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 책세상 니체전집 2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쇼펜하우어에게 주어진 다른 큰 혜택

 

쇼펜하우어에게 주어진 다른 큰 헤택은 그가 처음부터 학자로 정해져 그렇게 교육받지 않고, 싫어하긴 했지만 상인의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청년 시절 내내 큰 회사의 자유로운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학자는 결코 철학자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칸트조차 그렇게 할 수 없었고 마지막까지 그의 천재성의 타고난 충동에도 불구하고 마치 번데기 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말로 칸트에게 부당하게 굴었다고 믿는 사람은 철학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즉 철학자는 위대한 사상가일 뿐 아니라 진정한 인간임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언제 학자는 진정한 인간이 되는가? 자신과 사물 사이에 개념, 의견, 과거와 책들이 들어서게 놔두는 사람은, 다시 말해 넓은 의미에서 역사를 위해 태어난 사람은 사물을 가장 먼저 보지는 못할 것이며 자신도 그렇게 가장 먼저 보여지는 사물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철학자에게서는 서로 맞물려 있다. 철학자는 대부분의 교훈을 자신으로부터 얻어내야만 하기 때문에, 또 그는 자신을 전체 세계의 모상으로, 축소판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봉사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 『반시대적 고찰 』, <교육자로서의 쇼펜하우어>, 7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