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 책세상 니체전집 2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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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저 수천의 "우리"의 표현

 

대담함과 연약함, 무모한 말과 비범한 순응의 합일, 어떻게 또 어떤 문장으로 속물을 감탄시킬 수 있을까, 또 어떤 문장으로 속물을 어루만져줄 수 있을까를 섬세하게 생각하는 이러한 신중한 검토, 겉보기에 힘과 성격이 있어 보여도 실제로는 결여된 성격과 힘, 경험의 우월함과 성숙을 잘난 체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지혜의 결함 ㅡ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이 책에서 증오하는 바다. 젊은 사람들은 이러한 책을 참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이 평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는 슬프지만 그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단념할 것이다. 형편없고 절망적이며 참으로 경멸할 만한 속물 근성의 이러한 고백은 슈트라우스가 말하는 저 수천의 "우리"의 표현이어야 하고, 그리고 이 "우리"가 다시금 다음 세대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이것은 후세를 도와 현재가 가지지 못한 것 ㅡ 즉 참다운 독일 문화를 성취하도록 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소름끼치는 전제들이다. 이런 사람에게 대지는 재로 덮여 있고, 모든 천체는 빛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죽어버린 모든 나무, 황폐화된 모든 들판은 그에게 외친다. 번식력이 없는 불모다! 상실되었다! 여기에는 더 이상 봄이 찾아오지 않는다! 그는 청년 괴테가 자연 체계의 음울한 무신론적인 반야(半夜)를 들여다보았을 때 품었던 기분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 그에게는 그 책이 너무 회색으로, 호메로스의 킴메르족처럼 너무 암흑적이며, 너무 죽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는 그 책의 존재를 견디려고 애썼으며, 그것을 보고 유령을 보는 것처럼 전율했다.

 

- 『반시대적 고찰 Ⅰ』, <다비드 슈트라우스, 고백자와 저술가>,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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