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 대중을 사로잡은 글로벌 기업의 스토리 전략
자일스 루리 지음, 이정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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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브랜드에 대해서 아는 것은 많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그 중에서 익숙한 것이 있거나 혹은 눈에 잘 띄는 것들이 있으면 그것에 먼저 손이 가기 마련이다. ‘콜라라는 단어를 떠오르면 빨간 색의 코카콜라 캔이 떠오르고 운동화 하면 뉴발란스나 나이키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나도 모르게 브랜드에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브랜드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먼저 눈에 띄는 외형, 예를 들어 그들만의 로고들을 보노라면 우리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들 업체 스스로는 엄청난 고심 끝에 만들어진 것이리라. 이 책 속에서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브랜드의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구태여 이러한 것들까지 우리가 알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을 들게 될 즈음, 한 장 펼쳐진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재미있는 스토리가 얼마나 대단한 위력을 가지는지 깨닫게 해주는 첫 번째 책이 결코 아니다. 일찍이 페르시아 젊은 술탄의 아내 세헤라자데는 천일 밤 동안 왕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죽음을 면했다. 또한 음유시인과 중세 음악가들은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연주해서 생계를 꾸려 나갔다. 현대에 들어서 발달한 소설, 영화, 만화, 각종 미디어에 실린 글은 모두 이런 스토리텔링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생명을 받고 태어나면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귀 기울인다. -본문 

 

 나이키의 임원중에는 나이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임원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른바 나이키 스토리텔러인데 이들은 나이키 매장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회사 안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고 한다. , 나이키가 얼마나 성장을 했는지, 수익을 도달했는지에 대한 숫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지금의 나이키가 있기까지 나이키가 성장해오는데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판매량을 재촉하기 위한 이야기만을 내세울 것 같은 임원이 아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임원. 바로 이 책은 그 임원의 목소리를 대신하여 여러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991년 웨이트 주교는 약 5년 정도 지난 1763일 만에 레바논에서 석방되었다. 그동안 테리 웨이트는 레바논 감시 요원들이 간혹 전해주는 펭귄출판사의 책을 읽으며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 풀려난 뒤에 누군가 그 에피소드를 듣고 무슨 의미였는지 물었다. 주교는 펭귄출판사에서 출간한 거라면 어떤 책이든 상관없이 읽을 만하리라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좋은 책을 읽고 싶다면 펭귄 책을 골라라. 테리 웨이트의 이 지적이며 극적인 에피소드는 펭귄출판사의 귀중한 자산으로 남아있다. -본문

 

 그저 펭귄 그림인줄만 알았던 펭귄출판사의 로고는 웨이트 주교에게 있어서 펭귄 그림은 그에게 있어서 세상과의 조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펭귄이라는 그림은 그에게 있어 좋은 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주었고 그리하여 그 그림만으로 그는 원하는 책들을 읽게 되었으니, 펭귄출판사로서는 든든한 독자 한명을 확보한 셈이다. 그저 그림만으로 말이다.

 

 이 책 속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아이다스와 푸마의 이야기였다. 이 브랜드들이 형제가 만들어냈다는 점이었는데, 원래 두 형는 함께 신발공장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점점 더 사업이 번창해나갈 즈음에 발생한 전쟁에서 그들은 뜻하지 않게 서로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과정속에서 이 둘은 서로 원수보다도 못한 사이로 변모하여 루다라는 이름에서 푸마로, 또 다른 형제인 아디는 아디다스라는 이름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한다.

 

 브랜드들 중에 가장 용기 있는 브랜드는 '타이레놀'이 아닐까 싶다. 이미 진통제로 널리 유명한 타이레놀은 뜻하지 않게 사망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당시 제임스 버크 존슨앤드존스 회장은 이 사건에 대해서 숨기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방송에 출현해 자신들이 어떻게 이 사건을 해결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해 널리 알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으며 이와 같은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서 타이레놀의 포장은 3중 밀폐 방식으로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타이레놀은 현재의 모습과 같이 전세계 사람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약이 된 셈이다.

