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얘기하면 집이나 회사에 혼자 있다면 절대 이 글 읽지 말아라. 책임 못 진다)  

 때는 회사 저녁시간 

"요즘은 사이코패스라고 해야하나 그런 사람을 걸러내는 검사를 인성검사에서 한다는데?" 

-세상이 무섭기는 무서운데요 

"그걸 중고등학생들에게 검사를 하기도 한다는데.." 

-이를태면 문제가 뭔데요 

 "이런거지. 니가 만약에 도둑이라고 해봐. 밤에 어느 집에 들어가서 물건을 뒤지고 있는데
그 집 아줌마가 잠에서 깬거야. 그런데 이 아줌마가 너무 놀랜 나머지 집 이불장 안으로 숨어 버린거지. 
문제는 그 아줌마가  니 얼굴을 본거지. 이미 넌 얼굴이 노출되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는 없이  
넌 그 아줌마를 죽여야 해. 그럼 넌 어떻게 할래?" 

-음 아줌마에게 손을 대기는 싫으니 뭐 장농안에 불을 지르거나 하겠죠. 

"여기에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사람은 뭐라고 답하는지 알아? 

-뭐라고 하는데요. 

"기다린다"  

-미워요. 저 오늘 야근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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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 - 상 Mr. Know 세계문학 48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송태욱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생일 때 아마 2학년 쯤이라고 생각하는데 문학 교과서에서 <설국>을 읽은 적이 있다. 첫장에 매료되어서 - 난 지금도 소설 첫장으로만 따지면 <설국>만한 책이 없다고 생각한다 - <설국>을 통으로 읽기 위해 영풍문고에서 책을 골랐다. 그런데 그 옆 어느 자리에 제법 두툼한 두깨의 <빙점>이라는 책이 있었다. 처음 몇장을 읽다보니 이거 참 이야기가 재미나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서있던 자리에서 제법 읽고 나서도 도저히 안되겠는지 결국에는 그 책을 사서 집으로 왔다.(그 책의 뒷 이야기가 한권 더 있다는건 정말 그 당시에는 몰랐다) 그렇게 읽었던 일본소설의 '이야기의 힘'이 오랜만에 <세설>로 다시 되살아난, 그래서 오래도록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은 그런 기분이다.

 

<세설>은 1930,40년대 교토 지역에서 살던 몰락한 가문의 네 자매이야기이다. 장녀인 쓰루코와 둘째 사치코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있고, 셋째 유키코와 넷째 다에코는 아직 결혼전인 처녀이다. 특히 소설에서는 유키코와 다에코와 쓰루코와 사치코의 집에서 머무르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의 일과 그 와중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기승전결로 소설에서 중심이 되는 사건으로 정점에 달하는 일반 소설기법과는 다르게 소설 전반적으로 큰 사건을 배제하고 결혼때가 이미 지난 유키코의 혼담을 전개하면서 당시의 풍속과 사람사이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소소한 재미를 준다 . <세설>의 가장 큰 장점은 위에서 이야기한 기법에서 나오는 바가 큰데 그것은 바로 이야기의 힘이다. 소설에서 물론 가장 큰 사건은 유키코의 혼담과 관련된 이야기들이고 기본적으로 사건을 연결하는 고리이지만 결코 혼담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혼담을 이야기하면서 그 당시 30,40년대 일본의 풍속과 일반적인 가정의 삶,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조곤조곤하게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소설이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소설을 읽으면서 고민하곤 한다. 사회적 메시지인지 아니면 소설 자체에 충실한 것인지. 마치 중고교 시절 국어교과서에 등장하던 문학 흐름을 한번씩 되새김질하는 기분이다. 학창시절에는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그리고 하지 않았던 고민을 세삼스럽지만 곱씹게 된다. 나는 소설이란 아무리 큰 사회적 메시지가 있고 가치가 있어도 읽는 재미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읽히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요컨데 읽고 싶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소설의 가장 기본이지만 정말 읽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를 쓰는 일은 작가들에게는 머리를 쥐어 뜯게 하는 고민거리일 것이다. 당장 서평같은 간단한 글을 쓰면서도, 레포트를 쓰면서도, 회사에서 문서 한장을 쓰면서도 사람들은 볼펜을 물어뜯을 정도까지 고민하지 않는가. <세설>은 그런 면에서 읽고 싶은 이야기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는 소설이다. 적어도 그 점에서는 별 5개를 더 줄수도 있다.

