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70510

 

- 19대 대통령 선거

 

*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의 관심은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각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어떻게 나눠질까였다.

 

5개 당의 후보가 결정된 직후의 내 예상보다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높았다. 내가 접촉해 온 보수층을 돌아볼 때, 예측이 가능했었는데, 지나치게 나의 개인적 경험을 일반화하지 않아 초기 예측이 빗나갔다. 반면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은 예상보다 낮았는데, 반대로 개인적 경험을 일반화했기 때문에 높게 예상했던 것 같다. 달리 말하면 ‘shy 홍준표를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오판이었다면, 두 번째 오판은 ; 홍준표 지지율과 심상정 지지율이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다.

 

* ‘shy 홍준표만큼 ‘shy 진보가 있기를 기대하고 아래 댓글을 곰곰생각하는발님의 서재에 남겼다. (순수 창작은 아니고 짜깁기한 한문이다.)

 

* 誰伴余投票

 

掩券下投票 民心如水

靜念忘世紛 友憂慮起

 

누가 나와 함께 투표할까.

 

보던 책 덮고 투표소에 갔다. 민심은 물과 같이 고요하고.

고요한 마음은 속세 번뇌를 잊었을까. 친구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일어났다.

 

‘shy 진보가 많은 것 같지 않다.

 

* 투표일 전날에, 투표를 생각하며 약산 김원봉 평전을 주문했다. 누군가는 생각을 많이 하고 누군가는 행동을 많이 한다. 생각에 행동이 미치는 못하는 것은 죄책감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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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170509

 

- 어른스러운 아이 DY, 두 번째 이야기

 

이번 파자마 파티에서도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은 대개 <TT>를 포함한 최신 가요를 불렀다. 그런데 DY는 한스밴드가 부른 <오락실>이라는 노래를 두 번이나 불렀다. 아이가 태어나기 20년 전 유행했던 노래를 불렀다.

 

DY가 이 노래의 곡조를 좋아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가사 때문에 이 노래를 좋아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DY의 아버지가 직장을 옮겼고, 새 직장을 얻기까지 중간에 공백기가 있었다. DY 아버지가 사직한 직후에는 DY는 사직 사실을 몰랐다(DY 어머니가 이야기했다). 이후 어느 시점에서 아이가 아빠의 실직 상황을 인지했는지는 나는 모른다. 혹시 아이가 아빠의 공백기 사실을 아예 모를 수도 있다. 또는 아이가 아빠의 실직과 무관하게 <오락실>이라는 노래를 좋아했을 수도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내가 부른 노래는 노래방을 나오기 전, 딱 한곡 이었다.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오락실>를 포함해서 전부 신나는 노래였다. 내 노래로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내 의도는 아니었다. 결혼 후에는 삶의 무게를 딸을 포함하여 가족과 함께 나눠지었기 때문에 그리 무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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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170508

 

- 어른스러운 아이 DY, 첫 번째 이야기

 

지난 4월 말에 딸아이와 아이 친구 3(일명 F4)이 우리 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가졌다. 이중의 한 명, DY는 평소에 어른스럽다는 평을 들었던 아이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골고루 초콜릿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아저씨에게 한 개 줄 사람?”라고 하니, 선뜻 제 것 한 개 드세요.”라고 답했다. 다른 에피소드로는 내가 자기가 자고 난 잠자지는 자기가 개어야지.” 다른 아이들이 미적거리는 사이 DY는 바로 이불 개기 시작한다.

 

이런 칭찬 받는 면인 어른스러움이 당사자에게 꼭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다른 에피소드는 ; F4DY를 제외한 3명이 입술에 무엇인가를 발랐다. 나는 아이들에게 쥐 잡아 먹어냐라고 하니 웃는다. 그런데 DY는 입술에 바른 것을 거부했다. DY에게는 입술에 (화장도 아닌) 무엇인가를 바르고 지우는 것이 아이들 장난과 같은 느낌을 준 모양이다.

