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뢰비트,지식과 신앙 그리고 회의, 임춘갑 옮김, 다산글방, 2007(8).

 

반복의 뜻

 

반복이란 외적 세계를 통해 타락한 자기를 되찾는 것이므로 자기회상이고, 동시에 그것은 내면화(內面化).”(139)

 

반복이란 외적 세계 빠져 타락해 있는 상태로부터 자기 자신을 되찾는 으로서 자기회상이고, 동시에 그것은 내면화(內面化).”

 

독일어 원문: Die Wiederholung ist als ein Sichzurückholen aus dem Verfallensein an die äußere Welt ein Sicherinnern, das zugleich ein Innerlichwerden ist.

 

 

ein Sichzurückholen aus dem Verfallensein an die äußere Welt

 

= 외적 세계에 빠져 타락해 있는 상태로부터 자기 자신을 되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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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게걸음으로(세계문학전집 334),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5(21).

 

코니의 웹사이트. 빌헬름 구스틀로프의 화강암 비석.

 

그 애는 공을 들여 비석 전체를 찍은 사진을 사진 옆에, 지금까지는 비석 뒷면에 끌로 새겨져 읽기가 어려웠던 비문을 확대해 올려놓았다. 세로로 나란히 세 줄이었다. <운동을 위해 살았고, 유대인에게 암살되었으며, 독일을 위해 죽다.>”(210, 문장부호 수정인용)

 

그 애는 공을 들여 비석 전체를 찍은 사진을 사진 옆에, 지금까지는 비석 뒷면에 끌로 새겨져 읽기가 어려웠던 비문을 확대해 올려놓았다. 가로로 나란히 세 줄이었다. <운동을 위해 살았고/ 유대인에게 암살되었으며/ 독일을 위해 죽다.>”

 

독일어 원문: Er hatte sich Mühe gegeben und neben der fotografierten Gesamtansicht des Steins eine Vergrößerung der sonst schwer lesbaren Inschrift zur Anschauung gebracht, die auf der Hinterseite gemeißelt stand. Übereinander drei Zeilen »Gelebt für die Bewegung Gemeuchelt vom Juden Gestorben für Deutschland«.

 

Übereinander drei Zeilen = 가로 3().

 

문장부호 빗금(/)을 사용해 비문 세 줄의 행을 구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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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새로운 형식의 종교를 과거의 것들에서만 찾으려고 하는 피스토리우스에 염증이 난 싱클레어.

 

“<피스토리우스> 내가 갑자기 말했다. 스스로도 놀랄 만큼 악의가 담겨 있었다. <제게 다시 한 번 꿈 이야기를 들려주셔야겠어요. 밤에 꾸신 진짜 꿈 이야기를요. 지금 말씀하시는 것, 그것 참 빌어먹게 골동품 냄새가 나네요!>

[...]

[...]

길고 무거운 침묵 후에 그가 새 장작을 불 위에 얹었고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 <자네가 전적으로 옳아, 싱클레어. 자네는 영리한 친구야. 나는 골동품으로 자네를 지켜주려는 걸세.>”(167-168,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피스토리우스> 내가 갑자기 말했다. 스스로도 놀라고 무서울 만큼 악의가 담겨 있었다. <제게 다시 한 번 꿈 이야기를 들려주셔야겠어요. 밤에 꾸신 진짜 꿈 이야기를요. 지금 말씀하시는 것, 그것 참 빌어먹게 골동품 냄새가 나네요!>

[...]

[...]

길고 무거운 침묵 후에 그가 새 장작을 불 위에 얹었고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 <자네가 전적으로 옳아, 싱클레어. 자네는 영리한 친구야. 나는 골동품 냄새 나는 하찮은 것으로 자네를 괴롭히지 않겠네.>”

 

독일어 원문: »Pistorius,« sagte ich plötzlich, mit einer mir selber überraschend und erschreckend hervorbrechenden Bosheit, »Sie sollten mir wieder einmal einen Traum erzählen, einen wirklichen Traum, den Sie in der Nacht gehabt haben. Das, was Sie da reden, ist so so verflucht antiquarisch!«

[...]

