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두워서 못 본 안내판이다. 이곳 해변은 몽돌이 유명한데 파도가 밀려왔다가 쓸려 나가면서 비탈진 해변가의 돌들이 굴러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가 무척 예쁘다. 21년 전에 이곳에 왔다고 하셨던 교수님 부부도 예전만큼 소리가 길게 나지 않았다고 했는데, 몽돌이 많이 반출되어서 돌이 구를 수 있는 거리가 줄어든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돌아올 때 버스 안에서 답사 소감을 얘기할 때 보니 몇몇 교수님들이 몽돌을 갖고 오셨나보다. 자신은 작은 것 들고 왔을 뿐이라고 말하신 분도 계셨는데, 크나 작으나 가져온 건 가져온 거죠...;;;;;
해조음은 밤보다 아침에 더 잘 들렸다. 밤에 녹화한 것보다 아침에 녹화한 것을 올리고픈 욕심에 무리를 해보았다. 일단 파일 이름이 mov로 되어 있어서 다음팟 인코더로 avi 파일로 바꿨고, 세로로 눕혀서 찍은 거라서 90도 회전하기 위해서 버츄얼덥을 해보다가 안 되어서 통합 코텍을 깔고, 그리고도 안 되어서 윈도우 무비 메이커로 90도 회전을 시켰다. 그 다음에 네이버 블로그에 업로드 했지만 링크가 안됐고, 파란과 싸이 역시 링크가 안 되어서 유튜브로 갔다. 거기서도 엄청 헤매다가 드디어 업로드 성공! 아, 눈물 나려 한다....ㅜ.ㅜ
올려놓고 보니 파일을 압축한 게 살짝 아쉽다. 그렇지만 다시 하자니...;;;;;
(기어이 다시 해봤는데 파일 상태 차이가 보이지 않아서 다시 업로드 하지는 않았다. 하나 성공하고 기뻐서 꽃게 촬영한 것도 업로드 했다. ㅎㅎㅎ)
세연정 주변 일곱 바위를 지칭하여 칠암이라 불렀는데, 그중 사투암은 '옥소대를 향하여 활을 쏘는 데 발받침 역할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유교수님, 포즈 취하시는 김에 활시위 당겨달라고 하니 바로 자세 잡아주신다. 근데 왼손잡이셨나요? ㅎㅎㅎ
사진 올리면서 동영상도 같이 올려본다. 사진만큼의 해상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꽤 흔들리기도 했지만, 대략적인 느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윤선도의 스케일은 보일 것이다. ^^ (앗, 자세히 들으면 내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공룡 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과 둘째날 부용동에서 찍은 사진. 카메라 든 사람보다 윗쪽에서 찍힐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가져간 모자는 관리 잘못으로 좀 휘었는데, 그 바람에 옆으로 비틀어서 써야 했다. 저 사진 찍을 때는 그늘이어서 목에 둘렀는데 마치 갑옷같다. 혹은 아주 짧은 케이프??
부용동 주변을 아쉽지 않게 휘휘 돌아보고 노화도 동천항에서 완도행 페리호를 탔다. 구름은 꼈지만 햇볕에 바닷물이 반사되는 것이 무척 예뻤다.
배 안에서 유교수님이 그린 화첩을 구경했다. 오호라, 그림 솜씨도 빼어나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무릎팍 도사에서도 소개되었지만, 정말 손재주가 많으신 것 같다. 글씨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참 폼이 난다. 아, 이걸 보고 나니 붓펜이 갖고 싶어졌다. 붓펜으로 글씨 쓰기 좋아하는 엘신님 생각도 나고...^^
일정표에 따르면 우리가 도착한 곳은 완도 화홍항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가 갔던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화홍항인지 잘 모르겠다. 원래 일정은 완도 청해진 유적지를 가는 거였는데, 그곳은 테마 파크 분위기여서 유적 답사에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여 급하게 신지도로 방향을 바꾼다고 했기 때문이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너무 눈이 부셔서 파라솔 밑에 앉아 있는 것도 무척 힘들었다. 선글라스를 챙긴다는 걸 깜박한 게 어찌나 아쉽던지...
(사진 펑!)
눈부셔 죽겠다는 저 표정을 보시라!
나만 덥고 눈부셨던 게 아닌가 보다. 화장실 다녀와보니 벌써 모두 차에 탑승해 있다. 아, 난 에어컨 바람이 좋아...ㅜ.ㅜ
바로 김정헌 선생님 그림 등장이다. 두둥!!
여전히 눈부셔서 눈이 안 떠지고 있다. 두고두고 후회되는 썬글라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