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로 분석하는 부동산 트렌드, 지도로 찾아내는 투자 포인트
김상헌 지음 / 시대의창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는 경제신문의 부동산 담당 기자다.

책의 의도는 당연히 경제신문의 기사를 어떻게 잘 활용하면 부동산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일까를 독자에게 이해시키는 것이다.

제목을 보면 크게 트렌드와 포인트 두 키워드가 떠오른다.

우선 트렌드는 일종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람들이 우르르 한 방향으로 몰려가는데 그 물결이 쉽게 그치지 않는 것이 트렌드의 모양이다.
시작이 있고 지속성이 있고 물결의 크기가 있게 되는데 투자를 성공하려면
시작의 시점에서는 아 이게 시작이구나 빨리 아는 것이 중요하고 지속성이 있다고 보면 그 방향으로 계속 달려야 한다.
시작을 알리는 것은 통상 판을 주도하는 가장 큰 세력인 정부의 의도 변화에 의해 나타난다.
금리를 내려 돈을 세상에 더 많이 내어 놓는 것이 기본적인 조건이고 다음은 각종 규제정책의 완화와
개발정책의 시행 등 적극적 판키우기가 나온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각 담당자의 말을 잘 새겨들어보는 것이 중요하고 그 영향을 계산해보라고 한다.

포인트는 무엇일까?
겉으로 보아서는 비슷비슷해보여도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르다.
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하는 것은 정확히 분석하지 못한 탓이 크다.
여기서는 부동산에 돈을 묻기 위해서 명확히 알아야 할 핵심 사항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업이 특정 지역을 산업의 중심지로 개발한다면 파급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다.
이 정도는 상식으로 알겠는데 막상 투자를 하려면 그 넓은 땅의 어디를 사는 것이 좋은지 막막하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기존 중심지와의 관계, 도로 등 여러면을 고려하게 하면서 나름의 가이드를
제시한다.

책은 전체적으로 충실히 쓰여져있는 편이다. 신문읽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경제 보는 법에 대한
훈련을 시키고 이런 것은 그 다음에 어떻게 영향을 줄까 하는 식의 사고에 대한 훈련도 시킨다.
하지만 신문을 너무 일방적으로 믿는 것도 문제가 있다.

왜? 기자는 투자의 전문가는 아니다. 투자에서 정보는 하나의 요소일 뿐인데 아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행동하는 것이다. 그 점에서 기자가 아무리 좋은 정보를 발견해도 투자 결단을
유도할 수는 없다. 정보의 객관적 전달이 본업이기 때문에.
또 신문의 기사가 무조건 소문보다 더 빠른 것도 아니고 요즘은 인포머셜이라고 해서 정보와
광고가 교묘히 혼합되는 경우도 있어서 독자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알아야 발전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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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생존 전략
스티브 맥코넬 지음, 김덕규.류미경.이종철 옮김 / 인사이트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은 건축에 비유된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각기 개별적인 산출물을 만드는데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여러 사람의 노력이 합쳐져야 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건축은 이미 수천년전부터 좋은 성과물을 만들어내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그런 예로서 방향,높이의 정확도 등에서 지금도 감탄을 자아낸다.

그럼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비교가 될까?
건축이 실물을 가지고 작업을 해서 겉으로 결과물이 점점 겉으로 보이도록 만들어진다.
반면 소프트웨어는 주로 사람의 힘으로 개발되는데
개개인의 역량차이가 크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고 결과물을 다 완성되기 전에 보기가 쉽지 않다.

만들어지는 건축물을 중간에 부수고 다시 만들라고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개발과정의 난이도에 대한 이해가 고객과 개발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의견차이가 크게 나고 종종 아예 부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이 좋을까?

모든 대상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가시화시키고 절차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을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외형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일이
프로토타이핑을 비롯해 각종 산출물의 요구가 된다.
이를 일정한 전문성이나 권한을 가진 사람들의 검토 및 의견청취를 통해
처리하면서 효율과 품질을 높이게 된다.

건축 분야가 기사, 기술사, 현장소장 등 일련의 전문가들의 리뷰를 거치게 하는 것도
유사한 형태다.

이런 고민들을 서로 다른 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갔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이 대목에서 한국에서 과연 소프트웨어 공학의 발전 수준은 어떠한 것인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내 개인 경험으로 놓고 보면 매우 질이 낮다는 것이 일감이다.
제 값으로 해외로 수출한 소프트웨어가 게임 밖에 없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다.

