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 대중을 사로잡은 글로벌 기업의 스토리 전략
자일스 루리 지음, 이정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s Review

 

 

 

 브랜드에 대해서 아는 것은 많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그 중에서 익숙한 것이 있거나 혹은 눈에 잘 띄는 것들이 있으면 그것에 먼저 손이 가기 마련이다. ‘콜라라는 단어를 떠오르면 빨간 색의 코카콜라 캔이 떠오르고 운동화 하면 뉴발란스나 나이키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나도 모르게 브랜드에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브랜드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먼저 눈에 띄는 외형, 예를 들어 그들만의 로고들을 보노라면 우리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들 업체 스스로는 엄청난 고심 끝에 만들어진 것이리라. 이 책 속에서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브랜드의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구태여 이러한 것들까지 우리가 알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을 들게 될 즈음, 한 장 펼쳐진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재미있는 스토리가 얼마나 대단한 위력을 가지는지 깨닫게 해주는 첫 번째 책이 결코 아니다. 일찍이 페르시아 젊은 술탄의 아내 세헤라자데는 천일 밤 동안 왕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죽음을 면했다. 또한 음유시인과 중세 음악가들은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연주해서 생계를 꾸려 나갔다. 현대에 들어서 발달한 소설, 영화, 만화, 각종 미디어에 실린 글은 모두 이런 스토리텔링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생명을 받고 태어나면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귀 기울인다. -본문 

 

 나이키의 임원중에는 나이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임원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른바 나이키 스토리텔러인데 이들은 나이키 매장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회사 안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고 한다. , 나이키가 얼마나 성장을 했는지, 수익을 도달했는지에 대한 숫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지금의 나이키가 있기까지 나이키가 성장해오는데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판매량을 재촉하기 위한 이야기만을 내세울 것 같은 임원이 아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임원. 바로 이 책은 그 임원의 목소리를 대신하여 여러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991년 웨이트 주교는 약 5년 정도 지난 1763일 만에 레바논에서 석방되었다. 그동안 테리 웨이트는 레바논 감시 요원들이 간혹 전해주는 펭귄출판사의 책을 읽으며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 풀려난 뒤에 누군가 그 에피소드를 듣고 무슨 의미였는지 물었다. 주교는 펭귄출판사에서 출간한 거라면 어떤 책이든 상관없이 읽을 만하리라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좋은 책을 읽고 싶다면 펭귄 책을 골라라. 테리 웨이트의 이 지적이며 극적인 에피소드는 펭귄출판사의 귀중한 자산으로 남아있다. -본문

 

 그저 펭귄 그림인줄만 알았던 펭귄출판사의 로고는 웨이트 주교에게 있어서 펭귄 그림은 그에게 있어서 세상과의 조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펭귄이라는 그림은 그에게 있어 좋은 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주었고 그리하여 그 그림만으로 그는 원하는 책들을 읽게 되었으니, 펭귄출판사로서는 든든한 독자 한명을 확보한 셈이다. 그저 그림만으로 말이다.

 

 이 책 속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아이다스와 푸마의 이야기였다. 이 브랜드들이 형제가 만들어냈다는 점이었는데, 원래 두 형는 함께 신발공장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점점 더 사업이 번창해나갈 즈음에 발생한 전쟁에서 그들은 뜻하지 않게 서로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과정속에서 이 둘은 서로 원수보다도 못한 사이로 변모하여 루다라는 이름에서 푸마로, 또 다른 형제인 아디는 아디다스라는 이름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한다.

 

 브랜드들 중에 가장 용기 있는 브랜드는 '타이레놀'이 아닐까 싶다. 이미 진통제로 널리 유명한 타이레놀은 뜻하지 않게 사망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당시 제임스 버크 존슨앤드존스 회장은 이 사건에 대해서 숨기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방송에 출현해 자신들이 어떻게 이 사건을 해결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해 널리 알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으며 이와 같은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서 타이레놀의 포장은 3중 밀폐 방식으로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타이레놀은 현재의 모습과 같이 전세계 사람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약이 된 셈이다.

 

 한 브랜드당 3~4장 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이전에는 몰랐던 브랜드 뒤의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고심해서 만들어낸 것들도 있지만 실수로 만들어진 구글도 있고 하이네케네 담긴 별의 의미 등 이전에는 신경쓰지 못한 것들을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브랜드의 모습이 더욱 친근하면서 왠지 의미있게 보이게 된다.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읽어볼만한 책인 듯 하다.

 

 

아르's 추천목록

 

피말리는 마케팅 전쟁 이야기 / 로버트 F. 하틀리저

 


 

 

독서 기간 : 2014.08.18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