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죽음의 가면 기담문학 고딕총서 2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김정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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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늦게 읽은 애드가 앨런 포. 아쉽기 그지 없다. 이걸 고등학생 때나 학부 초년생때 읽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취향이 좀 더 일찍 정립됐을 수도 있을텐데.

  생각의 나무에서 기담문학 고딕총서 시리즈로 묶은 것 중 하나. 검은 고양이를 포함하여 열 네 편 수록. 모두 일상에 녹아있는 공포를 극대화하여 보여주고 있..으나 난 이제 이런 게 그다지 무섭지 않다는 게 문제.

  이야기들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역자가 작가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해준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그로테스크한 그림들을 모아 일러스트로 쓴 편집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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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설백물어 -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7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금정 옮김 / 비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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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는 아마 10여 년 전 쯤 나왔겠지만 뭐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서야 출판. 작가 인지도가 없는 것도 아닐텐데 작품 들여오는 게 참으로 늦다.(아-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죄다 이 모양인건가. 다니엘 페낙도, 발터 뫼르스도. 쳇.) 어찌되었든 늦게나마 출판해주어 고맙긴 한데, 이거 세 번째 시리즈까지 있다는데 시리즈로 발간해 줄 마음은 있는 걸까.
  누군가 리뷰 써 놓은 걸 읽으니, 한자어 내지는 번역투 때문에 읽기 거슬렸다,고 하던데- 음, 나는 잘 모르겠던데?

  작가 전담 역자가 있으면 참으로 행복하긴 하지만(생각의 나무에서 발간해주는 미미여사와 교고쿠 나쓰히코는 모조리 김소연씨 번역인 것처럼;) 출판사가 다른 걸 어쩌겠는가- 다만 상황과 사용빈도에 따라 한자음 표기와 현지 발음 표기를 혼용해서 썼다,라고 처음에 밝혀둔 건 좀 아쉽다. 도대체 상황과 사용빈도에 따라 어떤 단어 표기를 혼용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것부터가 문제일테지.(설마 도쿄-동경 뭐 이런 건가?) 여하튼 이렇게 모호하게 써놓은 기준은 차치하고, 딱히 읽다가 걸리는 한자어들은 없었는데, 대체 어디가 불편했던 걸까.

 
  항설백물어,는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이야기,라는데 이 소설에는 모두 일곱 개가 실려있다. 사실 나는 작가의 장편을 좋아하는 편인데, 작가의 단편 백기도연대 시리즈물 보다는 이쪽이 더 괜찮았다. 무슨 차이인지는 백기도연대 시리즈를 다시 뒤적거려봐야 알지 싶다.(사실 읽은지 좀 되다 보니 가물대기도 한다;)

 
  여하튼, 다른 책들처럼 마치 초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일들이 사실은, 인간의 추악한 면이 만들어낸 일들이다, 혹은 그 일을 마무리짓기 위한 일들이다,라는 이야기. 사건을 정리하려고 나타나는 그 일당은 다른 작품들에서 나오는 그네들과 닮은 듯 달라서 이들이 나오는 작품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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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과 크레테 -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쓴 차모니아의 동화
발터 뫼르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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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에 한 번씩 번역해주는 들녘에게 심심한 감사를-

  '꿈꾸는 책들의 도시'의 주인공 미텐메츠의 후기 작품,을 작가가 번역했다,라는 설정으로 쓴 이야기이다. 사실, '엔젤과 크레테' 안에 있는 서사와 캐릭터는 특별할 것은 없다. 더이상 차모니아에 있는 생명체들이 특별할 것도 없고, 그 곳의 생활상이 신기할 것도 없는 시점에서 작가가 내놓은 방법은, '미텐메츠 탐구'인 모양이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서 미텐메츠가 이런 인물이었나, 싶을 정도로 새로웠다. 책을 덮을 무렵에는 아무래도 그 책을 다시 읽어봐야 하는 게 아닐까, 고민까지 했다. 뒤의 30쪽 정도는 '미텐메츠 전기'라고 하여 작가에 대해 소개해놨는데, 그걸 읽고 나니 더 생소하다.

  일러스트는 여전하고, 하드커버인 표지를 열면 간단한 차모니아 지도가 나온다. 뒤도 마찬가지. 재미있는 건, 종이 껍질 안 쪽에 이야기의 배경인 '바우밍'의 안내지도가 그려져 있다는 것. 놓치지 말고 보면 재미있다.

