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으로 읽는 변신이야기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오비디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여인으로 변신한 예언가 티레시아스], 피에트로 델라 베치아, 17세기경, 낭트 미술관

 

 

 


운명의 섭리에 따라 지상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두 번 태어난 박쿠스의 요람이 안전한 가운데, 마침 윱피테르는,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신주(神酒)에 거나하게 취해

무거운 근심걱정들을 내려놓고는 역시 짬이 난 유노와

부담감 없이 농담을 주고받았다. "물론 그대들 여인들이 느끼는

사랑의 쾌감이 우리들 남편들에게 주어지는 것보다 더 크겠지요."

유노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현명한 티레시아스의

의견을 물어보기로 했다. 그는 양쪽의 사랑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는 푸른 숲 속에서 흘레하고 있던 큰 뱀 두 마리를

지팡이로 쳐서 폭행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는 남자에서 여자로 변하더니 그런 모습으로

일곱 가을을 보냈다. 팔 년째 되던 해 그는 같은 뱀들을 다시

보고는 말했다. "너희들을 치는 행위에 치는 이의 성(性)을

반대의 것으로 바꿀 수 있는 그토록 큰 능력이 있다면,

이번에도 나는 너희들을 치련다." 그리고 그가 뱀들을 치자

그가 타고났던 이전의 형태와 모습이 되돌아왔다.

그래서 그는 우스꽝스런 논쟁의 중재판관으로 임명되자

윱피테르의 말이 옳음을 확인해주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사투르누스의 딸은 티레시아스의 판결에 과도하게 속상해하며

그의 눈이 영원한 어둠 속에 머물도록 저주했다고 한다.

하나 전능한 아버지는 (어떤 신도 다른 신이 행한 일을

취소할 수는 없기 때문에) 티레시아스에게 빼앗긴 눈 대신 미래사를

알 수 있는 힘을 주어 명예로써 그의 벌을 가볍게 해주었다.

 

 - 오비디우스,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 제3권 316∼338

 

 

 

 

[제물을 바치는 오디세우스 앞에 나타난 테이레시아스], 요한 하인리히 퓌슬리, 1780~1785

 

 

아직도 정신이 온전한 눈먼 예언자 테바이의 테이레시아스

 
내가 말하자 여신들 중에서도 고귀한 그녀가 지체없이 말했소..

'제우스의 후손 라에르테스의 아들이여,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여! 그대들은 이제 더 이상 그대들의 의사에 반해 내 궁전에

머물지 마세요. 하지만 그대들은 먼저 다른 여행을 마쳐야만 해요.

그대들은 하데스와 무서운 페르세포네의 집으로 가

아직도 정신이 온전한 저 눈먼 예언자 테바이의 테이레시아스의

혼백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오. 그가 슬기롭도록 페르세포네는

오직 그에게만 죽은 뒤에도 분별력을 주었으니까요.'

 

 - 호메로스, 『오뒷세우스』, 제10권 487∼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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