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미즈테라를 떠나 버스를 타고 기온으로 향했다. 우와 진짜 고풍스러운 (70년대를 생각나게 하는) 거리... 난 아무리 교토라도 중심가는 그냥 대도시이고 관광지만 그런 줄 알았더니 여긴 도시 전체가 이렇군 ㅋㅋ 도시삘 나는 것은 교토역 뿐 ㅡㅡ;; 기온 앞에 내렸더니 마침 요지야가 있어서 들어갔다. 저 아줌마 얼굴 상표와 '기름종이'로 유명한 화장품 가게 요지야인데... 주말인데다 마침 어머니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이 무지 많았다. 핸드크림에 집착하는 나는 역시 핸드크림 코너로 제일 먼저 으다다다... 오 발라보니 매끈하고 향도 거슬리지 않아서 하나 살까 하고 보니 허걱 제목이 '누에고치' 핸드크림 ㄷㄷㄷ 이거 설마 누..누에고치로 만든거? ㅡㅡ;;; 왼쪽에 보이는 것이 그 유명한 기름종이... 그런데 왠만큼 살만한 건 저 기름종이와 핸드크림뿐... (그것도 상당히 비싸다. 핸드크림 30g에 700엔이면 요즘 환율로 만원이 넘는데 진짜 새끼손꼬락만큼 들었음 ㅠㅠ) 기초화장품이나 영양크림같은건 눈이 튀어나올 가격 ㅋㅋㅋ 결국 핸드크림만 구입... 기온으로 들어가는 길목... 벚꽃은 다 졌지만 그래도 저렇게 문에다 그려놓았네... 전형적인 교토의 거리 양쪽에는 찻집이나 가이세키 요리 전문점들이 있는데 배고플때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다시 한 번 마이코님들 득템...ㅎㅎ 메이크업 리무버를 한 달에 몇 통쯤 쓸까 궁금해지는 광경... 딱히 뭘 해보겠다는 생각 없이 그저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그냥 어슬렁어슬렁.... 사람이 없넹 ㅎㅎ 요렇게 개울도 흐르고... 이 사진만 보면 진짜 일본 시대극 같음 ㅋㅋㅋ 날씨도 너~무 좋아서 기분도 좋고....(그러나 햇빛 때문에 선글라스 필수착용;;) 요런 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기온 구경도 대강 마무리... 자 이제 좀 늦었지만 점심을 먹어야겠지?? 짜잔~ 그 유명한 <교자노오쇼>~! B급 구어메를 좋아하는 나 ㅋㅋㅋ 교자노오쇼는 간사이 지역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전국에 퍼져있는 중국집 체인인데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교자가 대표메뉴다. (중국집이지만 짜장면이 있는건 아니고 일본식 중국집. 라면, 교자, 볶음밥과 새우칠리 등의 일품요리가 있다) 일부 몰지각한 일본 식당의 적은 양이 불만인 사람은 여길 가면 몇 백엔에 배가 터져서 쓰러질 때까지 먹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냐 하면 그것도 절대 아니고 먹는거로 목숨거는 오사카에서 맛없으면 성공 못한다;; 심지어 자리가 없어서 10분쯤 기다렸다 ㅡㅡ;;; 셋트메뉴 등등 먹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지만 아까 시식을 지나치게 많이 한 고로 배가 불러서 ㅡㅡ;; 그냥 교자 하나만 시켰다...한 접시에 200엔 (싸다...!!) 완전 맛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밖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 역시 교자 전문점은 전문점. 간장과 함께 놓여있는 라유가 또 별미. 