소프트웨어의 질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이 지적 자산을 축적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인재 특히 분야별 전문가 양성에 소홀한 것과 경험을 정리하고 반성을 더 해서
다음 번에 더 잘 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데 소홀한 점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의 질을 측정하는 수단 중 하나가 DB 모델러의 수준, 고객의 프로세스를 얼마나
유연하게, 유지보수 용이하게 반영하는 역량, 다양한 조건에서의 테스트 실행 등으로 본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이들 분야에서 전문가를 양성하지 않는다.
적어도 프로페셔날이라는 이름을 쓰기 위해 사람은 여러 단계를 거쳐 올라가게 된다.
그 과정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않는 것이 한국의 주요 SW 기업들의 현실이다.

이 문제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국제화되어 발전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판가름 할 것이다.
어떤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개념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하여 타인을 지도할 수 있는지로 측정가능하다.

우선 내 상품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가를 보아야 하고
언어를 바꾸어 중국이나 인도인을 끌고 일을 시키려 한다면 지금 방법으로 가능한가?
아니라고 하면 개발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이들 국가의 산업 성장에 의해 밀려나갈 수 밖에 없다.
세계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한국가 자체로 운영하는 산업은 발전가능성이 부족할 따름이다.

이런 가지 문제를 놓고 고민을 깊이해야하는게 냉엄한 현실이지만
구매원가 절감을 통해 소프트웨어 하청업체의 기반을 죽이고 다시 이는 비용절감으로
인력에 투자하지 않게 되는 악순환을 만들어내는게 대기업과 정부의 정보산업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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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shulla 2006-09-22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잘 읽었습니다.
오래전 "자신의 실패로 부터 교훈을 얻는 사람은 영리한 사람이고, 타인의 실패로 부터 배우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S/W 프로젝트에 몇년째 몸담고 있으나, 프로젝트 끝낼 때(혹은 정리당할 때) 나나 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Lessons Learned를 제대로 정리해본 적이 없습니다. 대기업이나 정부가 할 일도 있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개인들도 기본의 기본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사마천 2006-09-22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 하나 노력이 합쳐져서 결국 그 산업, 사회의 수준이 올라가리라 생각됩니다.
 
Professional 소프트웨어 개발
스티브 맥코넬 지음, 윤준호 외 옮김 / 인사이트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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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요리학원에서 만드는 원리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있고
일식집에서 직접 초밥을 만들어 우리에게 서비스하는 요리사가 있다.
두 사람의 역량과 중요도는 어떻게 다를까?
선생님은 원리를 통해 이론적 기초를 확립하려고 노력한다.
반면 현장의 요리사는 만들면서 쌓인 경험 중심의 노하우를 통해 우리에게 맛을 제공한다.
과연 둘 중에서 누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쉽게 답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요리사쪽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SW에 있어서도 컴퓨터 과학이 선생님 역할을 한다면 소프트웨어 공학은 요리사 역할이다.
학문을 놓고 보면 크게 이론이 중요한 분야가 있고 실용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야가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은 이론 보다 실용이 훨씬 중요한 대표적인 분야다.
MIT의 컴퓨터 공학과 교수 이름을 여럿 외우고 다니는 사람은 드물어도
학문적으로 보면 대학 중퇴생에 불과한 MS의 빌게이츠의 이름을 모르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것이 좋은 증거가 된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많다.
인간을 멀리 달나라로 보내는 것에서부터 원자력발전소의 제어, 전투기에 탑재되어
정확히 상대에게 미사일을 날리는 것 등 다양하게 쓰인다.

그런데 이들을 만드는 방법에 있어서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기법이 존재한다.
프로그래머 각자의 개성도 강하고 완성품이 원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소위 품질에 대해서 표준이라는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먼저 달나라로 보내는 이야기를 하자면 엄청난 돈이 들었고 사람의 목숨이 걸려있기 때문에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여러대의 컴퓨터를 탑재하고 이들이 합의하는 과정을
만든 것은 분명 예술이다. 하지만 한번 완성된 이 시스템을 가지고 수십년이 지난 다음에도
거의 비슷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쓰였다는 것은 뭔가 고루한 냄새가 난다.
이렇게 안정성이 강조되는 분야는 주로 목숨과 관련된 의료, 항공 등등이다.

