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 요한복음 속 7가지 기적의 진리
애드리언 로저스 지음, 조진선 옮김 / 일용할양식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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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전에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자기 계시를 가지고 시리즈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 이다’ 는 정형어구로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셨습니다. 예수님의 자기 계시는 기적과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시고 나는 생명의 떡(요6:35)이라고 말씀하셨고,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고 나는 부활이요 생명(11:25)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예수님의 자기 계시에 관한 참고 도서(예를 들어 이동원 목사님의 [나를 소개합니다-예수])가 적어 아쉬웠는데 마침 요한복음에 나오는 기적을 다룬 설교집이 출간되어 반가웠습니다. 나는 큰 기대를 가지고 읽다가 그만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저자는 나보다 성경을 보는 안목은 탁월했지만 일부분은 지나친 해석이었습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한 기적을 가지고 저자는 성경을 인용해 가며 포도주는 기쁨을, 6개의 돌 항아리는 인간을, 돌 항아리는 전통적 종교를 상징하고, 가득 채우라는 예수님은 율법의 일점일획까지 다 이루셨다고 해석했습니다. 끝없이 샘솟는 우물은 예수님이 새로 주시는 법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요한복음은 정말 상징과 아이러니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해석은 알레고리 컬합니다. 굿뉴스 스터디 바이블은 돌 항아리가 아니라 물이 유대교이고 포도주가 기독교 신앙이라더군요.(196쪽) 관원의 아들을 고친 기적을 가지고 저자는 왕의 신하가 예수님이 아들이 살았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즉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가나에서 가버나움까지 7~8시간 걸리는데 관원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더 빨리 갈 수 있었지만 하루를 머물며 평안을 누렸다고 말하며 관원의 믿음은 가장 놀라운 믿음이라고 극찬했습니다. 그러나 본문을 보면 시간을 나타내는 단어는 어제 일곱 시(오후 1시)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이 몇 시 인지 알 수 없습니다. 크레이그 키너는 성경배경주석을 통해 가나에서 가버나움까지는 하루 걸이라고 말하더군요.(316쪽) 저자처럼 관원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했다 하더라도 유대인은 저녁을 하루의 시작으로 보았기 때문에 아들이 나았다는 말씀을 듣고 24시간을 기다렸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나는 우리나라 목사님들만 영적인 해석을 하는 줄 알았는데 남 침례교 총회장을 3번이나 하신 분도 영해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자의 무리한 해석은 기적의 의미를 반감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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