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컨트롤 베이스 - 모든 피부 40ml
아모레퍼시픽[직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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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순한 선크림과 더불어 잘 사용하고 있는 메이크업 베이스 입니다. 자외선이 걱정되는 여름이나 너무 피부가 당긴다 싶을 때는 선크림을, 그 외의 계절에는 이니스프리 컨트롤 베이스를 사용하죠.

튜브형이고 40ml라 용량이 너무 적은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예상 외로 오래 씁니다. 일반 메이크업 베이스보다 약간 묽은데요(손등에 바르고 기울이면 천천히 흘러내리는 정도), 발림성이 좋아 소량으로도 넓고 얇게 펴바를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도 큰 장점은 보송보송한 마무리! 피부의 유분을 쏘옥 흡수하는 듯 한 느낌에 이니스프리 특유의 개운한 허브향이 가미되어 상쾌하게 퍼프를 두드릴 수 있어습니다. 이것은, 건성피부에는 도리어 단점이 될 수도 있겠죠? 저는 여름엔 끈적, 겨울엔 푸석한 복합성 피부인데요, 난방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겨울에는 가끔 지나친 유분흡수력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당기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기름기를 쫙 잡아주면 촉촉한 느낌이 덜하니까요.
지성 피부를 가진 분들에게 강력 추천할만한 메이크업 베이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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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rain 2004-11-2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탐나는군요..^^

진/우맘 2004-11-23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지성피부? ^^
 
플라워 바이 겐조 EDT - 여성용 30ml
겐조퍼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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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이거 맡아봐요."
그녀가 대뜸 손목을 내민다. 화한 느낌에 멈칫할 틈도 없이, 이어지는 맑은 꽃향기....
"아, 겐죠 플라워?"
"응, 아~~~너무너무 좋아~~~~"

사실 이 친구가 손목을 내밀기 전까지는 향수를 뿌린 줄도 몰랐다. 그런데 한 번 향기와 조우하고 나자...그 꽃향기가 계속 나를 잡아 끈다. 사람 많은 신촌 거리, 어? 하고 향기의 끈을 놓쳐 뒤돌아보면 그녀는 몇 사람 뒤에서 처져있곤 했다.
리본이다. 향기 좋은 꽃다발에서 길게 늘어진 리본 끝자락을, 오후 내내 따라다녔다.

원래는 나도 함께 사기로 했던 향수다.
개성이나 독기라곤 없는 달콤한 과일향, 꽃향만을 즐기던 내게 예쁜 용기와 '플라워'라는 부제는 매우 유혹적이었다. 그런데 첫 시향, 공기 중에 확 퍼지는 향기는 어쩐지 날카롭고 독한 것만 같았다. 나는 그걸 '약품 냄새'라고 느꼈고, 그래서 이어지는 개운한 꽃향기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이젠 생각이 달라졌다. 며칠 전의 수이드림도 그렇고.... 한 번의 시향, 특히 퍼스트 노트에 대한 느낌만으로 향수를 판가름하는 것은 매우 미욱한 짓인 듯 하다. 하나...갖고 싶어졌다.

꽃의 리본을 따라다니던 어제의 기억에 미소지으며, 수이드림을 조금, 아주 조금 손목에 뿌렸다. 나는 누구의 코 아래 손목을 대 줘야 할까?
오늘 하루 누군가, 내 꿈의 리본을 눈치 채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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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10-3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향수보다 리뷰가 더 향기롭네요. ^^
 
안나수이 수이드림 오드뚜왈렛 - 여성용 75ml
안나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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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알라딘의 향수 리뷰 이벤트 선물로 받은 깜짝 선물. 우선, 너무나 과한 선물을 보내주신데 감사부터 드리고....

처음 포장을 열었을 때는 우선, 그 용기에 반했다. 안나수이의 모든 제품이 여성스럽고 특별한 용기에 주력하기는 하지만, 수이 드림의 이 신비한 자물쇠는 그냥 <예쁘다>는 말로는 뭔가 부족하다. 자물쇠 안에 찰랑거리는 파아란 향수. 마치, 뿌리면 말 그대로 안나수이가 선사하는 특별한 꿈나라에 초대될 듯한 기분이다.

시향해 본 적이 없는지라 포장 박스에 치익, 뿌렸는데...아뿔싸, 생각했던 향이 아니다. 어린 딸아이는 "엄마, 어디서 아빠 화장품 냄새가 나." 한다. 진하고 독한 향기에 조금 실망해서 서랍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그래도 향수 리뷰는 써야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아주 조금만 손목에 뿌려보았다.
'어? 어제의 그 냄새가 아니네?'

방 안 가득 퍼지는 수이드림의 첫 향기는, 검은색 스커트 정장을 날렵하게 차려입은 OL의 이미지이다. 냉철하면서도 지적인, 범상치 않은 개성을 품은 향기. 무척 근사하긴 했지만 어쩐지 아무나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화장을 마친 후 손목에 코를 대 보자....살풋, 미소가 배어나는 따뜻한 잔향. 아까의 그녀는 겉모습만 차가울 뿐, 가슴 속에는 아직 개구진 어린 소녀 하나를 품고 있나보다. 꽃 향기? 아기의 분 냄새?  여하간 뭐라 표현하기 힘든 달큰하고 따뜻한 잔향에, 지금도 자꾸 손목을 코에 가져다 대게 된다.