반면 PC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여러 차례 커다란 바람이 불었고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파도를
잘 탄 사람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이 분야에서는 속도가 매우 중요시 된다. 새로운 기능에 개념적으로 잡고
세상에 광고를 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솜씨가 중요시되는데 이 때는 말 잘하는 역량이 아마
훨씬 더 중요시된다.
아마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가 80년대의 영웅이었다면 최근 구글의 두 창립자는 2000년대의 영웅이다.

빌 게이츠의 명작, MS 워드의 초기 버전이 15만 라인 정도의 분량이라면
최근 버전은 수백만 라인이라고 한다. 이는 초기 프로토타입은 몇몇의 천재성 프로그래머의 헌신으로
가능하기에 소위 차고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가능하지만 한번 제품이 출시되어
경쟁 단계로 들어서면 기업적 관리체제로 전환되어야만 지속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를 놓고 저자는 골드러시와 그 이후라는 표현을 통해 우리들에게 이해를 시켜준다.

이렇게 몇몇 분야만 살펴보아도 소프트웨어 개발은 같은 방식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품질과 비용, 기회의 중요성 등의 관계에서 사람들은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 비중에 따라 우리가 취할 방법도 다양할 수 밖에 없다.

하나의 기업에 SI라고 해서 system integration을 하는 사업부가 있고
SM이라고 해서 system maintenance를 하는 사업이 있고 더 해서
대외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패키지를 만드는 사업이 있다면 이들이
가져야 할 방법론은 다 다르게 되는 것이 맞다.
어설프게 하나의 방법으로 묶는다는 것은 별로 효율적이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 십상이다.

더 해서 방법이 가져다주는 효과가 무엇인지, 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접근할 때의
효과는 또 무엇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공학기사가 물리 공식을 직접 만들지 않아도 집을 안전하게 지을 수 있듯이
다양한 기초 도구를 활용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공학의 큰 목적이다.

저자의 글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과 해결책을 담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문제의 제기, 해결책의 모색, 좋은 방법의 제시까지 다양한 내용이 여러 꼭지로 전개된다.

개발자, 관리자, 경영자를 거치며 만들어진 탄탄한 경험에 기초한 문제의식과
꾸준한 해결의지가 함께 묶여 있기에 소프트웨어 불모지인 한국에서 보다 나은 내일을 모색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라고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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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성공 신화의 비밀
데이비드 A. 바이스 외 지음, 우병현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기술은 우리 삶에 어떤 효익을 제공할까?
디지털 카메라를 보면 사진의 제작 비용을 낮추어 우리가 더 많은 체험을
영원히 보관하게 만들고 이를 이메일,인터넷과 같은 공유 수단을 통해 더 많이 나누게 해주었다.
기술이 가격을 낮추고 다시 경험을 공유해 즐거움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게 PC도 인터넷도 우리에게 많은 효익을 주었는데 최근에는 구글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긍정론과 함께 부정론도 있었다. 이유는 너무나 많은 정보가
넘치게 되면 사람들에게 혼선을 준다는 것으로 움베르트 에코가 그런 의견의 대표적인 주창자였다.

그 해결책은 역시 검색이었다. 정보의 넓이와 깊이가 커져갈수록 검색의 중요성 또한 커져갔다.
반면 당시 다수의 닷컴은 투자받은 돈을 광고에 쓰고 모인 사람들로의 활동에서 돈을 벌고자하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다수의 traffic과 이를 기초로 비즈니스 모델의 수립, 결론적으로 기업가치 증대라는
월가의 함정에 빠져들기만 했다.

구글은 이것과 다른 풍토에서 만들어졌고 성장한 기업이다.
스탠포드 대학 박사과정에서 출발했고 don't be evil이라는 그들의 철학이 상징하듯 당장의 수익보다는
기술적 추구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집중했다.

밋밋한 초기 화면은 yahoo의 번잡한 배너 많이 붙은 그것과 대조가 되고 상업적 광고를 슬쩍
끼어넣기 보다 적절히 구별해서 소비자에게 혼동을 방지하고자 하는 운영 방식이 그렇게 나왔다.

운영에 있어서도 싼 기계를 여럿 모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했다.
한국의 대기업 기반의 여러 인터넷 서비스회사들이 유닉스에 Oracle과 같은 고급 인프라로
서비스 시도했다가 금방 자본금 갉아먹은 것과도 비교된다.