 

 한 브랜드당 3~4장 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이전에는 몰랐던 브랜드 뒤의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고심해서 만들어낸 것들도 있지만 실수로 만들어진 구글도 있고 하이네케네 담긴 별의 의미 등 이전에는 신경쓰지 못한 것들을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브랜드의 모습이 더욱 친근하면서 왠지 의미있게 보이게 된다.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읽어볼만한 책인 듯 하다.

 

 

아르's 추천목록

 

피말리는 마케팅 전쟁 이야기 / 로버트 F. 하틀리저

 


 

 

독서 기간 : 2014.08.18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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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주고 슈퍼팬에게 팔아라 - 열성팬을 만드는 프리 마케팅 전략
니콜라스 로벨 지음, 권오열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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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문자 1건에 30원이었던 시절이 있었건만, 카카오톡에 이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인해 문자 역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펼쳐졌다. 뿐만 아니라 생각해보면 매일 접속해서 보고 들어가는 블로그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의 꽤나 많은 부분들이 공짜인 것들이 있는데 이익을 좇는 것이 기업의 기본적인 목표이건만, 과연 그들은 이 무료라는 마케팅을 통해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일까?

 저자가 말하고 있는 모두에게 주고 수퍼팬에게 팔아라! 라는 전략은 디지털 음원과 같은 것들은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대중들에게 전파시키면서 그 안에서 진정 이 음원에 매료되어 가수의 음반까지 구매할 의도가 있는 소비자에게 한정판 CD 제작 등을 통해서 판매를 하고 그로 인해 이 모든 수익을 거둬들이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핵심적인 변화는, 기술보다는 예술가들이 어떻게 청중을 확보하고 팬들에게 자신의 상품을 파느냐와 더 관련이 있다. 아이폰, , 킨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그리고 많은 다른 기술들은 훨씬 돈을 덜 들이고 광범위한 청중과 접촉할 수 있게 했다. 이제는 당신의 상품을 사랑하고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에 많은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는 팬을 찾는 일이 전보다 더 쉬워졌다. 진정한 팬들은 1년에 평균 100달러를 쓴다. –본문

 모든 이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겠다, 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타켓, 그러니까 통 크게 지갑을 열 수 있는 슈퍼 소비자들을 골라 공약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 읽어 내려가면서도 한가지 의구심을 안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모든 이들에게 무료로 모든 것을 나누어 준다는 이 전략이 적용되고 그 이후 슈퍼팬들이 움직이는 시간까지의 갭이 있게 될 테니 그 기간이 얼마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사실은 위험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목표했던 것보다 슈퍼팬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호기심마저도 모두 사라진 이 방식은 또 다른 독이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라는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읽어내려 가다 보면 실제 이러한 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이들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다.

 알렉스 데이는 그의 음악을 음반으로 제작해 준다는 기획사는 물론 주변에 그를 도와줄 지인들이 따로 없었다. 그런 그가 선택한 방법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영상을 유투브에 올리게 되는데 6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는 영국 싱글 차트 4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그가 그토록 원하던 음반을 제작하게 된다. 그렇게 그는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된 그의 무료 마케팅이 정상 가도를 달릴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커브를 단순하게 수익화 전략으로 분류하는 것은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커브는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한 마음속 이미지를 ‘뭔가 팔 것을 만드는 것’과는 다른 어떤 것으로 바꾸는 일이다. 먼저 팬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그들이 지갑을 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후, 그들이 푼돈에서 거액에 이르는 다양한 양의 돈을 쓰게 하는 것이다. 이때 기술을 도구로 이용해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수요 곡선을 따라 고객들을 이동시킬 수 있다. 당신의 비즈니스는 점점 더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고 있고, 그 사업에서 당신이 맡은 역할이 무엇이든 당신 역시 소비자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본문

 생각해 보면 스마트폰의 게임만 하더라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한때 전철만 타면 여기저기서 울려대던 애니팡만 해도 공짜로 다운 받을 수 있는 것들이었으니,어느새 우리는 공짜로 주어지는 것들을 체험하고 그것에 대해 비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판가름한 후 소비자는 지갑을 열게 되는 것이다.

