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 책세상 니체전집 2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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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라고 불리는 저 디오니소스적 괴물의 언어로 말하자면,

 

대담한 시선으로 무시무시한 것을 향해 영웅적으로 행진해 가는,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이 용 정복자들의 당당한 걸음을 생각해보고, 완전하고 충만한 가운데 '결연하게 살아가기' 위하여 모든 낙천주의의 나약한 교리들에 등을 돌리는 과감성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문화의 비극적 인간이 진지함과 두려움을 향해 스스로를 교육해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새로운 예술, 즉 형이상학적 위안의 예술, 다시 말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헬레나로서의 비극을 갈망하며 파우스트처럼 다음과 같이 외쳐야 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나는 그래서는 안 되는가? 가장 커다란 동경의 힘으로

오직 하나뿐인 인물에 생명을 부여해서는?

 

"그것이 꼭 필요하지 않겠는가?" …… 아니다, 재삼 아니다! 그대들 젊은 낭만주의자들이여, 그것이 꼭 필요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렇게 끝나는 것, 그대들이 그렇게 끝나는 것, 다시 말해 그대들이 그렇게 씌어 있는 것처럼 "위로받고", 진지함과 두려운 것을 향한 온갖 자기 교육에도 불구하고 "형이상학적으로 위로받는 것", 간단히 말해 낭만주의자들이 기독교적으로 끝나는 것은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다. …… 아니다! 그대들은 우선 차안(此岸)의 현세적 위로의 예술부터 배워야 한다. ㅡ 그대들이 이와는 달리 전적으로 염세주의자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면, 나의 젊은 친구들이여, 그대들은 웃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러면 아마도 그대들은 언젠가 모든 형이상학적 위로 나부랭이를 악마에게 ㅡ 특히 형이상학을 제일 먼저 던져주게 될 것이다! 혹은 차라투스트라라고 불리는 저 디오니소스적 괴물의 언어로 말하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나의 형제들이여 그대들의 가슴을 들어 올려라, 높이, 더 높이! 그리고 다리도 잊지 말아라! 그대들의 다리도 들어 올려라, 그대들, 춤을 멋지게 추는 자들이여, 그대들이 물구나무를 선다면 더욱 좋으리라!

 

웃는 자의 이 광관, 이 장미 화환의 관, 나는 이 왕관을 스스로 머리에 썼다. 그리고 나 스스로 나의 웃음을 신성한 것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나는 그렇게 할 만큼 충분히 강한 다른 자를 보지 못했다.

 

춤추는 자, 차라투스트라, 날개로 신호하는 가벼운 자 차라투스트라, 모든 새들에게 신호를 보내면서 날아오를 준비가 되어 있는 자, 준비가 끝난 자, 축복받은 가벼운 자.

 

예언자 차라투스트라, 참된 웃음을 웃는 자, 성급하지 않은 자, 무조건적이지 않은 자, 도약과 탈선을 좋아하는 자, 나는 스스로 이 왕관을 머리에 썼다.

 

웃는 자의 이 왕관, 이 장미 화환의 관, 내 형제들이여, 나는 이 왕관을 그대들에게 던진다! 나는 웃음이 신성하다고 말했다. 그대들 보다 높은 인간들이여, 내게 배워라 ㅡ 웃음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4부, 87쪽.

 

 - 『비극의 탄생, 또는 그리스 정신과 염세주의』, <자기 비판의 시도>,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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