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가 <꼬마돼지 베이브>의 원작자라구?  흠.... 어쩐지.

꼬마돼지 베이브와 샬롯의 거미줄을 섞어놓은 것 같더라구.

재미있고, 남과 다르다고 기죽지 말자는 이야기지.(이런 이야기가 많더라)

이름도 별난 '별난 개발이'

형제들 중에 제일 처지는 놈으로 태어나 결국은 하늘을 나는 위업을 달성했다네.

우리모두 자신감을 가집시다.

<컴플렉스는 영혼을 잠식한다>는 유명한 말도 있잖우.(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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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8-27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부터 차근차근 내려왔는데...흑흑흑
전부 다 못 본 책들 뿐인지라 노코멘트이옵니다.
 
엄지 소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1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 시공주니어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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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낡은 모자처럼 벗어 놓는다.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전화 번호처럼 기억에서 지워 버린다. 한때는 어린이였지만 이제는 자랐다. 하지만 그들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이로 남을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인간이다>

이렇게 멋진 멘트를 날린 사람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그렇다. 바로 그가 이 책의 지은이 에리히 캐스트너이다. 이런 말을 남긴 사람답게 그는 진정 어린이의 입장이 되어 글을 쓸 줄 알았으며, 또한 어린이를 무조건 보호하거나 가르치려는 어른이 아니라 믿고 지켜보아 주는 어른의 입장으로 글을 썼다.

이 글에 나오는 엄지소년 맥스헨은 5cm의 작은 소년이다. 50cm의 부모에게서 태어나 마술사 요쿠스 선생과 함께 살며 성냥갑 속에서 잠을 잔다. 이 너무도 쬐끄매서 모르고 밟아버릴 것만 같은 소년은 그러나 아주 당차고 씩씩하다. 구체적인 장래계획도 세운다. 요쿠스 아저씨와 티격태격하며 정한 이 소년의 장래계획은 곡예사,조련사를 거켜 마술사의 조수에 이르게 되는데(사실 아저씨는 맥스헨이 안전한 '통역사'의 길을 가길 원했지만) 그 일이야 말로 5cm의 소년에게 딱 맞는 일이었다. ('대도와 엄지소년'이란 마술은 관객이 눈치채지 못하게 그들의 주머니를 터는 것이었으니 말이다-물론 나중에 다 돌려준다)

물론 이 소년도 자기가 남과 다르다는 사실에 대한 고민이 없을 수는 없어서, 다른 아이와 똑같은 몸집의 사내아이가 되길 꿈꾸어도 보지만, 그렇게 되는 순간 자신은 더 이상 있는 그대로의 개성만점인 자신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씩씩하고 유쾌한 엄지소년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엄지소년이기 때문에 닥친 고난을 엄지소년만이 풀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하게 된다.

우리 주위에도 수많은 엄지소년이 있다. 내가 남과 다르다고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이 엄지소년 맥스헨 처럼, 자기가 뭔가 남과 다른 것을 <약점>이 아닌 <개성>으로 여기고 유쾌하고 낙천적이며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을 보는 우리의 시선도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고 심상하며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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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영웅전설 - 제8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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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한국농담을 능가하며 B급 오락영화 수준을 지향하는 초절정 하이코메디 씨니컬 패러디 황색 싸이비 싸이버 루머 저널이며, 인류의 원초적 본능인 먹고 싸는 문제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우끼고 자빠진 각종 사회 비리에 처절한 똥침을 날리는 것을 임무로 삼는다.

방금 소개말에서도 눈치챌 수 있듯이, 본지의 유일한 경쟁지는 썬데이 서울.
기타 어떠한 매체와의 비교도 단호히 거부한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이 유명한 멘트는, 그렇다. 딴지일보의 대문이다.

딴지일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얼마나 황홀한 정신적 카타르시스를 느꼈던가. 각종 정치사회적 비리와 억압적인 상황에 대해 그동안 우리는 오로지 비분강개할 줄 밖에 몰랐었다. 그건 그럴 수 밖에 없기도 했다. 80년대는 처절한 시기였기에.

그런데 딴지일보는 <우리가 미워하는 것들>에게 웃으면서 똥침을 날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아, 시원해. 아, 통쾌해. 딴지일보의 글들을 읽으며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치던 것이 한 5,6년 전 일인것 같다.(지금의 딴지일보는 뭐랄까, 곁다리가 너무 많이 붙어서.....)

내가 딴지일보에서 뭐 먹은 것도 아닌데 왜 난데 없이 이 이야기를 하느냐면,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딴지일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때 내가 웃었던 유머, 그 때 무릎을 쳤던 풍자와 비유, 그런 것들을 이 소설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미국은 슈퍼맨,배트맨,원더우먼, 헐크 등으로 얼굴을 바꿔가며 이 세계를 위험에서 구하고(지맘대로 지배하고), 한국은 겉은 동양인, 속은 백인의 바나나맨이 되어 영웅들의 잔심부름을 해주며(혹은 마운트 당하며) 옆에서 '포즈'만 취한다.

맞는 말이야. 아주 적절한 비유야. 몇백년 후, 혹시라도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 오면, 교과서에 실릴지도 몰라.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허전하지 않아? 딴지일보의 풍자패러디랑 비슷하기만 하다면, 소설로서는 2% 부족한게 아니겠어? 플러스 알파가, 뭔가가 더 있어야 하지 않겠냐구. 사실 솔직히 말한다면 풍자의 내용도 작가가 처음 생각해낸 아주 새것도 아니고 말이야.