한 입씩 먹으며 감동하는 모습을 맞은편에 앉아있는 덕후스러운 남자가 웃기다는 듯 쳐다보던말던 한 그릇 뚝딱~! 읭? 이렇게 교토 반나절(?) 여행을 마치고 다시 교토역으로... 금각사나 뭐 이런건 안보는거냐...그건 나중에 오사카 오다보면 또 교토 한 번 올 일 있겠지 ㅡㅡ;; 새로 지은 듯 굉장히 깔끔하고 현대적인 교토역 내부.... 왜 다시 서둘러 오사카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는고 하니 백화점들이랑 도큐, 로프트 등의 쇼핑몰 등등을 아직 흝지 못했기 때문....다음날 12시 비행기라서 흑흑 ㅠㅠ 아픈 다리도 좀 쉴겸 마루이 지하 카페로 총총... 질 스튜어트 카페네. 질 스튜어트 의류 매장이랑 같이 붙어있는거 보니 이름 도용(?)은 아니고 진짜 질 스튜어트인 듯; 사람이 엄청 많다 ㅠㅠㅠ 줄서서 기다릴까 하다가 그냥 스타벅스 가서 아이스티나 하나 사서 마시지 하고 포기... 후지야의 밀키....저 페코짱이라는 여자 아이가 메롱하고 있는 사탕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싸랑하는 사탕인데 무려 녹차맛이 나왔어...!!!!!!!!!!!!!! 그런데 마침 잔돈이 없어서 카드로 그을까 했는데 카드를 안받는 가게...아니 이런! ㅠㅠ 도큐핸즈 발걸음.... 별로 살 건 없었지만 그래도 예의상 ㅎㅎ 이거 너무 웃겨서 한 장 ㅋㅋㅋㅋ 까끌거리는 장갑이라 이걸 끼고 문지르면 우엉 등의 껍질이 저절로 벗겨진다능... 핑크색 장갑인데 만져보니 살벌하다 ㅎㅎㅎ 핼로키티 마스크팩 하나 구입...;;;;;; 세제든 뭐든 넣으면 거품이 되어 나오는 용기... 폼 매니아인 나로서는 매우 탐나는 아이템이었으나 이미 집에서 모든 것을 폼으로 사용하고 있기에 포기....;; 양들이 너무 기분 좋게 자고있어서 ㅎㅎㅎ 도큐 가서 예쁜 시계 보는거 좋아하는데 이 시계는 달리가 생각하는 흐물흐물 시계다 ㅎㅎ 뻐...뻥튀기...!! 요것도 너무 귀여워서...지우개 만들기 세트. 색색별 찰흙으로 모양을 만들어서 전자렌지에 띵- 돌리면 지우개가 된다네...이런 것도 있나...ㅋㅋ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면 좋을 듯...우리집에는 아무도 지우개 쓰는 사람이 없어서 원 ㅡㅡ;; 선인장 먹는 하마...색색깔로 귀엽기도 하다...ㅎㅎ 이건 진짜 신기한 펜~! 펜으로 쓰고 뒤꽁무니로 쓱쓱 문지르면 지워진다!!!!!!!!!!!! 완전 신기해서 색깔별로 다 써보고 지우고 써보고 지우고 하다가 조만간 울나라에도 들어오겠지 하면서 그냥 왔는데 하이드님 벌써 가지고 계시더라는 ㅋㅋㅋㅋㅋ 이렇게 도큐와 로프트 구경을 마치고 밖에 나오니 이미 어둑어둑... 여기는 유명한 아저씨네 치즈케이크...이미 밤인데도 사람이 ㅎㄷㄷ 잠깐 줄서다가 에라이...차라리 초밥을 먹자 하면서 돌아섰다. 가까이에 요시모토 샵도 있길래 한 장. 요시모토 샵이란 일본 개그맨 전문 사무소인데 요즘 코미디 붐을 타고 완전 무슨 아이돌들처럼 기념품을 판다 ㅎㅎ 저녁을 먹어야지 하고 들른 곳이 바로 100엔 균일 회전초밥집~! 도쿄 살 때 잘 가던 시부야의 100엔 초밥집은 네타는 괜찮지만 7접시 이상 먹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었다 ㅡㅡ;;; 그나마도 줄서서 기다리기가 일쑤...여긴 시간이 늦어서 그런가 기다리지도 않고 너무 좋다!! 자리에 앉으니까 이렇게 팽팽 돌아가는 접시들 ㅎㅎ 그러나 이런 회전초밥집에 오면 절대 돌아다니는 접시를 집지 말고 먹고 싶은 걸 주문하자~ ! ㅎㅎ 일단 인기있는 네타는 중간에 죄다 누가 집어가기 때문에 나까지 차례가 안온다;;;; 보통 저가 회전초밥집은 사람이 많고 정신이 없어서 가까이에 있는 초밥 요리사에게 직접 주문해야 한다. 