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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설백물어 -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7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금정 옮김 / 비채 / 2009년 7월
평점 :
일본에서는 아마 10여 년 전 쯤 나왔겠지만 뭐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서야 출판. 작가 인지도가 없는 것도 아닐텐데 작품 들여오는 게 참으로 늦다.(아-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죄다 이 모양인건가. 다니엘 페낙도, 발터 뫼르스도. 쳇.) 어찌되었든 늦게나마 출판해주어 고맙긴 한데, 이거 세 번째 시리즈까지 있다는데 시리즈로 발간해 줄 마음은 있는 걸까.
누군가 리뷰 써 놓은 걸 읽으니, 한자어 내지는 번역투 때문에 읽기 거슬렸다,고 하던데- 음, 나는 잘 모르겠던데?
작가 전담 역자가 있으면 참으로 행복하긴 하지만(생각의 나무에서 발간해주는 미미여사와 교고쿠 나쓰히코는 모조리 김소연씨 번역인 것처럼;) 출판사가 다른 걸 어쩌겠는가- 다만 상황과 사용빈도에 따라 한자음 표기와 현지 발음 표기를 혼용해서 썼다,라고 처음에 밝혀둔 건 좀 아쉽다. 도대체 상황과 사용빈도에 따라 어떤 단어 표기를 혼용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것부터가 문제일테지.(설마 도쿄-동경 뭐 이런 건가?) 여하튼 이렇게 모호하게 써놓은 기준은 차치하고, 딱히 읽다가 걸리는 한자어들은 없었는데, 대체 어디가 불편했던 걸까.
항설백물어,는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이야기,라는데 이 소설에는 모두 일곱 개가 실려있다. 사실 나는 작가의 장편을 좋아하는 편인데, 작가의 단편 백기도연대 시리즈물 보다는 이쪽이 더 괜찮았다. 무슨 차이인지는 백기도연대 시리즈를 다시 뒤적거려봐야 알지 싶다.(사실 읽은지 좀 되다 보니 가물대기도 한다;)
여하튼, 다른 책들처럼 마치 초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일들이 사실은, 인간의 추악한 면이 만들어낸 일들이다, 혹은 그 일을 마무리짓기 위한 일들이다,라는 이야기. 사건을 정리하려고 나타나는 그 일당은 다른 작품들에서 나오는 그네들과 닮은 듯 달라서 이들이 나오는 작품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