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과 크레테 -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쓴 차모니아의 동화
발터 뫼르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2년에 한 번씩 번역해주는 들녘에게 심심한 감사를-

  '꿈꾸는 책들의 도시'의 주인공 미텐메츠의 후기 작품,을 작가가 번역했다,라는 설정으로 쓴 이야기이다. 사실, '엔젤과 크레테' 안에 있는 서사와 캐릭터는 특별할 것은 없다. 더이상 차모니아에 있는 생명체들이 특별할 것도 없고, 그 곳의 생활상이 신기할 것도 없는 시점에서 작가가 내놓은 방법은, '미텐메츠 탐구'인 모양이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서 미텐메츠가 이런 인물이었나, 싶을 정도로 새로웠다. 책을 덮을 무렵에는 아무래도 그 책을 다시 읽어봐야 하는 게 아닐까, 고민까지 했다. 뒤의 30쪽 정도는 '미텐메츠 전기'라고 하여 작가에 대해 소개해놨는데, 그걸 읽고 나니 더 생소하다.

  일러스트는 여전하고, 하드커버인 표지를 열면 간단한 차모니아 지도가 나온다. 뒤도 마찬가지. 재미있는 건, 종이 껍질 안 쪽에 이야기의 배경인 '바우밍'의 안내지도가 그려져 있다는 것. 놓치지 말고 보면 재미있다.

  전작들을 읽지 않고 읽어도 상관 없겠지만, 이왕이면 '푸른 곰 선장과 13과 1/2 인생'과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읽고 읽으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 푸른 곰이 책 말미에 정착했던 '바우밍'이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출판사가 다른 관계로 '오색곰'과 '알록곰', '갱도 도깨비'와 '동굴 트롤'이 같은 존재라는 걸 인지하고 읽는 게 좋겠다.

  이야기 중간 중간 미텐메츠가 끼어들어 자기 이야기를 하는 '미텐메츠 식 여담'이 이야기의 서사를 방해하는가 하면, 아니기도 하고 뭐 여러가지로 재미있달까. 그리고 작가의 전작에 비해 짧은 분량도 쉽게 읽게 하는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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