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라딘에 들어와서 마르고 닳도록 검색어를 날리는 단어에 대해서 


1. 첫번째 검색어 '박경철'


내가 기다리고 있는 그리스기행 다음 책을 기다리고 있다. 분명히 마치 해마다 한권씩 낼 것 처럼 써놓고서는 왜 안나오냐고!. 무려 이 책의 부제는 '박영철 그리스 기행1'이다. 아니 그러면 2도 나와야 하는거 아니냐 이말이다! 이젠 나도 지쳤다고!










2. 두 번째 검색어 '인터뷰 특강' 


해마다 한겨례에서 3~4월경에 진행하는 인터뷰 특강을 책으로 엮은 책인데 작년까지는 해마다 7~8월 경이면 출간이 됐다. 장마철에 구매하기도 했으니 분명하다. 그래서 해다마 8월 즈음이면 검색을 한번씩 하는데 올해는 아무리 검색해도 출간 목록이 없다. 이제 내가 궁금한건 '설마 올해는 그 특강을 안했는가?'이다. 








3. 세 번째 검색어 '시오노나나미' / 무라카미 하루키


- 시오노 나나미는 신간없나? 궁금할 뿐이고

-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제 재발 기존 책을 재탕삼탕해서 표지만 바꿔서 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번역이라도 좀 신선하게 해보던가. 


4. 네 번째 검색어 - 유홍준 


- 교토 편을 어서 출간해달란 말입니다. 

원고 한번에 넘기신거 아니었어요? 


5. 다섯 번째 검색어 - 온다 리쿠 


- 요즘 좀 뜸하기는 한데, 그래도 열심히 검색을 하는 작가이다.



원하는 검색을 했을 때 제대로 원하는 답이 '딱!'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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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널 어떤 표정으로 만나야 좋을지 모르겠다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영화제를 통해 상영했었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깜짝 놀랐다. '맙소사 그 영화가 개봉을 했었다니,'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이랬다. '이 책이 이야기가 영화로 옮겨지다니'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내게는 거의 애증에 가깝다. 지금까지 1권 100페이지 언저리까지를 몇번을 읽었는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는 왜 주인공이 갑자기 모든걸 버리고 리스본으로 떠났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혜성처럼 이 영화가 나타난거다. 정말 혜성처럼. 이 영화의 시작에 제메리 아이언스가 체스를 혼자 두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영화는 내게 이렇게 말하는것 같았다. '감동적이지 않아?'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두근두근했다. 음, 정말 두근두근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말이었다. 영화 속 그레고리우스의 말대로 인생에 뭔가 변화를 일으키는건 아주 작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구나 라고.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아주 우연하게 만나는 단 한권의 책, 한 몇 페이지의 서문, 단 한 문단, 혹은 단 한줄이 될 수도 있는 거구나. 그 단 한 줄을 혹은 한 권을 붙잡고 그렇게 따라다니면서, 내 삶을 반추할 수 있구나. 누군가의 삶에 그토록 강하게 가슴이 두근거릴 수 있는 거구나.라며. 


영화를 다시 한번 봐야겠다. 그리고 난 지금 다시 소설을 읽고 있다. 

이번에는 그레고리우스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의 삶을 바꾼 다른 그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 사족이지만, 제레미 아이언스가 이런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해서 다기 홀딱 반해버렸다. 얼마만에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제레미 아이언스를 만난건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고문에 능하고 사색을 할 줄 아는 사려깊은 이런 남자라니. 왜 이렇게 히끗한 머리와 안경을 쓴 모습마저도 멋진지. 


+ 100페이지를 넘었다. 


+ 영화 개봉일은 6/5일


+ 누가 남는 할인권 기증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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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장 정리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지겹도록 잡았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끝내 읽지 못한 책을 정리하고 있다. 2014년까지도 읽지 못하면 다시 쳐다보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지만 - 또 그러지도 못하겠지 - 아무튼 그렇게 정리하고 있다. 그러다가 책장 맨 위칸에 이 책이 떡 하니 놓여있는걸 발견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이 책을 만날 때마다 내 표정은 대략 설명하자면 이렇다. 한 4년 동안 같은 과였고 그래서 전공수업때마다 만났지만 조금은 대면대면했던 대학교 동창을 5년만에 만난 순간 내 표정이랄까. 한마디로 '도대체 널 어떤 표정으로 만나야 좋을지 모르겠다'라는 그런 마음. 올해는 제발. 이라는 심정으로 모아놓은 책들 제일 위로 이 책을 빼놓았다. 