 

<세설(細雪)>은 가늘 세(細)자에 눈 설(雪)자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 작은 눈이라는 꽤나 고풍스러운 제목인데, 생각해보면 이 제목만큼 적당한 말도 없다. 유키코와 혼담과 다에코의 생활, 쓰루코의 도쿄에서의 생활, 사치코의 유키코를 위한 고민과 분투로 조각조각 이어진 이야기는 내리는 눈이 어느 순간 쌓여있듯, 소설을 읽고 나면 언제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쌓였나 싶을 정도로 깜짝 놀라게 된다. 하지만 그 눈을 보면서 포근해지는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이야기를 읽고 책을 덮는 순간 아쉬움에 한숨을 쉬는건 아마 나뿐만이 아닐거다. 일본에 대해서 알고 싶고, 이야기의 힘을 알고 있다면 별 5개를 줄 수 밖에 없는 책 <세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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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이래저래 연래행사로 팀이동 배치가 있다. 사실 계획만 나온 상태인데 4월이 되면 해외팀으로 이동하라는 소위말해 이동발령이 난거다. 우리 회사는 팀이 4팀이 있는게 국내,해외,기관,검증팀이다. 국내팀에서는 국내공시처리를 해외에서는 해외공시처리를 담당하고 기관팀은 지시부터 기준가 처리까지 사모펀드를 담당하고 검증팀은 기준가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입사한 이래로 거진 1년 이상을 기관팀에서 일을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인사이동을 하게 되었고, 그게 해외팀인거다.생각해보면 기회라면 기회지만 위기라면 또 위기이다.

내가 영문과이기 때문에 그리고 한번도 해외일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해외팀으로 발령을 냈다고 생각하지만 참 이건... 부담 백만배이다. 지금 집안 형편이나 이런저런 개인적인 사유로 사실 팀 이동은 무리라고 생각해서 가능한 이번에는 팀 이동을 해도 조금 부담이 적은 국내팀이 좋지 않을까.. 싶었고 이동을 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해외팀으로 발령이 난거다. 이거 참..

그리고보면 내게는 정말 영문학과는 때로는 버리고 싶은 타이틀이다. 이 회사에 들어올 때 본 영어면접은 정말 기억에서 영원히 지워버리고 싶은 거의 내게는 저주받은 면접이었는데, 솔직히 난 그 때 이 회사 떨어졌다고 생각했다.(지금도 궁금하다 왜 뽑았을까?) 아무튼 나는 공부를 즐기는 스타일이라 회사에 들어와서 모든 일을 새로 배웠는데 뒤늦게 영어가 발목을 덥.석. 잡고 있는거다. 이런이런. 휴~ 

아무튼 손 놓고 잇는 스타일은 아니니 어디를 가든 열심히 밑바닥부터 다시 배우겠지만 이건 참...
아무튼 그렇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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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리뷰 이벤트로 읽었던 <히스토리아 대논쟁>의 다른 편을 사들였다.  
읽은 책은 2권 '정의론과 제도' 편이었고 이번에 사들인 책은 1권 '도덕과 지식인' 3권 '민주주의와 시민불복종'이다.

2권을 읽고 책 내용이 무척이나 좋아서 회사 직원에게 권했다가 둘이 한권씩 사서 바꿔보기로 했다.
그리고보면 책은 읽는다는 순수한 행위를 넘어서 다른 사람과 공유가 되는 순간,
어떤 사실에 대해 공감하는 순간 주는 쾌감이 남다르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어서 책이 왔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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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시험 결과는 공동 2등.
누..누가 1등인걸까....(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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