 

이런 상황은 DY와 다른 아이 3명과의 동질감을 약화시킨다. 동질감의 약화는 친밀감의 약화를 유발한다.

 

결국 어떤 사건을 계기로, 4명 사이에서 감정이 폭발했다. 나는 (여성 비언어적 해결 방법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남성 언어적 해결 방법을 적용해서) 각자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 각자의 생각 및 감정 상태를 확인한 후에 어떤 결정은 알아서 하라고 했다.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한 착각에서 동질감, 친밀감, 유대감의 이행을 이야기한다. 방향이 비도덕적-비윤리적인 경우에 마찬가지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에서는 남성 내집단 편향 (male gene-meme ingroup bias)을 비판한다. 나는 (, some) 페미니즘을 여성 내집단 편향 (female gene-meme ingroup bias)으로 판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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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7-05-0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너무너무 오랜만에 들리게 되네요.
성장하는 따님의 이야기가 참으로 정겹고 반갑습니다. ^^

동질감의 약화가 친밀감의 약화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그래도 DY의 독특함이 사랑스럽네요. 다만
˝쥐 잡아 먹었냐˝ 라는 농담은 웃기면서도 부정적인 뉘앙스로 들릴 수 있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아이에게는
입술을 빨갛게 칠하는 행동이 부정적이구나 라고 받아들이게 되고, 더욱 안 좋은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겠지요.
부모가 무의식 중에 하는 습관에서 형성된 틀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이 크답니다.

저보다 더욱 좋은 아버지이시지만,
마립간님께 주된 고민 중의 하나인 친밀감과 관련된 문제가 DY에게도 있을까 염려하시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제 의견을 전달해드린답니다.

요즘 상담, 특히 부부나 가족상담, 또는 정신병리적 상담을 많이 하게 되면서
심신이 지쳤는지 누군가와의 소통에 그다지 흥미가 없어져서 알라딘에 글을 쓰지 않게 되네요.
제게 있어 현재 소통이나 정서적 교류가 넘쳐 흐르는 상황인 것 같아요.
내년까지는 이런 상태일 가능성이 크고... 제가 간간히 들어왔을 때 변치않는 마립간님을 만나는 것은 기쁨입니다.

마립간 2017-05-09 15:00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 님, 반갑습니다.

저는 한 동안 (아이가 어느 정도 성숙될 때까지) 알라딘 서재에 머물 것 같습니다. 아이가 제 서재 글을 읽기 때문에 서재의 글은 아이와 소통의 통로이기도 합니다.

˝쥐 잡아 먹었냐˝ 라는 제 말은 제가 선호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의미를 담으려 했지만, 세련되지 못했네요. (좀 생각을 해 봐야겠습니다.)

마녀고양이 2017-05-12 23:12   좋아요 0 | URL
아버지가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따님이 알기 때문에 스스로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아빠가 좋아하지 않는 행동을 자신도 싫어하는 방향으로 은연 중의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뒷부분 말씀처럼 아이들과의 동질감이 중요하시다면, 아버지의 의견을 밝히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아빠는 선호하지 않지만, 아이들과의 동질감을 위해서 너는 입술을 빨갛게 하는 행위를 선호하는 편이 좋겠다는 것은 자녀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이중적인 메시지라고 보입니다.

마녀고양이 2017-05-12 23:15   좋아요 0 | URL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받는 부모의 다양한 메시지는 자아와 타인, 세계상의 기초가 되니까요. ^^

이렇게 얘기하면서,
제가 코알라에게 하는 이중적인 메시지는, 아하하, 엄청납니다. ㅋ

마립간 2017-05-13 16:48   좋아요 0 | URL
저는 모순적 (상보적) 상황을 확인하는 지식적 접근에 머무는 수준입니다.

예를 들면, 병자호란의 주화파, 주전파 모두 의미가 있고, 개화기 시절의 개화파, 위정척사파 모두 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이중적이기도 하고, 딸과 그런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7-05-14 23:27   좋아요 1 | URL
이중구속 즉 더블 바인드에 해당하는 의사소통 부모의 자녀가 얼마나 큰 심리 손상을 입는지 자주 확인해서 제가 예민했을 수 있습니다. 마립간님의 언어와 행동이 그 정도로 불일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해하실까 하여...

