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설교로드맵
서명수 지음 / 기쁜날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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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에서는 설교자에게 본문 선택의 자유를 주어 교회마다 설교 본문이 다르다. 그러나 천주교에서는 모든 사제는 교회력에 따라 똑같은 본문을 가지고 강론한다. 천주교에서는 1969년에 3가지 혁신을 이뤘다. 성서일과를 3년 주기로 하였고, 복음서와 관련된 구약 본문을 실었고, 서신서와 시편을 추가하였다. 교회력은 천주교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1970년대부터 개신교에서도 천주교의 성서일과를 변형하여 사용하기 시작하더니, 1983년에는 공동 성서일과를 만들었고, 1992년에는 개정판 공동 성서일과를 만들었다. 이 책에 실린 본문은 개정판 공동 성서일과 B년과 C년에 해당한다. 2007년 12월 2일부터 2008년 11월 23일까지는 A년이다. 올해 대강절(감리교회에서는 대림절이라 부르지 않고 대강절이라 부른다)부터 사용하면 된다. 미리 설교를 계획할 수 있어 좋다. 교회력 하면 정장복 교수의 교회력에 따른 예배와 설교핸드북이 떠오른다. 정 교수 등은 예배 지침과 성서일과의 석의적 접근과 설교를 위한 조명을 제시한다. 이 책은 구약학자가 구약본문에 한정하여 본문을 주해하다보니 본문을 자세하게 설명한 장점이 있다. 여기다 설교를 위한 적용을 제시해준다. 정 교수가 설교의 대지를 잡아준다면 이 책은 설교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정 교수의 예배와 설교핸드북에 이 책을 참고한다면 본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본문을 해석하기 바쁜 설교자에게 시름을 덜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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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 요한복음 속 7가지 기적의 진리
애드리언 로저스 지음, 조진선 옮김 / 일용할양식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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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전에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자기 계시를 가지고 시리즈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 이다’ 는 정형어구로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셨습니다. 예수님의 자기 계시는 기적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시고 나는 생명의 떡(요6:35)이라고 말씀하셨고,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고 나는 부활이요 생명(11:25)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예수님의 자기 계시에 관한 참고 도서(예를 들어 이동원 목사님의 [나를 소개합니다-예수])가 적어 아쉬웠는데 마침 요한복음에 나오는 기적을 다룬 설교집이 출간되어 반가웠습니다. 나는 큰 기대를 가지고 읽다가 그만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저자는 나보다 성경을 보는 안목은 탁월했지만 일부분은 지나친 해석이었습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한 기적을 가지고 저자는 성경을 인용해 가며 포도주는 기쁨을, 6개의 돌 항아리는 인간을, 돌 항아리는 전통적 종교를 상징하고, 가득 채우라는 예수님은 율법의 일점일획까지 다 이루셨다고 해석했습니다. 끝없이 샘솟는 우물은 예수님이 새로 주시는 법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요한복음은 정말 상징과 아이러니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해석은 알레고리 컬합니다. 굿뉴스 스터디 바이블은 돌 항아리가 아니라 물이 유대교이고 포도주가 기독교 신앙이라더군요.(196쪽) 관원의 아들을 고친 기적을 가지고 저자는 왕의 신하가 예수님이 아들이 살았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즉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가나에서 가버나움까지 7~8시간 걸리는데 관원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더 빨리 갈 수 있었지만 하루를 머물며 평안을 누렸다고 말하며 관원의 믿음은 가장 놀라운 믿음이라고 극찬했습니다. 그러나 본문을 보면 시간을 나타내는 단어는 어제 일곱 시(오후 1시)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이 몇 시 인지 알 수 없습니다. 크레이그 키너는 성경배경주석을 통해 가나에서 가버나움까지는 하루 걸이라고 말하더군요.(316쪽) 저자처럼 관원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했다 하더라도 유대인은 저녁을 하루의 시작으로 보았기 때문에 아들이 나았다는 말씀을 듣고 24시간을 기다렸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나는 우리나라 목사님들만 영적인 해석을 하는 줄 알았는데 남 침례교 총회장을 3번이나 하신 분도 영해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자의 무리한 해석은 기적의 의미를 반감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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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새롭게 보는 이스라엘 절기
이성훈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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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회와 신학의 별책부록인 그말씀을 통해 이성훈 교수가 연재한 이스라엘의 절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그말씀은 월간지라 한 달에 하나씩 소개하다 보니 감질이 났었는데 단행본으로 묶여 한꺼번에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구약의 절기는 이스라엘의 축제다. 절기에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해방된 사건을 기념하는 유월절과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으며 조상들이 애굽에서 겪었던 고난을 기억하고 해방을 기념하는 무교절과 조상들이 광야에서 유랑하며 겪었던 고난을 기억하기 위해 초막을 짓고 생활하는 초막절과 하만의 간계로부터 유대인을 구출한 사건을 기념하는 부림절은 역사적인 사건을 반영한다. 이스라엘의 절기는 이런 역사적인 사건에다 농경문화를 결합하여 축제화 시켰다.(우리나라의 24절기는 농사를 짓기 위한 계절의 변화를 알려 준다.)  저자는 절기의 역사적인 기원을 추적하고 과거에는 절기를 어떻게 지켰으며 현재에는 또 어떻게 지키는지를 설명한다. 나아가 저자는 절기를 이스라엘의 축제로 제한시키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과 성령 강림과도 연결시킨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절기를 기독교인의 절기로 승화시킨다. 저자의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절기는 성경을 관통하는 맥 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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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인물이야기 - 구약편
