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예수
데이빗 웬함 지음, 이한수 옮김 / 크리스챤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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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바울은 "기독교의 창시자"(W. Wrede 이래)라고 부른다. 예수님과 바울의 메시지가 너무 다
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였으나, 바울은 십자가와 부활을 선포하였다. 그러나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바울은 "예수님의 추종자"라고 부른다. 바울과 예수님의 가르침은 차이가 나면서도 본질적으로 일치하
기 때문이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엄청난 화력에 맞서 웬함(David Wenham) 박사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발사했
다.(그는 브루스 교수(Frederick Bruce)의 제자며 김세윤 박사의 동지이다.) 그는 [바울과 예수]에서 바울을 연대기
적으로(회심이전, 회심, 회심이후) 추적하여 사도행전과 바울서신(갈라디아서, 데살로니가 전후서, 고린도전서)
에 나타난 바울의 행적은 다르지 않고 서로를 보완해 준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에 나타난 바
울과 예수님의 가르침은 다른 증인(누가와 바울)에 의한 하나의 복음이라고 주장하였다. 나는 신학대학에서 바울
은 기독교의 창시자라고 배웠다. 그러나 웬함 박사의 [바울:예수의 추종자인가 기독교의 창시자인가?]와 [바울과 
예수]를 읽고 바울은 예수님의 추종자라고 단언하게 되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바울은 예수님의 가르침 중에
서 고작 두 절(고전 7:10,9:14)만 인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나, 웬함 박사는 바울은 다른 상황에서 예수님의 가르
침을 직접 인용하지 않고 allusions(박문재님은 간접 인용(52쪽), 이한수님은 암시(248쪽)로 번역하였다.)하였다고
증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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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론
레이몬드 E.브라운 지음, 김근수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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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브라운. 그의 이름은 조금 낯설다. 그는 누굴까? 그는 1928년 5월 22일 뉴욕에서 태어나 1998년 8월 8일에 별세한 가톨릭 사제다. 그는 성경에 관한 25권의 주요 도서와 성경 연구와 관련된 15권의 저서를 썼다. 그는 미국 가톨릭 성경 협회장과 성경문학회 회장과 국제신약학회 회장을 최초로 역임한 학자다. 그는 타임지가 '미국 제일의 성경학자'로 선정하였고 미국 가톨릭 신학학회는 '올해의 뛰어난 미국 가톨릭 신학자'로 선출하였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최고의 신약신학자였다. 우리나라에는 기껏해야 BST시리즈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신약개론. 우리나라에 좋은 개론서가 출판되었다. 로버트 건드리(1981), 룩 존슨(1986), 카슨, 무, 모리스(1992)의 작품이 눈에 띤다. 그러나 이 책들은 너무 오래되었다. 지금은 개정되었거나 개정 작업 중이다. 국내엔 개정판마져 나오지 않았다. 좀더 새로운 개론서는 없을까?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별세하기 1년 전에 세상에 나왔다. 그것도 저자가 박사학위를 받은지(1955년) 40년도 더 지나서 나왔으니 얼마나 오랜 연구끝에 나온 역작인지 알 수 있다. 학위를 마친지 5년 만에 나온 개론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특징. 이 책은 보통의 신약개론처럼 초기 기독교에 열을 내지 않고 현재의 신약 본문에 정열을 쏟는다. 그렇다고 발전과정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먼저 본문 내용을 철저히 분석하고 학자들의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자료와 저자와 기록장소와 연대문제를 나중에 다룬다. 저자의 신중함을 엿볼수 있다.

이 책은 보통의 신약개론처럼 정경 순서내지 연대 순서를 따르지 않고 논리적인 연대 순서에 따라 구성되었다. 요한서신을 일반서신으로 분류하지 않고 요한복음 뒤에 위치한 것을 보면 분명해 진다. 저자는 요한신학의 대가다. 그의 분류는 권위가 있어 보인다.

이 책은 보통의 신약개론처럼 신약배경사와 복음서와 신약서신에 대한 일반적인 개론을 수록하였다. 그뿐아니라 최근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는 역사적 예수 연구를 부록으로 다뤘다. 국내에 예수세미나 멤버들의 책을 전문적으로 번역하는 출판사가 있다. 여기에 나와있는 부록과 '누가 예수를 부인하는가?'를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마지막 멘트. 이 책은 최고 학자가, 평생을 연구하여, 엄청난 분량을 실은, 최신 신약개론이다. (이 글은 2003년 12월 9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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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에 거하시는 하나님
트렘퍼 롱맨 3세 지음, 권대영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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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렘퍼 롱맨3세! 나는 그의 이름만 보고 책을 산다.(현재까지 8권이 번역되었다.) 내가 이름만 보고 책을 사는 저자는 극히 드물다. 기껏해야 리차드 포스터 정도다. 롱맨3세는 나에게 성경을 보는 또다른(아니 확실한) 눈을 열어주었다. 역사적 비평적 방법론에 젖어있던 나에게 문학적 성경해석의 길로 안내한 장본인이었다. 나는 그를 통해 성경의 권위를 회복하였다. 나는 그에게 평생 빚지고 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 제목만 보고는 무슨 내용인지 짐작할 수 없다. 이스라엘의 예배 가운데 계시는 그리스도라는 부제를 보고야 대충 감이 잡힌다. 그는 구약의 제사 본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흘리신 진정한 의미를 조명해준다. 그는 거룩한 공간(에덴동산, 제단, 성막, 성전)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의 거룩한 공간이며, 거룩한 행위(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를 통해 예수님은 단일회적이며 종국적인 제사며, 거룩한 백성(제사장, 레위인)을 통해 예수님은 궁극적인 제사장이며, 거룩한 시간(안식일, 안식년, 순례 절기, 나팔절, 속죄일, 부림절)을 통해 예수님은 거룩한 시간의 존재 근거라고 논증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제사장 신학을 수립하였다. 제사 본문은 십자가의 원형이었다. 그는 그냥 넘겨버리기 쉬운 제사 본문에서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발견해 냈다. 그를 통해 구약은 히브리인만의 책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책이기도 하다고 다시한번 되새긴다. 그는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가교다.