구글은 자신들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휴모델이 중요했다.
AOL, 애스크 지브스 등 대형 사이트가 수익에 고전할 때 이들은 광고를 기초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 시작은 오버추어가 했지만) 가지고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묻고자 했던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이들의 기술이 효과적인
답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일종의 가치이동이 발생한다.
브랜드를 통해 traffic을 유발시키고 수익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AOL 등의 사이트와 정보 인프라의 건설에
매진하는 구글의 결합은 일견 경쟁같이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치의 공동 창출이 되고
서서히 힘은 구글쪽으로 움직인다.

정보의 산더미 속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은 중요하다.
최근 확장되는 서비스인 G메일을 통해서 이들은 개인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다시 이를 광고로
연결할 수 있었다. 이는 분명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감시라는 논쟁을 낳게 되는데 과거 MS가 원했지만
달성하지 못한 big brother의 꿈이 이제 구글에 의해 실현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받게 된다.

또 아예 구글이 검색을 넘어서서 야후와 같은 종합 포털, MS와 같이 PC 사용자들에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국에서도 구글은 화제다. 아직 서비스 점유율은 미미한데 이는 언어의 차이가 큰 원인이고
또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강력한 서비스제공자가 있기 때문이기도 한다.

네이버를 놓고 제2의 구글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은 한계가 많다.
최고의 S/W 엔지니어가 구글에 들어가서 전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치를 주는 SW를 만들어낼 때
네이버 등은 야후 스타일의 휴먼의 노력이 많이 들어간 디렉토리 분류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많은 아르바이트를 쓰고 중국에 조선족도 수백명을 동원하지만
그 모델로는 결코 일본어나 중국어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막대한 원가때문에.

구글과 다른 점은 게임과의 결합을 통해 적절한 cash 창출과 자산 운용, 일본에의 진출이 있지만
그 이상을 넘어간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리다.
무엇보다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진보를 이루어내지 못했고 대부분의 아이디어가 portal로서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치중해있기 때문이다.

가끔 한국의 인터넷 사업자들의 주가가 출렁거릴 때는 배후에 구글 연관설들이 나온다.
만들지 얼마되지 않은 첫눈을 비싼 돈을 주고 매입하는 것도 구글 인수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 아직 우리는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구글이 오랫동안 상장하지 않은 큰 이유가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노출시켜서 경쟁자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아서 였다고 한다. 나아가 회사 기밀에 대한 통제도 막강하다.
누군가 이런 구글의 모습이 자신들은 남의 소소한 정보까지 훑어가면서 남들에게 자신을 보이는
것은 인색하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앞으로의 세상은 땀흘려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고
이를 위해 정보를 기초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금을 찾는 것처럼 중요해지리라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가 저 멀리 미국에 놓인 big brother일지 모르는 벤처에 의해 좌지우지 될지 아니면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남에게 가치를 제공할지는 하기 나름 아닐까 생각된다.

Portal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길막고 협력업체들 수익 나누어 먹는 모델은 너무나 쉽지만
거기에 미래는 별로 없다. 진정 남이 하지 못하는 과제에 대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기업을 우리는 pioneer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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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쟁 - 헤지펀드 사람들의 영광과 좌절
바턴 빅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면모가 나타난다.
자가용 젯트기, 수천병이 들어가는 와인셀러를 가진 집, 화려한 파티를 누리는 운용자들이 나온다.
월가에서 일할 때는 1000만불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자신이 직접 헤지펀드를 차리면 그 수익이
수억불로 늘어나기 까지 한다.

보통 사람 연봉의 100배 이상 심지어 3000배까지도 받아야 하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저자는 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수년전 직접 헤지펀드를
창업했다. 원래는 작가 지망생이었던 덕분에 유려한 문체로 다양한 군상들의 삶을 그려낸다.
화려함의 이면에 있는 고민을, 올라가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들 각자의 환희와 절망이 나타난다.

아내는 수천만불 이상의 돈을 들여가며 그리니치라는 헤지펀드의 본고장에 집을 짓고 있는데
남편은 갑자기 발생한 환경변화로 포지션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었다.
위가 뒤틀려서 고통을 이기려고 약을 먹고 잠이 들지만 숙면을 취할 수 없다.
아내에게 절약을 요구해도 이미 익숙해져버린 그녀는 전혀 반응이 없다. 온전한 판단이 어려워지고
결국 큰 손해를 입으며 펀드는 청산된다.