물론 플러스 알파가 아주 없지는 않다. 간혹 신선한 묘사가 눈에 띄고(나는 소설의 가장 첫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이것이 다가 아닐 거라는 느낌을 언뜻언뜻 받게도 하는데, 이 작가의 다른 작품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호평받는 걸로 봐서 그 느낌이 틀린 건 아닌 것 같다.

빨리 <삼미.....>를 읽어 봐야지. 그거 안 읽은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것 같던데. 그리고 지금까지 써 놓은 걸 보니 별로니까 읽지말란 얘기로 들리는데 그건 아니다. 재미있게 읽었는데(우리 자신이 바나나맨인데,사실 이걸 재미있게만 읽을 순 없다. 이건 자조적인 이야기다), 나머지 2%도 채워달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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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 넷이서 스파이더맨2를 봤다. 차가 막혀서 앞대가리 15분 짤라먹고 스파이더맨이(이름이 뭔지 벌써 까먹었다. 전신마취 2번의 후유증은 정말 무서운 것이야) 가난한 숙모와 고민하는 내용부터 보게 됐다.

먼저 보고 있던 후배에게

"지난 줄거리 설명해 봐라" 했더니

"생활고에 지친 스파이더맨"이란다.

대충 짐작이 갔다. 미리 들은게 좀 있어서. 아르바이트 해서 돈벌어야 하는데 사건은 터지고, 그러면 정의의 스파이더맨 안갈 수는 없고, 뭐 그런거. 그래서 집세는 밀리고(집이라고, 귀신 나올 것 같다), 사랑하는 여자가 자기 땜에 위험에 빠질까봐 마음 놓고 연애도 못한다.

급기야는 비행 도중 거미줄이 안나오는 불상사까지...... 의사를 찾아간 스파이더맨.

"제 친구가요~ 스파이더맨 꿈을 꾸는데요~ 꿈에서 자꾸 날다가 떨어져요~"

이 영웅은 정말 특이하다. 불쌍한 것이다. 영웅이 불쌍하다니, 이건 마치 까마귀가 희다거나 돼지가 날씬하다는 얘기처럼 들리는데?

그래도 할 수 없다.진짜 장난 아니게 불쌍하다. 생활수준은 딱 도시빈민이고,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더듬거리는 이상으론 말도 못해보고,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는 동전 떨어진 뚜뚜거리는 전화통에다가나 겨우 하고.

심지어는 정의의 사도 역할을 할 때도 불쌍하다. 내가 가장 볼만했던 장면이라고 생각한 지하철 스톱신(더 이상 말해서 스포일러가 되진 않겠다)에서조차도 영웅보다는 영웅에게 구출받은 사람들이 더 여유있어 보인다니까.....

그런데, 그래서 10점 얹어준다. 특이하니까. 지금까지 나온 영웅들과 똑같으면, 무슨 재미로 영화보라고?

이렇게 말해놓고 그 10점 도로 깎아야 한다. 맘에 안드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너무 착하면 싫다. "난 지구를 구해야 하니까 너랑은 사랑할 수 없어. 할 일이 있기 때문이야"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내야해" 이런 류의 대사에 알레르기가 있다.(정확히 이 말은 아니었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전신마취 2번의 후유증은...)

3편은 <어린이의 꿈과 희망 스파이더맨 > 이런거 말고, 전쟁을 일으킨 나쁜 놈 부시에게 초강력 울트라 파워 똥침을 가해 응징하는 스파이더맨, 이런 버젼으로 안될까?(바랠 걸 바래라)

별 세개 정도 줄란다.(쬐끔 더 줄 수도 있다. 스파이더맨 울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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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이은희 지음 / 궁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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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넷 아이디가 '하리하라'인 이 젊은 생물학자는 참 친절하게도 글을 썼다.

우리가 평소에 궁금해하고 텔레비젼에 자주나오는 생물학 지식들을 정말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말은 하나도 없다.

대화하듯이 글을 써서,학생들이 읽으면 웬 친절한 누나와 차 한잔 앞에 놓고 그동안 궁금했던 것에 대해 조근조근 대화하는 느낌이 들 것 같다.

 

2.

나도 중학생이랑 수준 별다를 것 없어서

쉽고도 재밌게 잘 읽었다.

노화, 유전자, 진화, 호르몬, 광우병, 장기이식, 복제, 생체냉동 등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봤지만 누구한테 설명하라면 자신없는 것들을 이 책을 읽으면 남에게 조금은 말할 수 있다.

 

3.

불만 두 가지, 우선 신화와 접목한 생물학 이야기라고 했는데 연관관계가 부족한 것들이 가끔 있다.(왜 이 이야기 앞에 이 신화가 있는 거지? 이런 것들)-무리하게 모양새를 맞추려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또,작가가 글쟁이가 아니다 보니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곳이 종종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식인은 세가지로 나뉜다. 종교적, 주술적 식인, 생존에 의한 식인, 마지막으로 인육에 대한 탐식에 의한 식인> 이런 문장이 있는데,

내가 이해를 못하는 것인가? 생존에 '의한' 식인? 생존을 '위한' 식인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인육에 대한 탐식에 의한 식인? 이것도 인육을 탐식하는 데서 비롯되는 식인(이것도 별로군) 하여간 뭐 더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고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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