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3 09:41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3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등교 첫 날.

긴장한 탓인지 아침부터 헛구역질을 해댄다.

속이 안좋아서 그런지 물한모금도 못삼킨다.

그래도 혼자서 세수도 하고, 옷도 갈아입는다.

 

준비를 마치고 침대 모서리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물끄러미 나에게 말을 건넨다.

"엄마, 나 이제 팬티 입을래요."

 

깜짝 놀랐다.

불편하다며 겨울이면 내복만 입고 편안함을 즐기던 녀석이었는데(여름엔 사각 트렁크 팬티).

이젠 더이상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나보다.

 

속이 안좋을땐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게 나을 것 같아 빈 속으로 학교를 보냈다.
(솔직히 말하면 토할까봐...뒷처리 하기가 두려워)

교실 제자리에 앉는 걸 확인하고 돌아서서 나오는 순간,

으메,,,,누군가 내 신발 근처에 우유먹은 토를,,,,헉! 신발에도 묻어있당!!!

 

그런데 이상하게 짜증보다 웃음이 먼저 났다.

울아들 같은 녀석이 또 있었던거다.

으이구! 귀여운 1학년~~~

 

하루빨리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속 편히 학교 다닐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매일 매일 달라지리라 믿는다.



 
 
 

내일, 아니 오늘은 아들의 유치원 졸업식날이다.

어제 저녁에 아들이 선생님께 쓴 감사카드를 보고 웃음이 나오는걸 겨우 참고, 참 잘썼다며 애써 태연함을 가장했다.

(웃었다가는 아들이 선생님께 카드를 아예 안드릴 것 같아서)

 

to. 선생님

1년동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이 정말 빨리 지나가네요.

정말 아쉽습니다.

1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걸까요.

시간을 되돌리고 쉽네요.

1학년이 돼도 유치원에 놀러갈까요?

from : 곽용채



 
 
소나무집 2012-02-08 11:36   댓글달기 | URL
유치원생이 아니라 엄마가 쓴 글 같아요.^^
오늘 유치원 졸업식이 있군요.
용채 졸업 축하 한다고 전해주세요.
"용채야, 유딩 졸업 축하해. 이제 넌 새로운 초딩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거야. 신나지?"

엘리자베스 2012-02-09 09:11   URL
저도 깜짝 놀랐어요.
어찌나 느끼하게 중얼거리면서 쓰는지...
어젯밤에 자꾸 울어서 애먹었어요.
갑자기 내일부터 유치원에 안간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고, 안울려고 해도 저절로 눈물이 난다고...
학교가는게 신나지만은 않은 울아들이 걱정이에요ㅠㅠ
 

겨울방학 하루 전.

따끈따끈한 6학년 교과서를 딸아이가 가져왔다.

제일 먼저 국어책부터 살펴봤다.

이거 원래 딸애가 해야 할 일인데 항상 엄마가 먼저 설친다. 아이도 그러려니 한다.

 

<읽기> 교과서에 실린 작품 모아본다.

 

 

 

 

 

 

 

 

 

 

 

 

 

 

 

 


 

 

 

 

 

 

 

 

 

 

 

 

 

 

 

 

 

 

 

 

 

 

 

 

 

 

 

 

 

 

 

 

 

 

 

 

 

 

 

 

 

 

 

 

 

 

 

 

 

 

 

 

 

 

 

 

 

 

 

 

 

 

 

 

 

 

 

<듣기, 말하기, 쓰기>교과서에 실린 작품 모아본다.

 

 

 

 

 

 

 

 

 

 

 

 

 

 

 

 



 
 
 

밤 8시 30분경. 
수학학원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늦은 저녁을 먹는다.
여태껏 놀았던 아들은 이제 막 학습지를 풀기 시작한다. 

아들 : (투덜투덜) 아...왜 자꾸 공부를 해야 하는거야. 그냥 놀면 안되나...좀 더 놀다 하면 안될까요? 

딸 :  (동생을 지그시 바라보며) 용채야! 사람이 왜 태어나는지 아니? 

아들 : (시큰둥하게) 몰라~~~ 

딸 : 사람은...공부하기 위해 태어나는 거야. 

아들 : ........  

 

공부나 많이 하면서 저런 이야기를 하면...
그런데 뭐지? 이 미안한 감정은...



 
 
소나무집 2011-11-09 13:09   댓글달기 | URL
얼마전 간만에 엄마 잔소리도 없는데 책을 펼쳐놓길래 '웬일이니?"
아들 왈~" 모범생이 되려면 공부해야 돼요."
울 아들은 공부하는 목적이 모범생 소리 듣는 건가 보더라구요. 그렇다고 아무도 모범생으로 안 봐주는뎅.ㅜㅠ

엘리자베스 2011-11-10 08:19   URL
ㅎㅎ 귀여운 지우.
그냥 공부가 하고 싶어서 책을 펼쳤는데 엄마가 물으니 쑥쓰러워서 한 말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