 / 커뮤니케이션즈와우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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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쉬운 문장으로 정말 알기쉽게 무학에서 올라서 자수성가한 인물에 대한 라이프 스토리를 펼쳐보이고 있다. 다 읽는데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읽으면서 느끼게 하는 점들은 꽤 많다.

주인공은 사물 하나를 보면 응용이 떠오른다. 그것도 돈을 벌기 위한 로직이 머리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직접 뛰면서 하나 하나 실천한 주인공은 결국 상당한 수준의 부를 만들게 되었다.

시작은 매우 미약한 것으로 주유소에서 기름 넣다가 어느 장군의 차 앞 번호판을 열심히 딱는 것이다. 이를 본 장군이 기특하게 여겨 자기 집에 데려다 쓰는데 매번 장군을 놀라게 하면서 결국 기틀을 만들게 된다. 보다가 이 대목에서 주인의 신을 가슴에 품어 따뜻하게 만들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생각났다. 둘 다 시킨 일은 아니지만 그 일솜씨 하나에서 윗사람은 남다른 점을 보았다.

어려움이 앞을 막는다고 좌절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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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할리우드를 폭격하다 - 오가 노리오 회장의 50년 경영일지
오가 노리오 지음, 안소현 옮김 / 루비박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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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전사장의 자서전.

개인사에 대해 치중하였고 막상 기업 경영은 생각만큼 많지 않음.

따라서 제목 그대로 보고 소니가 할리우드에 뿌리내린 역사와 실력을 보고 싶었던 나로서는 실망이 많았다. 기업 경영에 대한 내용은 대체로 다른 책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가령 플레이스테이션 진출만 하더라도 김지룡의 <나는 일본 문화가 재미있다>에 나온 이야기가 더 쉽게 와 닿는다.

소니는 일본의 다른 기업과 다르게 하드웨어에서 컨텐츠까지 계열화되어 통합 된 효과를 나타낸다. 극장 체인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는 소니가 만든 디지털 사운드 시스템에 따른 음향효과를 누리며 소니 컬럼비아의 영화를 볼 수 있다. 영화안에는 종종 소니의 간판이 나타난다.

반면 국내 최고 기업 삼성에는 컨텐츠가 없다. 삼성영상사업단이라는 이름의 영화산업은 IMF에 쉬리 하나 남기고 접어버렸고 음향기기 부문은 블루텍이라는 이름으로 분사시켜 버렸다. 덕분에 홈씨어터라는 새로운 조류, MP3 플레이어라는 히트 상품에서는 follower 밖에 되지 못했다.

이런 부족함 덕분에 더더욱 소니 사례는 중요한 관심사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별로 신기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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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국 KOREA를 키운 3.8 따라지 - 영어를 경영한 CEO 이야기
민영빈 지음 / (주)YBM(와이비엠)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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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읽다보니 꽤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일화들이 곳곳에 깔려있었다. 다른 자서전이 남이 대필해준 적당히 사람 띄우기가 많다면 이 책은 매우 솔직하게 자신의 일과 주변 사람들, 사회에 대한 직설적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나이 많은 저자로서는 굳이 많이 남지 않은 자신의 여생에 이글을 통해서 모두 털어버리고 싶었던지도 모른다.

바로 그런 솔직함이 이 책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만든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장을 위조해서 대학에 들어갔다는 솔직한 고백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난리통에 여러 편법이 허용되던 세상의 이야기다.

하지만 저자가 성공한 데에는 역시 자기에게 닥치는 어려운 일들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덕분에 남보다 먼저 시도한 일이 많았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책,교과서,테입 등 시청각교재 각종 유아교육 사업 등에서 선두에 섰다.

경영자로서의 냉정함도 곳곳에서 보인다. 특히 땅투자에서 탁월한 솜씨를 발휘했다. 아마 잘 계산해보면 책판돈 만큼이나 땅투자가 성장에 큰 도움을 준 것 같이 생각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주변에서도 시사영어사의 왕성한 기업활동을 확인한 일이 많았다. 사무실에 앉아서 한동안 어린 여대 졸업생들의 정기구독 권유를 받았던 일이 생각난다. 영어공부라는 압박감에서 시달리다가 이를 잊기 위해 한두푼도 아닌 몇십만원의 거금을 구독료로 내어 놓기에는 아까왔다. 하지만 아가씨들은 끈질겼다. 어디서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하여간 쉬지 않고 여러 사람들이 괴롭혀 왔다. 그리고 회사에서 강요반 권유반 하는 토익 시험 때문에 일요일을 자주 희생해서 시험을 치러 나갔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에 항상 시사영어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읽다보면 의아함도 생긴다.

아버지 답게 자식을 하버드 보낸 것을 자랑하지만 한편에는 막대한 기부금을 동 대학에 내어놓는 것은 일종의 기부금 입학 같이 느껴지고 아울러 한국에도 기부금입학제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는 모습은 역시 가진자의 논리라고 생각된다. 하버드와 같은 부자학교는 역시 부자들을 좋아하고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게 더 적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했다.

저자의 잘못은 아니지만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에 대해 불만을 토하는 장면도 재미있었다. 1억을 헌금했고 적어도 황해도 같은 고향사람이라고 반가와할줄 알았는데 인간미 없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투덜대는 저자의 모습이 솔직했고 재미있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6.25 직후의 전쟁통만큼은 아니다. 서울대 나온 수재인 저자의 형도 의용군에 끌려가 행방을 모를 정도의 난리통 보다는 한결 편한 세상에서 편하게 공부한 사람들이 더 많다. 다리를 크게 다쳐 평생 핸디캡을 안고 살아야 했지만 저자는 굴복하지 않았다. 그런 노력과 도전의식에 크게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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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한국
Don Oberdorfer 지음, 이종길 옮김 / 길산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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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도퍼의 책은 대단한 충격을 줍니다.

한국에서 사는 우리들도 한국을 잘 모르죠. 오버도퍼는 워싱턴포스트의 기자로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주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깊은 의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결과가 바로 이 책입니다.

읽다보면 가장 섬뜻한 내용은 역시 92년부터 발발한 한반도 전쟁위기죠. 클린턴의 인내와 카터의 기지로 모면된 무려 수백만명의 사람의 목숨을 빼았을 뻔 했던 전쟁위기는 지금도 등을 오싹하게 합니다. 한반도의 미래를 넓게 보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당시 한반도의 지도자였던 YS는 그 어려운 와중에도 한반도를 전쟁으로 한걸음 더 몰아가는 노력을 하고 평화의 정착을 한걸음이라도 방해하려고 노렸했습니다. 이책은 남에 의해 쓰여졌지만 부끄러운 역사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해줍니다.

참고로 한국사람에 의해서 쓰여진 남북관계에 대한 작품은 미국사람들에 의해 쓰여진 작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집니다. 브루스 커밍스, 일본의 오코노미 마사오 등등 한반도에서 한발짝 벗어난 곳에서 보는 사람들이 월등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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