모든 헤지펀드의 화려함을 뒷받침 하는 원천은 고객들의 고수익 욕구를 어떻게 충족하느냐이다.
이들은 그냥 일반적으로 자산을 맡겼을 때 가능한 평균 수익율(S&P 등 대표지수)과 비교해서
헤지펀드를 평가한다. 넘으면 돈을 주고 빠지면 돈을 뺀다.
1,2%의 운용보수와 이익의 20%이상이 되는 성과보수로 결정되는 이들 펀드들의 운용자는
이를 위해 목숨을 빼고 모든 것을 건다. 대부분 자신의 재산 상당부분을 이 펀드에 직접 운용한다.
사실 대부분의 펀드운용자는 돈을 쓸 시간도 없는데 점심을 먹으로 밖으러 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하고 소로스의 경우는 수십년만에 부모가 미국에 올 때 공항에도 나가지 않았다.
모두가 수익율이라는 황금의 신에 자신의 영혼을 저당잡히고 있는 것이다.

그럼 이들의 부를 가능하게 하는 초과수익율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
아무것도 다른 일을 하지않고 모니터를 쳐다보며 사,팔어라는 의사결정만 내리는 이들 헤지펀드는
생산적 노동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기생충 같은 존재일 뿐이다. 자신들은 1년 내내 땀흘려
벌어야 하고 고객에게 주는 가치를 고민하고 있는데 이들은 아무런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고 본다.

반면 헤지펀드에 돈을 맡기는 각종 연기금이나 부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효율적인 자산운용가들이
없다. 무에서 돈을 만들어내는 이들이야 말로 현대의 연금술사다.

이런 연금술은 지속 가능할까?
답은 매우 회의적이다. 현실세계에서 금을 만들어내는 일이 불가능 했듯이 금융세계에서도
무한정 금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는게 자연의 이치다.

우선 금융소득을 구성하는 채권과 주식 중 주식 부분을 보면
현물이 있고 선물이 있다. 현물의 가치는 기업이 만들어내는 수익의 일정 배수가 (10-20정도)
적절하다. 이를 뛰어넘어 수백까지 치솟는 2000년의 경우는 작가가 표현했듯이 거품이다.
현물의 가치의 상승속도는 S&P 등 평균으로 나타나는 것이 맞다.
반면 추가수익은 어떻게 가능할 까? 적절할 때 매도하고 파생상품을 교묘하게 활용하고
금융공학 기법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한다고 한다. 하지만 금융공학의 기초를 만든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여한 펀드조차 환경의 불안정 때문에 파산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미 고수익에 중독된 많은 돈이 더욱 몰려들고 수익에 압박을 받는 헤지펀드는 더욱
위험한 플레이를 하면서 자산시장에 거대한 버블을 만들고 있다.
버핏과 같은 헤지펀드 회의론자들은 그래서 꾸준하게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시장은 그럼 이들 헤지펀드에서 자유로울까?

미국이나 일본의 금리의 변동이 있을 때마다 신흥 증권시장이 일제히 폭락하는 것도
캐리 트레이드 기법을 쓰는 여러 펀드들의 투자전략 변경이 있기 때문이다.

론스타, 소버린 등 다양한 펀드들이 들고 날고 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챙길 때
한국의 거대한 자산은 부동산과 연금 등에 머물면서 손을 놓고 있다.
대통령과 경제관료들이 별 문제 없다고 하지만 이들의 속을 누가 열어 보았나?
누군가 돈을 벌어 들고 나가면 그만큼의 가치는 한국사회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제 세계를 보는 시야는 좀 더 넓어져야 한다.

특히 제조와 서비스를 하지 않고 과거의 노동을 근거로 자신의 화려함을 유지하려는
선진국에는 신흥귀족이 나오고 있다.
연금생활자를 비롯해 막대한 유산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지위를 새로운 신분으로 만들고 있다.
이들을 위해 총칼을 들고 지키는 군대가 미국이고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마름이 바로 
헤지펀드가 되는 것이다.

하나로 묶이는 세상에서 주변의 변화는 나에게 빠른 속도로 영향을 준다.
땀으로 돈을 버는 2차원적 세계만 본다면 열심히 일해도 2,3 등 시민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 된다. 반면 돈으로 돈을 버는 이들과의 관계설정을 통해서만이 한단계 이상
자신의 지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헤지펀드에 대한 충실한 이해는 신분을 놓고 싸우는 전쟁을 위한 기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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