  전작들을 읽지 않고 읽어도 상관 없겠지만, 이왕이면 '푸른 곰 선장과 13과 1/2 인생'과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읽고 읽으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 푸른 곰이 책 말미에 정착했던 '바우밍'이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출판사가 다른 관계로 '오색곰'과 '알록곰', '갱도 도깨비'와 '동굴 트롤'이 같은 존재라는 걸 인지하고 읽는 게 좋겠다.

  이야기 중간 중간 미텐메츠가 끼어들어 자기 이야기를 하는 '미텐메츠 식 여담'이 이야기의 서사를 방해하는가 하면, 아니기도 하고 뭐 여러가지로 재미있달까. 그리고 작가의 전작에 비해 짧은 분량도 쉽게 읽게 하는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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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블루베어의 13과1/2 인생 2
발터 뫼르스 지음, 안인희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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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푸른 곰 선장의 13과 1/2 인생 세 권짜리가 올해 개정판으로 나온 것. 나는 솔직히, 문학수첩이 이 판권 들녘한테 줬으면 좋겠다.

  내가 아는 발터 뫼르스는 절대로, 표지 색을 분홍과 노랑으로 하지 않았을 거야! 라고 외치고 싶달까.

  차모니아 시리즈 중 첫번째 시리즈인 이 책을 건너뛰고 '꿈꾸는 책들의 도시'부터 읽었더랬는데, 이 책이 네 번째 만남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역시 차모니아 시리즈의 시작이어서 그런지, 꽤 수월하게 읽혔다. 그리고 사실 그보다는 이제, 책 맨 첫장에 있는 차모니아 지도를 보고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게 더 놀랍다. 심지어 들녘과 명칭이나 뭐 이런 게 조금씩 다른데도.(예를 들어 '설탕 사막'이 '달콤한 사막', '몰록 머리'가 '거대한 머리'  뭐 이런 식의-)

  중간 중간 생명체들에 대한 설명이 좀 지리하게 느껴지는데 그건 아마도 내가 이미 다른 이야기들에서 습득한 '지식'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맨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생물을 만들어내다니!라며 감탄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화가 다운 그림 설명도 꽤 즐겁다.(이것은 절대적으로 작가의 그림이 내 취향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하튼, 나는 '캡틴 블루베어'보다 '푸른 곰 선장'이 훨씬 더 좋으며, 문학수첩의 표지 센스는 정말 최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으며, 개정판인데 편집 실수를!이라고 화내줄 수 있다 흥.

  발터 뫼르스의 입문서로는 확실히 '꿈꾸는 책들의 도시'보다 이쪽이 더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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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열매들
다니엘 페낙 지음, 김운비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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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로센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문학동네에서 번역되어 나온 것은 '기병총 요정'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이고, '산문 파는 소녀'가 출간 예정이라 하였다. 타 출판사에서 '말로센 말로센'이 분권되에 출판되었다. 게다가, 출간일이 좀 뒤죽박죽이라, 문학동네에서는 정열의 열매들을 가장 먼저 출판하였다.

  원작이 1980년대에 쓰였다는 것을 감안, 프랑스와 미국에서는 미친듯이 팔리는 소설이 우리나라에서는 좀 시큰둥,인 모양이다. 이번에 구입한 이 녀석이 초판인 걸 보면.

   이로써 나는 다니엘 페낙의 말로센 시리즈 중 세 편을 다 읽게 되었다. 그 중 두 편이 김운비씨가 번역을 하였고. 김운비씨 번역이 괴롭지 않았던 나는, 비문과 오타 몇 개를 발견하고는 분명 에디터의 실수일지도,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어쨌든, 다른 두 권에 비해 정말 후다닥 읽혔고, 그만큼 이야기가 덜 꼬여 있었다. 책 말미에 김운비씨가 상세히 설명해준(아마 문학동네에서 낸 다니엘 페낙의 첫 작품이어서일게다.) 작가의 전기와 시리즈 작품집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썩 마음에 들었다.

  난 그저, 문학동네에서 열심히 번역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아쉬운 것은, 기병총 요정과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의 일러스트가 상당히 독특하고 귀여운 반면 정열의 열매들,은 정말 그 당시 유행하던 책표지의 정석,이랄까 뭐 그렇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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