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 나눗셈, 귀신 백과사전>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신통방통 나눗셈 신통방통 수학 2
서지원 지음, 심창국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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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나눗셈을 만든 사람은 아주 고약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어린이를 무척 싫어하는 사람일 거라고요."(26쪽)  

나눗셈을 못한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야단을 맞은 샤방공주 나래는 공원을 지나치다 '나눗셈 버스'를 발견한다.  

나눗셈 버스? 나눗셈을 가르쳐 주는 버스일까? 아니면 나눗셈을 만든 사람이 운전하는 버스일까?  

ㅋㅋㅋ 나눗셈 생각에 깊이 빠져 있던 나래가 '나눔 버스'를 '나눗셈 버스'로 잘못 본 것이다.  

 

노숙자와 독거노인에게 무료 급식을 하는 '나눔버스' 아줌마에게 나래는 나눗셈을 전수 받는다.

"나눗셈이란, 똑같이 나누는 거야. 똑같이 나눌 줄만 알면 나눗셈을 할 줄 아는 거지."(40쪽) 

"골치 아픈 문제집을 풀 필요도 없고, 학원에 갈 필요도 없어. 나눔 버스에서 무료 급식을 열심히 하면 나눗셈은 저절로 잘하게 된단다." (41쪽)

"(사과를 둘로 쪼개며) 이게 바로 나눗셈 기호야. 나눗셈을 할 때는 이 기호를 쓰는 거야. 가로로 선을 긋고, 선 아래와 위에 점을 찍으면 돼."(42쪽)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몫' 이 뭐냐는 엄마의 물음에 자신의 목을 길게 쭉 내밀었던 나래였는데  나눔 버스에서 무료 급식을 하며 순식간에 나눗셈을 마스터하게 된다. 

"엄마,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배고파하는데 나 혼자 맛있는 걸 먹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즐겁고 행복할 수가 없잖아.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나누려고 해. 그게 바로 나눗셈이야! 천사들의 나눗셈! 나는 얼굴만 예쁜 공주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하는 천사가 될 거야!" (65쪽)

욕심쟁이 샤방공주 나래가 신통방통 나눔천사 나래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물론 나눗셈을 배워서 시험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나눗셈이 우리의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또 어떻게 나눠야 옳은 것인지 하는 그러한 것들을 우리 아이들이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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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정리정돈 - 부지런한 습관을 기르는 힘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20
함윤미 지음, 조현숙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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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딸아이의 방문을 열 때마다 울컥울컥 무언가가 치밀어 오른다.
책상 위는 말할 것도 없이 침대며, 옷장, 책장... 어디 하나 깨끗한 구석이 없다.
"이렇게 어지럽혀진 곳에서 너는 공부가 되니?" 하고 물으면 자기는 너무 깨끗하면 오히려 공부가 더 안된다며 적당히 지저분해야 공부할 맛이 난다고 한다. 으~~ 저 뻔뻔함!

딸아이의 습관을 바꿔볼 요량으로 흑심을 갖고 읽은 책 <어린이를 위한 정리정돈>
내가 먼저 읽은 후에 딸아이에게 이 책을 강추했다.
"딸아, 엄마 생각에 이 책은 너에게 꼭 필요할 것 같구나. 읽고 나면 네가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올거야." 

아이들이란 참!
엄마의 흑심을 일찌감치 눈치 챈 딸아이는 다 읽은 후에도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한마디로 어깃장을 놓는거다. 눈치채지 못하게 했어야 했는데...