포르투갈에서 이 책을 영화화 했다. 교수역에 제레미 아이언스라고 하는데, 오오 라고 감탄이 나오는 캐스팅~ 입니다. 아무튼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는 개봉했으면 좋겠고, 올해는 꼭 이 책을 다 읽었으면 좋겠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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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을 떠나야겠다 - 리스본행 야간열차
    from 반짝이는 유리알 2014-06-03 21:46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영화제를 통해 상영했었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깜짝 놀랐다. '맙소사 그 영화가 개봉을 했었다니,'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이랬다. '이 책이 이야기가 영화로 옮겨지다니'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내게는 거의 애증에 가깝다. 지금까지 1권 100페이지 언저리까지를 몇번을 읽었는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는 왜 주인공이 갑자기 모든걸 버리고 리스본으로 떠났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하루 2014-03-0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유투브 영상이 안 걸리는지 모르겠다..
> 드디어 이유를 알았다!
 


 

누구에게나 그런 영화가 있다. 

 

처음 봤을 때는 잘 기억도 나지 않고 그렇구나 라고 생각이 드는데, 

시간이 갈 수록 선명해지고 살면서 문득문득 기억이 나는 그런 영화 말이다. 

 

내게는 이 영화가 그렇다. 

그 영화에서 정말 좋아하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 장면이었다.

악보로 음악을 배우고, 긴장되서 제대로 연주하기도 힘들고 음악이 즐겁지 않은 소녀가

선생님 앞에서 보충수업(?)을 받는 장면인데, 

눈을 감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면을 상상하고 악기를 부는 

소녀의 표정이 그리고 선생님의 표정을 보면 '아 음악이 이런거구나' 싶다랄까.

아버지가 가장 좋아한다는 노을을 닮은 소녀의 머리카락이라. 


난 아직도 클라리넷을 들으면 이 소녀가, 소녀의 노을을 닮은 머리카락이, 

그 소녀의 표정이, 그리고 함께 기뻐하던 선생님의 표정이 떠오르곤 한다. 


다들 누구에게나 이런 영화가 하나쯤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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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6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 기준은 이렇습니다. 정직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래야 하는 것처럼 나는 내 힘으로 벌어먹고 삽니다. 나는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사실을 죄로 받아들이기는 거부합니다.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일을 잘 할 수 있는 것을 죄도 받아들이기는 거부합니다. 내가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보다 일을 잘 하는 것, 내 생산품이 내 이웃들의 것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니고 더 많은 사람이 내 생산품을 사고자 하는 것 역시 죄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나는 내 능력에 대해, 내 성공에 대해, 내 돈에 대해 사죄하기를 거부합니다. 이런 내가 사악한 인간이라면 나를 벌하세요. 이런 내가 대중의 이익에 해를 끼치고 있다면 대중이 나를 파멸시키도록 놔두세요. 지금까지 말할 것이 내 원칙이고 나는 다른 원칙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사실 인류의 삶에 기여한 공은 당신들보다 내가 훨씬 더 크지만 그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타인을 위한 봉사를 내 삶의 이유로 삶지 않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내 재산을 빼앗기고 내 삶이 파괴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으니까요.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지 않습니다. 내 이익을 위해 일하죠. 나는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는 사람들을 경멸합니다. 나는 당신들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은 지금 공공선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요. 공공선은 인간을 제물로 바쳐서 이룰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한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곧 모든 인간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 권리없는 존재들로 이루어진 대중은 파멸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pp.328-329)




아마 내가 [마천루]를 읽었을 때도 이런 문장들을 읽고 , '세상에'라고 감탄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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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1-07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에 담아두었던 책인데 읽어봐야겠어요. 인용하신 글, 제게도 좋아요.

하루 2014-01-08 13:10   좋아요 0 | URL
정말 좋아요. 엄청난 이야기지만 읽을만한 가치가 있어요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