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읽기
데이빗 G.호렐 지음, 윤철원 옮김 / 미스바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기독교 역사상 예수님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은 사도 바울이다. 바울은 그 영향력에 걸맞게 수많은 사람들의 연구의 대상이었다. 그의 삶과 사상은 갈갈이 파헤쳐졌고 낱낱히 드러났다. 그에 관한 책과 논문은 산을 덮고 바다를 메울 지경이다. 그것도 모자라 그에 대한 담론은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며칠 사이에 떳다 지는 반짝 스타가 아니라 모든 시대를 풍미하는 영원한 스타다. 이처럼 그의 인기가 식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 계속 마셔대도 갈증이 나는 바닷물처럼, 아무리 연구해도 속시원히 알 수 없는 그의 사상적 깊이 때문이 아닐까?

여기 바울의 산에 오르다 조난당한 사람들에게 정상으로 안내하는 지도와 같은 책이 출판되었다. 바울의 바다에 빠져 헤메이는 사람들에게 항구로 인도하는 등대와 같은 책이 번역되었다. 바울에 관한 또 다른 주장을 제기하여 두번 죽이지(?) 않고, 바울에 관한 모든 연구(생애, 작품, 신학, 실천)를 종합적으로 집대성하여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비록 바울 연구가들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속시원한 결론)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여 독자 스스로 판단하도록 의도되었다. 거기다 최근의 연구 성과인 사회과학적 연구와 페미니스트 관점도 반영하였으니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은 나무(바울의 일부분)를 보기 전에, 숲(바울 전체)을 보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책값보다 나은 책이다. (이 글은 2003년 9월 16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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