늘 준비물을 빠뜨리고 제 주변정리를 못하는 진표는 같은 반 친구 도희(환경부장)를 좋아하면서 환경미화팀에 스스로 들어가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들어간 진표는 약속시간도 제대로 안지키고, 준비물이나 아이디어도 미리 준비하지 않아 아이들의 원성을 산다. 게다가 끔찍히도 좋아하는 마술사 삼촌의 마술도구들을 엉망으로 만들어 놔서 삼촌에게도 꾸중을 듣게 된다. 진표가 특히 좋아하는 두 사람(도희와 마술사 삼촌)에게 따끔한 충고를 들은 진표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게 되면서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마술사가 꿈인 진표는 삼촌에게 자신의 꿈이야기를 했다가 정리정돈 못하는 사람은 마술사가 되기 어렵다는 말을 듣게 된다. 마술중에는 소품을 잘 정리해서 순서대로 내보였다가 얼른 숨기는 게 많은데 소품들이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훌륭한 마술사의 첫 번째 조건은 바로 정리정돈 이라는 것이다. 얼마전 도희에게 전수받은 공부 잘하는 비법 첫번째 또한 정리정돈이었다.

이제 실천할 일만 남은 진표. 진표는 과연 달라질까?

사실 딸아이한테만 뭐라 그럴 일이 아니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결심을 한다.
매일 한가지씩 버리기. 매일 한 군데씩 정리하기  등등.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여자의 인생은 옷장 속을 닮았다>라는 책들을 보면서 크게 공감하고 또 결심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나는 버리는 게 힘들고, 옷장 속 또한 심하게 엉크러져 있다.
나도 제대로 못 고치면서 딸아이한테 잔소리나 하고...

한참 후,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다는 듯 짐짓 태연하게 자기 방으로 들어갔던 딸아이가 나를 방으로 초대한다.
엄마보다 나은 딸.  그 새 반짝반짝 빛이 나게 방청소를 끝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엄마, 나 오늘부터 진짜 내 방에서 잘거야."
 
정리정돈 인증샷!



 

 

 

 

 

  

청소하기 전의 방 상태를 미리 찍어두지 못해 아쉽다. 저 책상 위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었고, 침대는 기능을 상실한 채 제2의 책상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정리정돈을 싹 하고 나니 이제 저 침대에 누울 기분이 드나보다.
이 상태가 몇일이나 갈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딸아이가 기특하다. 엄마의 속셈을 뻔히 알면서도 귀엽게 넘어가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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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8-2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깔끔해요. 저야말로 컴 그만 끄고 정리정돈 좀 해야해요.ㅜㅜ

엘리자베스 2010-08-23 17: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우리가 컴 할 시간에 집안 청소하면 아마 대단히 깨끗해질 거예요.
 
채널고정! 시끌벅적 PD삼총사가 떴다! - 방송국 편 열두 살 직업체험 시리즈
태미라 지음, 정은영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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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방송국 아나운서가 된 딸을 위해 구입한 책. 관심분야라 그런지 엄청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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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번쩍 품성동화>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가치 번쩍 품성 동화 번쩍 시리즈 1
글공작소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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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감성, 품성을 길러주는 번쩍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가치번쩍 품성동화' 는 다양한 고전들을 5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놓았다. 
5개의 주제는 이타심과 배려, 자존감과 인내, 긍정과 용기, 정직과 약속, 겸손과 공경이다. 

또한, 각 주제별로 그 주제를 대표할 수 있는 롤모델이 될 만한 위인들의 이야기도 실려있다.(알버트 슈바이처, 조앤K. 롤링, 알버트 아인슈타인, 에이브러햄 링컨, 마더 테레사)

<이타심과 배려>에는 어떤 고전들이 실려있나 살펴볼까?
1. 행복한 왕자
2. 외눈박이 거인의 정원
3. 구둣방 할아버지와 꼬마 요정들
4. 금덩이보다 귀한 것
5. 점점 커지는 황금알
6. 황새와 여우
7. 소도 자존심이 있어요 
인물동화 - 알버트 슈바이처

소제목들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대부분 많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완전 종합선물세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좀 뜨악했다. 그래도 정붙이고 아이들에게 한 편 한 편 읽어주다 보니 재미있는 상황도 연출됐다.