[...]

Nach einer langen schweren Pause legte er neues Holz aufs Feuer und sagte still: »Sie haben ganz recht, Sinclair. Sie sind ein kluger Kerl. Ich werde Sie mit dem antiquarischen Zeug verschonen

 

ich verschone A mit B = 나는 BA를 괴롭히지 않는다.

 

verschonen의 숙어(熟語)를 적용하지 못하고, ‘보호하다는 기본적인 뜻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번역.

 

아울러, 첫 대목의 빠진 부분‘erschreckend’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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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어느 초여름 저녁, 싱클레어는 베아트리체/데미안 초상화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것은 나의 내면, 나의 운명 혹은 내 속에 내재하는 수호신이었다. 만약 내가 언젠가 다시 한 친구를 찾아낸다면, 내 친구의 모습이 저러리라. 언제 하나를 얻게 된다면 내 애인의 모습이 저러리라. 나의 삶이 저럴 것이며 나의 죽음이 저럴 것이다. 이것은 내 운명의 울림이자 리듬이었다.

그 몇 주 동안 나는 책을 한 권 읽기 시작하였는데, 전에 읽은 모든 것보다 더 깊은 인상을 받았다. [...] 그것은 노발리스의 책으로 편지와 잠언들이 들어 있었는데, 그 중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모든 것이 말할 수 없이 나를 매혹시켰고 긴장시켰다. 잠언 하나가 아직도 생각난다. 그 잠언을 펜으로 초상화 밑에 적어놓았다. <운명과 심성은 하나의 개념에 붙여진 두 개의 이름이다.> 그 말을 내가 그때 이해했던 것이다.”(113)

 

그것은 나의 내면, 나의 운명 혹은 내 속에 내재하는 수호신이었다. 만약 내가 언젠가 다시 한 친구를 찾아낸다면, 내 친구의 모습이 저러리라. 언제 하나를 얻게 된다면 내 애인의 모습이 저러리라. 나의 삶이 저럴 것이며 나의 죽음이 저럴 것이다. 이것은 내 운명의 울림이자 리듬이었다.

그 몇 주 동안 나는 책을 한 권 읽기 시작하였는데, 전에 읽은 모든 것보다 더 깊은 인상을 받았다. [...] 그것은 노발리스의 책으로 편지와 잠언들이 들어 있었는데, 그 중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모든 것이 말할 수 없이 나를 매혹했고 사로잡았다. 잠언 하나가 그때 생각났다. 그 잠언을 펜으로 초상화 밑에 적어놓았다. <운명과 심성은 하나의 개념에 붙여진 두 개의 이름이다.> 그 말을 내가 그때 이해했던 것이다.

 

독일어 원문: [...] es war mein Inneres, mein Schicksal oder mein Dämon. So würde mein Freund aussehen, wenn ich je wieder einen fände. So würde meine Geliebte aussehen, wenn ich je eine bekäme. So würde mein Leben und so mein Tod sein, dies war der Klang und Rhythmus meines Schicksals.

In jenen Wochen hatte ich eine Lektüre begonnen, die mir tieferen Eindruck machte als alles, was ich früher gelesen. [...] Es war ein Band Novalis, mit Briefen und Sentenzen, von denen ich viele nicht verstand und die mich doch alle unsäglich anzogen und umspannen. Einer von den Sprüchen fiel mir nun ein. Ich schrieb ihn mit der Feder unter das Bildnis: »Schicksal und Gemüt sind Namen eines Begriffs.« Das hatte ich nun verstanden.

 

umspannen = umspinnen실을 자아서 감싸다의 복수 3인칭 과거형.

 

번역자는 순간적으로 이 과거형을, 복수 3인칭 현재형의 umspannen동형이의(同形異義)으로 잘못 읽었다. umspannen의 뜻도 spannen에 방점을 두어 긴장시키다로 해석했지만, 정확한 의미는 싸안다’, ‘포괄하다’.