 똑똑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기업들이 선택한 프리 마케팅은 무한한 퍼주기기 아닌 그 안에서 그들의 열렬한 소비자를 가르기 위한 하나의 정책이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어찌하였든 먼저 사용해 보고 나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환영할 만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르's 추천목록

 

소비자를 사로잡는 공짜마케팅 / 오익재저

 


 

 

독서 기간 : 2014.07.23~07.24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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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킬링필드 - “나”와 “우리”와 “세계”를 관통하는 불평등의 모든 것
예란 테르보른 지음, 이경남 옮김 / 문예춘추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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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불평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불편함이 먼저 밀려온다.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빈부격차에 대한, 그러니까 소득 불평들이 자연스레 떠오르면서 아무리 하루종일 일을 하고 노력을 한다고 해도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지는 이 시스템이 대체 왜 그래야만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분노도 있을 뿐더러 빈부격차의 차상위 계급에 있는 이들은 자신들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니 이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을테지만 피라미드의 든든한 받침목이 되고 있는 하단의 많은 사람들은 헐떡이고 있는 이 현실이 도무지 역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회한이 밀려들기도 한다. 그저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불쾌해지는 느낌이 엄습해오는 이 불평등에 대해서, 그것도 소득불평등을 넘어 세상의 모든 불평등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읽기도 전부터 깊은 공감을 하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나에게 불평등이라 함은 남녀의 차이에 따라 오는 불평등이나 소득 불평등이 떠오르는 전부이다. 아마도 이것은 내가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것들이기에 내가 알고 있는 불평등의 대부분인데 저자인 예란 테르보른은 이에 더불어 건강이나 수명, 죽음 등의 불평등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부모들에게 이전되는 것들에 대한 문제는 물론 불평등의 과여 역사와 앞으로 나아가야 해결 방안 등 그야말로 불평등에 대한 총망라한 내용들의 이 안에 고스란히 담아놓고 있었고 생각보다 넓고도 깊은 불평등의 심해를 마주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불평등이 자연스레 녹아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  

 

 불평등은 사람을 죽인다. 1990년도부터 2008년 사이에 대학 졸업장이 없는 미국 백인은 기대수명이 3년 줄었고,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 백인 여성은 5년이상 수명이 짧아졌다. 클린턴과 부시가 정권을 잡았던 호경기 시절에 조성되었던 미국의 사회적 양극화보다 더 치명적인 영향을 준 것을 찾자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이즈와 러시아의 자본주의로의 전환 정도가 전부일 것이다. 미국의 흑인들은 백인보다 원래 수명이 짧았지만 1990년부터 2009년까지 20년동안 그 간격은 20세기 초에 비해 크게 좁혀졌다. 2008년에 인종과 교육이 결부된 불평등은 약자의 수명을 12년 줄였다. -본문 

 

 100세 시대가 이미 도래한 지금 수명의 단축보다는 연장이 더욱 익숙해져야 하는 이 시점에 수명의 불평등을 이 책에서 마주하면서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교육수준과 수명과의 연관관계에 대해서 조사한 저자에 따르면 영국의 최상위 직업과 최하위 계층의 격차는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반대로 기대 수명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어 최하위 계층의 수명은 점점 단축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경제적인 문제에만 한정하여 발생하는 불평등인줄만 알았으나 이것이 인간의 생명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니. 점점 이 책에 집중해서 마주하게 될 때 이제는 많이 낮아졌다는 신생아들의 사망률도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니. 이 불평등이라는 것은 어쩌면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인간에게 드리우는 장막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짙게 내리게 된다.  

 

 부모가 베필을 정하는 결혼은 그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21세기에도 여전히 무시하지 못할 수준인 것만은 분명하다. (중략) 이슬람 율범은 강제 결혼을 금하지만 실제로 신부에게 어떤 동의도 구하지 않는다. 부모가 정하는 결혼은 중국, 그 중에서도 특히 서부 지방에서 엄격하게 지켜진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의 배우자를 결정하는 중매결혼이 현대적 개념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중요하다. -본문 

 