‘황새와 여우’를 읽은 후 딸아이가,
“여우 바보 아냐? 그냥 마시면 되지 그걸 왜 못 먹어? 아니면, 황새네 집에 올 때 아예 집에서 접시를 가져왔었어야지. 여우가 똑똑하다는 것도 다 틀린 말이네...”

ㅋ ㅋ 듣고 보니 그렇네.

난 이 책을 잠자리용 책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제 스토리가 긴 책은 밤에 읽어주기가 힘들다. 몇 장 읽어주다 보면 어느새 졸기 시작하여 책 내용과 무관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오죽하면 아이들이 책 읽기 전에 미리 다짐을 받는다. “엄마 오늘은 제발 졸지 말고 끝까지 좀 읽어줘요.” 나도 그러고 싶지...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탁월하다.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졸립다 싶으면 오늘은 이 이야기까지만 읽자고 말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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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보는 한국사/두 바퀴로 대한민국 한 바퀴/먹지 않고는 못 참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먹지 않고는 못 참아?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6
팻 플린 지음, 김호정 옮김, 톰 젤렛트 그림 / 책속물고기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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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원제목이 The Tuckshop Kid 이다. 매점을 꽈~악 쥐고 있는 아이인가보다.  

매점계의 전설로 통하는 매튜는 누구든 갖고 있는 돈의 액수만 이야기하면 가격 대비 최고의 음식을 지정해 주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아이이다. 이런 재주가 하루 아침에 생긴건 아닐테고...도대체 매튜한테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매튜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엄마와 단둘이 산다. 늘 바쁜 엄마이기에 매튜는 항상 혼자이다. 학교에서도 늘 혼자인 매튜는 집에서도 혼자서 식사를 시켜먹고, 혼자서 TV를 보고, 혼자서 게임을 한다. 함께 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으로 엄마는 매튜가 원하는 대로 하게 놔 둔다. 그 결과 매튜는 학교에서 가장 뚱뚱한 아이가 되었고, 당뇨병일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네 아빠가 떠난 후 엄마는  꼭 성공하고 싶었단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일을 했지. 이제 돈도 제법 많이 벌고, 부하 직원도 20명이나 생겼어. 그런데 그거 아니? 엄마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한 것 같구나."(53쪽) 

이제 생활의 사이클을 바꿔야만 하는 매튜와 엄마. 잘 못하는 건강식을 만들어야 하는 엄마와 늘 요리조리 피해 다녔던 운동을 시작해야만 하는 매튜. 

늘 혼자라고 느꼈던 매튜는 체육시간에 용기를 내 운동장 뛰기에 도전한다. 반 친구들 아무도 관심가져 주지 않을 거라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친구들의 열렬한 응원소리를 들으면서 매튜는 이제 더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케일라의 열렬한 구애에 삶에는 먹을 것 말고 다른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매튜는 늘 먹을 것을 생각하면서 행복해 했었다. 점심엔 무얼 먹을까? 저녁엔 무얼 시켜 먹을까? 이걸 먹을까?  저걸 먹을까?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과정조차도 행복했었던 매튜. 이제 매튜는 달라졌다. 

"지금껏 내게 갈망이란 맛있는 음식에 대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내가 느낀 것은 즐거운 삶에 대한 갈망, 바로 그것이었다."(135쪽)

지난 겨울, 추위를 핑계삼아 곰처럼 집안에 들어앉아 살을 찌웠다. 따뜻한 봄이 되고 노출의 계절 여름이 되어서야 난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우연히 옛 친구를 만나면 혹시나 살쪘다고 뭐라 그러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살쪘다는 소리를 대놓고 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앞에선 아무말도 못하고 집에 돌아와서 괜히 남편과 아이들한테 화풀이 하고, 웬만하면 밖에서 약속도 잡지 않고 그랬었다. 

뚱뚱하다는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지만 자신에게는 독약인 것 같다.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되고, 남들 눈에 띄지 않길 바라게 되고... 

운동을 시작했다. 아직까지 눈에 띄게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무언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  

내년 여름 달라진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도 난 땀을 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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