마립간 2017-05-15 07:57   좋아요 0 | URL
아! ‘이중구속‘의 의미를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상보성보다는 인지부조화에 더 가깝군요.
 

 

* 身邊雜記 170429

 

- 맨스플레인 Mansplain의 대척말

 

안해와 이야기하던 중 내가 안해에게 ‘맨스플레인’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맨스플레인의 (내가 생각하는) 남녀 대척어가 무엇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우먼플레인 Womanplain (= woman +explain)은 아니다. 이것은 여자의 성-정조 개념이 남성의 성-정조 개념과 대척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경제력이 대척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안해가 제시한 단어는 모두 틀렸다고 했다. 답은 ‘...’

 

안해는 이런 이야기 괜히 알라딘에 올려 분란 紛亂을 일으키거나 미움 받지 말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그런 것으로 미움을 받는다면 내가 알라딘에서 미운 받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생각했다.

 

아래 궁금증 때문에 글을 남긴다.

궁금증] 1) mansplain의 남녀 이분법은 정당한가. 2) 남자의 일반화는 정당한가?

 

통찰에 대한 선취권을 위해 ; 답은 ‘W*********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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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7-04-29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것을 안다고 우쭐거리면서 남성을 가르치려고 드는 것은 합당한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자체가 성차별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립간 2017-04-29 12:51   좋아요 2 | URL
맨스플레인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글쓴이 ‘리베카 솔닛‘가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로 이 책에 유래와 의미에 대해 자세히 서술되어 있으며, 지금은 (거의?) 보통 명사 취급을 받습니다.

syo 님의 대화글에도 말씀드렸지만, 개인을 보는 관점과 집단을 보는 관점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성(이라는 집단)의 성향에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가르치려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여성이 남성을 가르치려 한다는 반례가 위 명제의 반증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2017-05-02 14: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2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7-05-0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omanplaint( Woman + Complaint)입니다.
 

 

* 身邊雜記 170428

 

- 반려악기 樂器 2 ; 바이올린

 

서재 지인의 글에 드럼 연습실이라는 댓글 남겼다. 그런 글을 남기고 더 열망하게 되는 것 같다.

 

최근에 일정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 것이 바이올린 연습이다. 사진의 바이올린은 20153월에 우리 집으로 입양되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이에게 (나의 투사 projection) 악기 하나 정도는 익히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했다. 나는 아이가 피아노를 고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바이올린을 골랐다. 아이는 방과후학습으로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아이의 연습용 바이올린 1/4을 구입하면서 내 것도 함께 구입했다. 그 가게에서 가장 싼 바이올린으로. 나는 한번 붙잡게 되면 꽤 긴 시간으로 매달리니, 내가 함께 하면 아이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나 역시 현악기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열망했던 악기는 거문고였으나 일단 잠정적으로 미루고( 어쩌면 포기?), 바이올린으로.

 

특별히 배우는 것은 아니고 아이가 연습할 때 함께 연습했다. 활 사용하는 법을 배우지 않고 동요를 연주했는데, 클래식 소품을 연주하려니 한계에 부딪힌다. 지금은 아이에게 활 쓰는 법을 코치받고 있다.

 

현악기에 주려했던 이름은 주희 朱喜. 이 아이가 주희가 될 듯 싶다.

 

뱀발] 아이가 자신에 악기의 이름으로 주희하고 싶다고 한다. 바이올린 4/4를 구입하게 되면 그 악기가 주희가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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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4-28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마립간님 따님께서 바이올린으로 대성하면 이 악기는 ‘주자(朱子)‘가 되겠군요^^:

마립간 2017-04-28 13:50   좋아요 1 | URL
딸아이가 바이올린으로 성공을 하면 주자朱子는 아이의 호로 악기 이름은 朱喜에서 朱熹로 바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