 태어나는 순간에서부터 그들의 선택할 수 없었던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났던 이들은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심심지 않게 발생했으며 또한 성적불평등은 전통이나 관습이라는 이름 하에 계속 전해지고 있는 모습들을 보노라면 아직도 만연해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계속되게 된다. 특히나 인도나 아프리카의 소녀들은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시집을 가야한다니. 그 아이들이 만 18세가 되기도 전에 절반 이상이 결혼을 하고 있다는 현실은 가히 충격적이었으며 자신의 삶에 대한 선택에 대해서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이 불평등한 사회가 미쳐있는 것처럼만 보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불평등으로 몰아가는 주범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 아니라 위에서 버티는 가장 부유한 사람들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최고소득의 몫을 역사적인 개관을 통해 세계적인 규모로 파악하려는 토마 피케티, 앤서니 앳킨슨, 엠마뉴엘 사에즈 등 여러 학자들의 노력은 세계의 국가 간 소득 불평등을 파악하는데 가장 정확한 그림을 제시해 준다. -본문 

 

 한번 수렁에 빠지면 나랏님도 구할 수 없다는 빈곤의 늪과는 달리 부유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부의 세습은 교육은 물론 소득 이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체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나 부모의 부가 자식에게도 계속 유지되는 경우에 대한 통계보다는 교육이 부를 거머쥐게 하는 정도가 더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바, 교육과 부라는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뷰유한 이들과 평범하다 못해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이들과의 경쟁은 시작부터가 불평등한 레이스일 수 밖에 없다. 그 결과는 참혹하기 그지 없는 우리의 현실로 드리우고 있기에 불평등에 대해서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평등을 위한 투쟁을 벌여야 할 때라고 그는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는 중산층 세계까 평등을 위한 싸움에 나서야 한다. 미국에서 중산층의 비애를 강조하고 무엇보다 그들을 내쳤던 과두집단에 대한 분노를 되살리는 것은 당연하고도 현명한 일이다. 그러나 북아메리카나 서유럽이 세계의 불평등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을 결정하는 곳은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일 것이다. -본문 

 

 불평등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에서부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불평등에 대한 접근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하나하나 꼬집어 내는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세상에 이토록 불평등이 깊고 넓게 퍼져 있다는 것은 물론 이러한 불평등을 이제서야 인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언가 잘못 된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것을 그저 지나칠 것인지 아니면 바로잡으려 행동하려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 방안을 제시한 사람이 아닌 그 방안을 들은 사람의 몫일 것이다. 아무쪼록 많은 사람들이 불평등에 대한 더 넓은 식견을 통해서 불평등의 미래를 움직 일 수 있길 바라본다 

 

 

아르's 추천목록

 

불평등한 어린시절 / 아네트 라루저

 

 

 

독서 기간 : 2014.07.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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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되려면 마키아벨리를 만나라! - 사장은 왜 이 책을 몰래 혼자서 볼까?
이안 디맥 지음, 이경진 옮김 / 진서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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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고등학교 시절 인문계로 진학의 방향을 튼 이후에 전공을 무엇으로하면 좋을까, 라는 고민들을 하면서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또 막연한 것이 대학에서의 전공 학문이었다. 법대에 가기에는 그쪽에 전혀 관심이 없기도 했거니와 딱딱하고 어렵기만 하는 법과대의 수업을 따라갈 자신도 그렇다고 사법고시를 볼 엄두또한 나지도 않았기에 과감히 이 부분은 넘어섰고 경영학을 배워볼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CEO가 될 수도 없을 것 같았고 수능의 선택과목이었던 경제를 계속 이어 배우고 싶지도 않았고, 기타 수 많은 고민 속에서 지금의 전공을 선택하였으며 그 나름대로의 진지했던 고민들을 넘어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고 있으니 구태여 그때 그토록 고민을 했던 이유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아마도 매일 시계추처럼 회사에 출근해서 그 시간들을 보내고 다시 퇴근해서 내일 출근을 위해 준비하는 자신의 모습들을 바라본다면 나보다는 훨씬 여유롭고 출퇴근 시간도 자유로우면서 모든 선택권을 쥐고 있는 '사장'이라는 자리에 오른다면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고민도 사라지겠지, 라는 막연한 상상들을 해 보았을 것이라 생각든다. 나 역시도 만 4년의 직장인으로서 이런 고민을 해 보았으니, 나보다 훨씬 오래된 분들이야 그 생각들을 더 많이 해보지 않으셨을까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또 하나의 조직인 회사 내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처세술은 물론 인간 본성 그 자체를 투영하며 바라보면서 권력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하나씩 알려주고 있다. 

