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자체가 불편한 게 아니라 불매운동을 하는 개개인의 의사개진 방식에 불편하고 불만이 있을 뿐입니다. 공식적으로 불매운동 하시는 분들께 스스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 중에도 그런 분들이 존재한다면 그건 치명타가 될 수 있으니까요.
정녕 이 운동을 통해 원하는 목적을 쟁취하고 승리하길 바라는지요?
그럼 처음부터 마스터플랜 다시 짜보기 바랍니다. 이런 방법으론 죽도 밥도 안 되고 누구 말처럼 사상누각의 결과만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이 내용은 비판이나 비난도 아니고 일종의 팁입니다. 팁. 혹시라도 페이퍼의 저의를 못 알아보고 덤벼들지 모를 난독증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그런 너는 얼마나 깨끗하냐. 불쌍한 해고자를 생각해 본 적 있느냐? 라는 혹시라도 올라올지 모를 반문에 대해 미리 대답드립니다. (사실 이런 반문을 날리면 자기 무덤 파는 행동일수도 있습니다.)
미안하지만 여러분들의 예상과는 달리 저 역시 불매 중입니다.(놀랍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 여러분들처럼 동네방네 떠들지 않습니다. 허접스런 영화 리뷰 당첨 돼버렸더군요. 장렬히 수상 거부해버렸습니다. 왤까요? 궁금하면 서재지기 서재에 가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쌩까네요...무지 뻘쭘해지더군요. (위의 내용은 서재간판에 달릴 일이 없도록 즐겨 찾는 서재만 보이게 체크 해 놨습니다.)그래서 그 적립금 이곳에서 서재생활 하며 받기만 하고 준 것 하나 없어 미안했던 고마운 분께 냉큼 선물해버렸습니다.
아이고, 그런데 이주의 영화는 뭐로 볼까가 또 당첨되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요..제주도의 어느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면 내 이름으로 서고가 만들어진다고 하던데 거기다가 책이나 보낼까 생각 중입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려 봅니다. 한번이라도 생각하고 또 고민하고 죽을 만큼 고민한 후 페이퍼를 올렸으면 정말정말정말 좋겠습니다(심야식당 대사 인용). 조용히 개인적으로 불매운동 하는 저 같은 사람이 보기에 때론 불매운동 관련 페이퍼가 이해가 안 되고 인상 찡그리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 줬으면 참 고맙겠습니다.
뱀꼬리1 : 메아쿨파님 행여 불매운동하시는 분들 리스트에 이 페이퍼로 인해 저를 포함시키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전 혼자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연대나 연맹에는 알레르기가 있어서요.
뱀꼬리2 : "논쟁과 비판을 허락하지 않는 철학은 더 이상 철학이 아닙니다." 좋은 말입니다. 반문하고 싶어지는군요. 페이퍼 곳곳에 숨겨져 있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긁는 내용은 과연 철학일까요? 100분 토론에서 왜 손석희만 빛나고 정작 토론자들은 빵꾸똥꾸가 되는 이유가 뭘까요. 토론 하러 나와서 상대 자존심만 박박 긁고 앉아 있으니까 그런 겁니다. 논쟁과 비판인지 비아냥거림과 조소인지 여론조사라도 할 겸 투표라도 해보고 싶지만 겁나서 못하겠습니다. 전 폭력배로 몰리긴 싫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