이상훈 지음 / 프리칭아카데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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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교수가 구약성경의 인물이야기를 펴냈다. 그가 신약전공자라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나는 그가 펴낸 신약의 열두 제자와 그 밖의 열두 사람을 참고해 인물 설교 시리즈를 한 적이 있다. 신약 인물을 심층 분석한 책이라 도움이 많이 됐다. 예수 이야기를 읽으려다 신약학자가 구약 인물에 대해 뭐라고 썼을까 궁금해 이 책부터 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혼란스러웠다. 이 책은 이관직 교수처럼 성경 인물의 심리를 분석한 책도 아니다. 이형원 교수처럼 하나님께 쓰임 받은 사람들을 인물별로 강해 설교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구약 인물을 연대기적으로 추적하지도 않았고 사건별로 분석하지도 않았다. 책 뒷면을 보니 ‘성서 속의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혼돈과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크리스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제서 조금 감이 잡힌다. 이 책은 위인전처럼 구약 인물을 미화하지 않는다. 하기야 성경에서 사람을 완벽하게 묘사한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은가?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진솔하게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렇게 살아라 고 강요하지 않는다. 판단을 독자에게 맡긴다. 이 책은 구약 인물을 표피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하기야 우리나라 교인들은 성경에 박식해서 어중간하게 설명하다간 망신당하기 십상이니까. 이 책은 설교나 주석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을 짚어준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하지 않는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이 책은 한 두 문장을 가지고도 인물을 분석해낸다. 부르스 윌킨슨이 역대상 4장 9-10절을 가지고 야베스의 기도를 썼듯이 열왕기하 11장 14절을 가지고 권력 지향의 야망을 가진 아달랴를 그려냈다. 하기야 성경은 너무 간결해서 상상력이 없으면 읽을 수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소설을 쓰지는 않았다. 학자답게 주석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든 정도다. 이 책은 구약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간접 묘사해 준다. 구약 인물 설교를 할 때 이 책을 보조 자료로 쓴다면 내용이 더욱 풍성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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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 2015-09-2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신 님 그리운 가을 공활 하늘은 오늘도 덧없이 맑더이다.
 
요한 1 2 3서 - 적용을 도와주는 LAB 주석 시리즈
그랜트 오스본 지음, 전광규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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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에게 있어 주석은 설교의 동반자입니다. 성경신학자들은 설교를 작성할 때 주석을 나중에 보라고 권면하지만 바쁜 현장에서 본문을 여러 번역본으로 묵상하며 읽고, 본문을 심도 있게 연구한 성경연구서를 찾아보고, 본문을 가지고 설교한 강해서를 살펴보다보면 주보 마감시한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급한 설교자는 본문에서 주석으로 건너뜁니다. 주석은 성급한 설교자를 낙담시킵니다. 본문에 대한 원어 설명으로부터 시작하여 단어의 다양한 쓰임새를 나열하다 보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설교는 핵심주제를 비껴나가 바쁜 시간을 쪼개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을 실망시키고 삼진 아웃을 당하면 어쩔 가 조마조마한 설교자를 여지없이 넉 다운 시킵니다. 그래서 조급한 설교자는 본문에서 설교집으로 탈선하고픈 유혹을 받게 됩니다. 교수 사회에서 논문 표절이 일반화되었듯이 목사 사회에서 설교 표절도 위험 수위에 도달했습니다.

나는 이 주석을 보고 시간에 쫓기는 한국 목사에게 가장 필요한 주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주석을 보면 서론이 수십에서 수 백 페이지에 달합니다. 설교자는 분량에 압도되어 읽지 않고 건너뛰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이 주석은 십여 쪽 내외입니다. 설교하기 전에 성경 한 권의 개론을 간략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체를 조망했으니 부분도 손에 잡힙니다. 단어 연구보다는 구절 연구에 치중합니다. 한 사람이 책임져서 집필하지 않고 여러 사람이 분담해서 편집하다 보니 한 권으로 여러 권을 섭렵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본문에 대한 충실한 설명에 생활 속에 실천할 수 있는 적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비평적 주석처럼 역사적인 의미만 나열하지 않고 설교집처럼 적용에만 주력하지 않았습니다. 주석과 적용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습니다. 이 주석의 가장 큰 장점은 설교 아이디어가 풍성합니다. 58쪽을 보면 “순종이 왜 중요한가?” 라는 코너에 순종이 중요한 이유를 성경구절을 제시하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제설교로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나는 이 주석을 접하면서 고전적인 주석을 처분하였고 현대적인 주석을 구입하는데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 주석을 읽고 시간이 남으면 다른 주석을 참고하기 때문입니다. 이 주석은 설교의 압박 속에 쉴 틈이 없는 한국 목사들이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본문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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