따라서 영어는 아무래도 잘 안통하고 네타의 이름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어가 불편하면 먹고 싶은 걸로 이것저것 주문하기 쉽지 않고, 언어에 문제가 없어도 목소리가 커야한다 ㅡㅡ;; 그러나 이 초밥집은 완전 자동 시스템이라서 사진에 보이는 저 스크린을 통해 콕콕 찍어 먹고 싶은 네타를 주문할 수 있다!! 그러면 점원이 자리까지 가져다 준다 ㅎㅎㅎ 우왕 오늘 많이 걸었으니 잔뜩 먹을거야 @_@ 먼저 연어로 시작해서 위에 기름을 좀 발라준다;;;; (흰살 생선도 좋지만 난 흰살 생선 초밥은 안먹으므로 ㅠㅠ) 그러나 계란초밥을 보는 순간 이미 순서고 뭐고 ㅋㅋㅋㅋ 마이 페이보릿이라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제일 좋아하는 계란초밥 ㅋㅋㅋ 이거 먹으면 다들 애냐고 ㅎㅎ 장어초밥. 크기는 좀 작지만 두툼하고 양념이 적당하게 발라져 있어 너무 짜지 않다. 새우튀김초밥 ㅋㅋㅋ 오늘은 어린이 메뉴로 밀고 나가는 날 ㅎㅎ 주문을 했더니 갓 튀긴 따끈따끈한 걸로 가져다준다. 이거 한 접시에 100엔이면 진짜 싼 듯 ㅎㅎㅎ 이쯤 왔으면 도로를 먹어줘야겠지? 100엔 초밥에서 오토로를 기대하는 건 도둑심보겠지만 쥬토로는 있었다!!!!!!!!!!!!!! 우왕 ㅠㅠ 물론 두 개가 아니라 하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기름도 적당히 올라있어 완전 맛있었다 ㅎㅎ 새우마요네즈 초밥이라고 하여...궁금한 마음에 주문해보았다. 새우 위에 마요네즈를 뿌려서 한 번 구운 뒤 초밥에 올린 메뉴. 좀 느끼하지만 훌륭한 맛 ㅎㅎ 소갈비 초밥 +_+ 이런게 있넹~~! 이것도 역시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주문...호기심은 고양이 배를 터뜨린다...ㅋㅋ 약간 달짝지근한 양념에 보들보들 고기~~ 우와 초밥이랑 불고기도 잘 어울리는군~ 헉...여기까지 먹으니 더 먹을 수가 없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아까워 ㅠㅠㅠㅠㅠ 새로운 메뉴를 시험해보느라 느끼한 걸 많이 먹었더니 배가 빵빵...ㄷㄷㄷ 할 수 없이 계산을 하고 초밥집을 뒤로 했다... (계산할 때 7접시라고 해서 다시 한 번 가슴아픈...10접시는 먹으려고 했는데 ㅠㅠ) 이렇게 여정을 마치고 숙소로... 그 다음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근처 슈퍼에서 간단하게 장(?)을 본 뒤 공항으로... (간단하게 본게 아니라 슈퍼를 완전 쓸었다 ㅠㅠ) 공항에서 역시 제주항공 협찬 삼각김밥과 슈퍼에서 챙긴 <런치팩 메이플 시럽+마가린>을 섭취 <- 환상의 조합/환상의 맛/환상의 칼로리(?)... 기압 때문에 빵봉지가 빵빵해졌지만 맛있게 먹었다...이렇게 하여 먹고죽는 간사이 여행이 마무리. 헥헥 이제 겨우 다 썼네요 ㅠㅠ 게으름 대마왕이라 ㅠㅠ 예전에 콜롬비아랑 멕시코 등등 중남미 다녀온 사진들을 컴퓨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다 날렸어요 ㅠㅠ 그 때 여행기 쓰다 말았는데 그거라도 끝까지 써두었으면 나중에 보면서 기억이라도 할텐데 생각을 했답니다 ㅠㅠ 앞으로는 다녀오자마자 열심히 쓰려구요 (작심삼일이겠지;;) 9월말에 여행 다녀와서 동유럽/터키 여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