 

 나와 같이 철 없는 한 청년은 성공이라는 열쇠의 비밀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다. 그들이 들려주는 성공의 비법에 대해 담아가고는 있지만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낄 즈음 토니 카라칼라를 만나게 되고 그는 성공을 위해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을 것을 권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배워가는 군주론안에는 현재의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하나씩 나열되어 있었다.  

 

 그들은 항상 상대의 행동을 잘못 받아들이고 불안해 한다네. 그런 이들은 적이 된다고 해도 허약해서 쉽게 정복 당하지.
 
자연스러움이 곧 권력이라는 사실, 그리고 '모던 마티아 벨리'는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알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정확히 알테고, 상대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이니 실패할 확률도 줄어들지.- 본문 

 

 권력자만이 알고 있는 7대 법칙을 보면 어찌보면 이미 알고 있었던 것들도 있지만 그들은 조금더 깊이 그 안의 문제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이미 구체적인 계획들이 잡혀잇었고 특히나 실수를 한 직원에게 있어서 그 직원 스스로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고백하게 한 후 도와주겠다는, 이야기는 하되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에 대한 방안보다는 그것을 안고 있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러한 CEO라면 직원들이 서슴없이 다가가기도 하겠지만 그 나름의 투명한 벽이 있기에 함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나를 도와주고는 있지만 완벽한 나의 편은 아직 아닌 듯 하기에 조금 더 내가 충심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데, 이 모든 것들이 권력자들의 전략이었다니. 왠지 지난날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알싸한 느낌이 든다.  

 

 적이든 동지든 자네게에 개인적으로 불만이 있는 사람은 모두 제거해야 하네. 그들은 힘이 생기면 자네에게 위협을 가할 존재지. 그러니 미련없이 제거하게. 하지만 살려두기로 결정한 동지에게는 반드시 보상을 하게. 특히 일등 공신은 넉넉하게 사례를 하게. 보두고 높여주고 명예도 주게. 그밖의 동지들에게도 적당한 포상을 하게. 그들의 위신을 세워주고 걸맞은 사례를 해주는게 중요하네. -본문 

 

 어떻게 보면 잔인하리만큼 냉혹한 모습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권력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모든 것들이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밖에 없기에 냉혈한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불편한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한 것만이 아니기에 이 불편함 마저도 감내해야만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바라본 세상은 정상이 아닌 그저 하류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물에서 발을 담그며 쉬고 있는 것들이었다면 그 상류에서는 어느 쪽으로 물을 흘려보낼까, 에 대하 고민하는 것이 바로 권력자이자 사장의 권한이었다. 하류에만 있던 내가 상류의 그들의 이야기를 한번에 모두 담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 이렇다는 것을 안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독서는 충분하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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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마키아벨리저

 

 

 

독서 기간 : 2014.07.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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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경제학 - 경제학은 어떻게 인간과 예술을 움직이는가?
문소영 지음 / 이다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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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월요일 저녁,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자마다 엎드려 <그림 속 경제학>을 읽기 시작했다. 직장인이 되고부터 월요일 저녁만 되면 나른해지는 것이 그저 쉬고 싶다, 라는 생각만 간절해 지는데 쉬엄쉬엄 누워서 책을 보며 이 고단함을 보내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책이 새벽 1 30분이 되도록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내려 간 책이다.