CLC! 기독교문서선교회는 나의 주거래 출판사가 되었다. 나는 CLC의 책을 읽을 때마다 오자가 많아 불만이었다. 이 책은 예외다. 177쪽에서 한 번 발견하였다. 대단한 발전이다. 앞으로도 오자 없는 책을 기대해 본다. (이 글은 2003년 12월 9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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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문학적 구조 - 창세기-말라기 주석
류근상 지음 / 크리스챤출판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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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호 [기독교 출판소식]을 보고 이 책의 출판을 알게 되었다. 평소 성경에 대한 문학적 해석에 관심이 있는터라, 먼저 아마존닷컴에 들어가서 미국 독자들은 이 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많은 독자들이 극찬하고 있었다. 책에 믿음이 갔다. 책을 사다보니 별일도 다 있다. 어떤 책은 미국에서 개정판이 나왔는데, 국내엔 구판을 번역 출판했고, 심지어 절판된(품절이 아니라) 책도 번역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원서가 1999년에 나왔다. 역자도 신학교재를 10권 넘게 번역한 류근상 교수다. 책값도 분량에 비해 저렴하다. 이래저래 호감이 간다. 어서 책이 왔으면. 설레는 마음으로 택배 아저씨를 기다린다. 드디어 도착.

이제 책을 손에 쥐었다. 저자 서문만 읽었는데도 감동이 밀려온다. 저자가 수십년 동안 땀흘려 이 책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보통은 봄에 씨를 뿌려 여름에 가꾸면 가을에 결실한다. 과실수는 3년이면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 이 책은 수십년이나 걸렸다니... 존경심이 절로 솟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구약성경의 문학적 구조를 밝힌 책이다. 먼저 본문의 문학적 단위를 파악하고(흔히 말하는 문단나누기), 구조를 분석하여(선형구조,평형구조,대칭구조), 의미를 파악(중심주제)하는 과정을 밟는다. 이렇게 하면 본문의 핵심내용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역자의 말대로 문학적 구조를 부분적으로 다룬 책은 있으나 구약 전체의 문학적 구조를 다룬 책은 없었다.(전체를 다루다보니 부분적으로 설명이 부족한 점은 있다) 정말 대단한 책이다.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설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설교 준비할 때 본문을 열번 읽는 것보다 이 책을 한번 읽는게 나아 보인다.(오해하지 마세요) 그만큼 본문의 핵심을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역사를 통해서 그 당시 흔히 쓰는 사람의 말로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다.(아마 다드가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그러므로 성경은 역사적이고, 문학적이고, 신학적인 책이다. 지금까지는 역사적이고 신학적인데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 주석들을 보면 문학적 분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스런 일이다. 우리나라 신학계도 문학적인 해석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때에 본서가 소개된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리라. 이 책을 통해 한국신학계에 문학적 해석이 활짝 꽃 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누군가 책은 옷과 같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에게 잘 맞는 옷이 다른 사람에게 안 맞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나는 확신한다. 이 책을 사는 사람은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접해본 책 중에서 가장 탁월한 책이다. 당신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이 글은 2003년 3월 13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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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읽기
데이빗 G.호렐 지음, 윤철원 옮김 / 미스바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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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사상 예수님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은 사도 바울이다. 바울은 그 영향력에 걸맞게 수많은 사람들의 연구의 대상이었다. 그의 삶과 사상은 갈갈이 파헤쳐졌고 낱낱히 드러났다. 그에 관한 책과 논문은 산을 덮고 바다를 메울 지경이다. 그것도 모자라 그에 대한 담론은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며칠 사이에 떳다 지는 반짝 스타가 아니라 모든 시대를 풍미하는 영원한 스타다. 이처럼 그의 인기가 식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 계속 마셔대도 갈증이 나는 바닷물처럼, 아무리 연구해도 속시원히 알 수 없는 그의 사상적 깊이 때문이 아닐까?

여기 바울의 산에 오르다 조난당한 사람들에게 정상으로 안내하는 지도와 같은 책이 출판되었다. 바울의 바다에 빠져 헤메이는 사람들에게 항구로 인도하는 등대와 같은 책이 번역되었다. 바울에 관한 또 다른 주장을 제기하여 두번 죽이지(?) 않고, 바울에 관한 모든 연구(생애, 작품, 신학, 실천)를 종합적으로 집대성하여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비록 바울 연구가들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속시원한 결론)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여 독자 스스로 판단하도록 의도되었다. 거기다 최근의 연구 성과인 사회과학적 연구와 페미니스트 관점도 반영하였으니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은 나무(바울의 일부분)를 보기 전에, 숲(바울 전체)을 보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책값보다 나은 책이다. (이 글은 2003년 9월 16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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