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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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7-10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사무실에서 야근하고 있지만, 판다님 덕택에 외롭진 않네요.
아... 그러나... 도무지 일의 끝이 보이지 않으니... ㅠ.ㅠ

hanicare 2004-07-10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토요일)아침 조회해보니 판다님께 배송되었다고 뜨는군요.무사히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꼬마요정 2004-07-10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 갈게요~~^^

panda78 2004-07-10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얼마든지요! ^-^
조선인님, 그 시간까지 야근이라니... 일이 어서어서 끝나야 할 텐데.. 에구...
하니케어님, 방명록 보셨죠? ^^

방긋 2004-07-24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옛 수첩에 이 시를 적어 두었는데...
정말 옛 생각에 가슴이 메이는 군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