 

Einer von den Sprüchen fiel mir nun ein. = 잠언 하나가 그때 생각났다.

 

잠언 하나가 생각난 것은 화자(話者) 싱클레어가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현재 시점이 아니라, 그 당시 싱클레어가 베아트리체/데미안 초상화를 바라보던 때.

 

정리하자면, 싱클레어는 노발리스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고 그 후 초상화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는데 그 생각의 결론이 노발리스 책에서 읽었던 잠언으로 요약될 수 있음을 깨닫고 그 잠언을 초상화에 기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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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 열한 살의 감정 세계

 

아직 열한 살도 안 된 아이가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할 사람들도 더러 있을 줄 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내 일을 이야기하지 않겠다. 인간을 보다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겠다. 자신의 감정들의 한 부분을 생각 속에서 수정하기를 익힌 어른은, 어린아이에게서 나타나는 생각을 잘못 측정하고, 이런 체험들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인생에서 그 당시처럼 깊게 체험했으며 괴로워했던 때도 드물다.”(48)

 

아직 열한 살도 안 된 아이가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할 사람들도 더러 있을 줄 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내 일을 이야기하지 않겠다. 인간을 보다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겠다. 자신의 감정들의 한 부분을 생각으로 변환하는데 익숙한 어른은, 이런 생각이 어린아이에게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이런 체험들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인생에서 그 당시처럼 깊게 체험했으며 괴로워했던 때도 드물다.”

 

독일어 원문: Ich weiß, daß manche nicht glauben werden, daß ein Kind vo n noch nicht elf Jahren so zu fühlen vermöge. Diesen erzähle ich meine Angelegenheit nicht. Ich erzähle sie denen, welche den Menschen besser kennen. Der Erwachsene, der gelernt hat, einen Teil seiner Gefühle in Gedanken zu verwandeln, vermißt diese Gedanken beim Kinde, und meint nun, auch die Erlebnisse seien nicht da. Ich aber habe nur selten in meinem Leben so tief erlebt und gelitten wie damals.

 

A in B verwandeln = AB로 바꾸다.

 

감정이 생각 가운데 수정되는 게 아니라, 감정이 생각으로 바뀌는 것이다.

 

vermissen = 없는 것을 아쉬워하다.

 

번역자는 이 동사를 vermessen재다’, ‘측량하다의 재귀동사 sich vermessen잘못 재다으로 오해했다.

 

아울러, 간접화법의 의미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문장을 수정했다.

 

 

번역본 비교

 

자기 느낌의 일부를 생각으로 바꾸는 법을 배운 어른들은, 아이에게는 그런 생각이 없으니까 체험도 없으려니 여긴다.(안인희:45)

 

자신의 감정들의 일부를 사고(思考)로 옮기는 법을 익힌 어른은 아이에게는 이런 사고가 없다고 보고 따라서 이런 체험 역시 아이에게는 없다고 생각한다.(김재혁:51)

 

자기 감정의 일부를 생각으로 바꾸도록 배워온 어른은, 어린아이에게는 이런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서 아예 그런 체험 자체도 없다고 생각한다.(홍성광:51)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일부를 생각으로 바꾸는 법을 배운 어른들은, 아이들에게는 그런 생각을 할 능력이 없고 그래서 그런 감정을 겪을 수도 없다고 여긴다.(김인순:52)

 

 

자신의 감정 일부를 생각으로 바꾸는 데 익숙한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런 생각을 자로 재듯 측정하고는 그런 체험이 없었다고 판정 내린다.(박종대:55)

 

자신의 감정들의 한 부분을 생각 속에서 수정하기를 익힌 어른은, 어린아이에게서 나타나는 생각을 잘못 측정하고, 이런 체험들도 없었다고 생각한다.(전영애:48)

 

 

자신의 감정 어떤 부분을 생각 속에서 수정하는 걸 익힌 어른은 그런 생각을 아이에게 멋대로 적용시켜 그런 체험들이 없다고 한다.(이영임:43)

 

 

 

보완: 2017.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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