 만약 고등학생 시절 이 책을 읽었거나 혹은 대학교 1학년 학부제였던 당시 이 책을 마주했더라면 나는 경제학과로 진로를 변경했을 것이다. 읽는 내내 경제가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어?’라는 질문을 되뇌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넘기고 있었고 그 동안 내가 배웠던 경제는 책 속의 활자들을 통해 배우거나, 그래프 혹은 공식들을 대입해서 마주했던 것이라면 이 책에서의 경제는 그것들이 자연스레 녹아있는 그림들을 보면서 그 안의 담긴 의미 안에서 경제를 끄집어 내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책에 가득한 그림들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글자만 가득한 교과서를 보던 나에게 다시 어린 시절 보았던 아이들의 책을 보는 기분을 전해줬으며 그렇게 쉽고 즐겁게 경제를 다시금 마주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주먹 쥔 손을 누군가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이는 바로 예수이다. 예수님. 종교적인 차원을 넘어 그 이름만 들어도 모두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분인 예수가 왜 이토록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일까.

유다인들의 과월절이 가까워지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섰다. 그리고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과 환금상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내시고 환금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며 그 상을 둘러엎으셨다 그리고 비둘기 장수들에게 이것들을 거두어 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하고 꾸짖으셨다. –본문

 당시의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 제물로 살아있는 동물들을 받쳐야만 했다. 그것도 이 없는 것을 말이다.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남성들은 성전세를 납부해야 했다. 문제는 이 성전세는 은화로만 받고 있었기에 온갖 고장에서 예루살렘으로 오는 유대인들이 제물을 준비하거나 성전세를 따로 준비하는 것이 아닌 예루살렘에 와서 구매하고 환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이 곳에 오는 사람들에게는 제물에 필요한 동물들과 은화를 바꾸기 위한 환전이 필수불가결한 것들이기에 이 곳에서는 제물을 판매하는 판매상과 환전상 사이에는 암합리에 일정 가격이 형성되는 카르텔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성스러운 장소를 위한 성전이 이토록 상업적으로 변모되고 있으니, 예수가 분노에 차오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리라.

 

 

 

 밀레의 이삭줍기는 이미 친숙한 그림이기도 하거니와 그저 목가적인 풍경 속의 하나로만 생각했다. 나에게는 그저 평온한 들판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이 그림이 당시에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고 하니, 그것은 바로 단 한번도 유의 깊게 바라보지 않아 있는 줄도 몰랐던 여인들의 배경 속의 모습들 때문이라고 한다.

 일단 농민 여성이 마치 운명의 세 여신처럼화면을 압도하며 무게 있게 등장하는 게 그들에게는 어딘지 위협적이었다. 게다가 이들의 굽힌 등 너머로 저 멀리 보이는 풍경이 문제였다.
 
거기에는 늦은 오후의 햇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풍요롭게 빛나는 곡식 낟가리들과 곡식을 분주히 나르는 일꾼들, 그들을 지휘하는 말 탄 감독관, 즉 지주의 대리인이 있다. 반면에 여인들은 기울어진 햇빛을 등지고 서서 어둑어둑해지는 밭에서 자잘한 이삭을 찾고 있지 않은가. 이 조용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대조야말로 빈부 격차를 고발하고 농민과 노동자를 암묵적으로 선동하는 것이라고 당시 비평가들은 생각했던 것이다. –본문

 비평가들의 눈에 아니꼽게 보였던 이 장면은 이미 만연해 있는 진실이지만 구태여 끄집어 내어 인정하고 목도하고 싶지 않은 진실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너무도 일상 속에 만연해 있는 그림 속 여인들과 지주들과의 대조를 보면서 농민과 노동자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이라 지레 겁을 먹은 것일 텐데 밀레가 그러한 풍자를 위해서 이 그림을 그렸다기 보다는 관찰력이 뛰어났던 그가 그린 그림 속에 현실이 들어있기에 그들은 두려웠을 것이다.

 이 책 안에서는 대부업자들이 금리를 받는 것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물론 네덜란드하면 떠오르는 튤립의 아련한 비화에서 마주할 수 있는 거품 대란은 물론 산업혁명을 거쳐 미국의 대공황 속 실업자들의 모습까지, 그림을 통해서 마주하는 이야기들은 그 전에는 잘 몰랐거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경제의 흐름들을 한 번에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경제가 어렵고 지루하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경제로 전공을 바꾸고 싶을 만큼 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즐겁게 다가올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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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없는 경제학 / 차현진저


 

 

독서 기간 : 2014.07.21~07.22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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