안나수이는 드림, 꿈의 이중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언뜻 파아랗게 시원해보이지만, 겨울이나 초봄의 쌀쌀한 날씨에 어울릴 듯한 따뜻한 향기. 자칫 차갑게 느낄수도 있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소녀답고 발랄한 향기.
묘한 개성을 품은 향수다. 이제껏 평이한 꽃향기만을 즐기던 나를 한층 다채로운 향수의 세계로 이끌어들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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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0-28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 조절이 관건인 듯 싶습니다. 첫 날은 너무 많이 뿌려서 독하게 느껴졌나봐요.^^

프레이야 2004-10-28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향수 용기가 참 이쁘네요. 안나수이 것은 향을 소화하기 힘들 것 같아 늘 만지작거리다 도로 놓곤 했는데 이건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 님의 리뷰가 그렇게 만들어요^^

sayonara 2004-10-2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정거리는게 아니라 진짜로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정말 향수에 따라서 지적이다, 발랄하다, 어떻다, 저떻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나요?!(화장으로 그런 분위기를 표현하는 것처럼.)
아님 적어도 여성들은 그런걸 느낄 수 있나요!? 아님 그냥 기분인가요!?
남자들은 당최...-_-;...!?

깍두기 2004-10-2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걸 느낄 수 있는 님의 감수성이 무척 부럽습니다.

진/우맘 2004-10-28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감수성인지 그냥 말장난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사요나라님> 대략적으로 여성스럽다...거나 달콤하다...는 정도는 아무나 느낄 수 있을것이고... 저만의 느낌이죠, 뭐. 그렇기에 더욱, 향수리뷰는 쓰기 어렵습니다. 내가 '발랄하다'고 느낀 향기가 다른 사람에게는 '지적이다'고 생각될 수도 있으니까요. 헤헤
사과혜경님> 반가워요~~~^^

sweetrain 2004-10-2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수이 향수는 대부분이 여성적이고, 직장여성들에게 어울려요. 음...맨 처음 나온 안나수이를 고등학생때 선물받아서...잘 못 썼지, 지금 받았다면 잘 쓸 수 있을듯...아쉽게도 그 향수는...너무 오래되어 못 뿌리고 있지만요.ㅠ.ㅠ

마냐 2004-10-29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두 놀랍니다. 향수에 저런 리뷰가 가능하다니....^^;;;

책읽는나무 2004-10-2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전 지금 세번 놀랐어요..
1.이건 향수리뷰가 아닌뎁쇼!....안나수이라는 작가가 쓴 저런 향수그림의 이미지를 컨셉으로 만든 <안나수이 수이드림 오드뚜왈렛>이란 책을 숨겨놓고 읽으신게 분명해요!
2.저 향수 엄청 비싸네요....향수에 대해서 문외한인 제가 보기엔 가격을 보고 헉~ 했습니다..저한테 한방울만 뿌려주시옵소서~~
3.사요나라님이 남자분이셨습니까?..ㅡ.ㅡ;;..(아~~ 아직도 이런 말을..ㅠ.ㅠ)

진/우맘 2004-10-30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ㅋㅋㅋ 가격은 많이 내린 편 같아요. 양이 원체 많아서 (75ml) 그렇지, 소용량은 좀 더 저렴합니다. 그리고...사요나라님이 남자분이라는 것을 안지 한참되었는데도, 아직도 가끔 흠칫흠칫 놀라는 저입니다.^^;
 
구찌 엔비 EDT - 여성용 30ml
스켄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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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아주 예쁜 친구지요.
갓 결혼해서 <새댁>이라고 불림직한 시기에 스물 일곱을 맞은 친구. 모 화장품 광고 문구처럼, 그 나이에 친구는 무서울만치 피어나더군요. 그렇게 한창 이뻐지던 친구에게서 풍긴 향입니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향긋한....천상 '예쁜 여자'의 향기. 곁에 있으면 저절로 숨을 크게 들이쉬게 되고, 더불어 미소가 떠오르는 그런 향수였지요.
그 향기가 참 부러웠지만, 흔하게 구입할 수 있는 향수였지만....향수엔 묘한 불문율 같은 게 있죠? 친한 친구가 이미 선점(?)한 향기를 그대로 따라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많이 비슷하다고 평가되는 <5번가>를 구입했지만...흡족하진 않더군요.
손에 넣을 수 없었던 안타까움까지 보태져서인지, 아직까지 내가 아는 향기 중 가장 '예쁘고 고운' 향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설명에 보면 커리어 우먼의 당당함...운운 하는데요, 사탕같이 달콤하고 꽃다발 같이 향긋한 그 냄새는, 제가 볼 때는 커리어 우먼 보다는 평복 차림의 우아한 공주님에게서 뿜어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이예요.^^ 
개성 있고 도도한 향 보다는 여성스럽고 무난한 향기를 찾는 분들께 어울릴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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윱 올 어바웃 이브 오드퍼퓸 - 여성용 4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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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가 아마, 대학 3학년 겨울일겁니다. 그리 크지 않은 커피숍의 매니저급 아르바이트생이 되어, 방학 내내 아침이면 문을 열고 저녁까지 관리하던 생활을 하고 있었죠. 방학이라 손님이 별로 없던 시기, 일주일에 두 세 번은 꼭 들리던 단골 손님이 하나 있었습니다. 미대생이었을걸요, 동글동글 귀여운 인상의 그녀가 들어오면 항상 달콤하고 따뜻한 사과 냄새가 커피숍에 가득 차더군요. 그 냄새가 너무 좋아서 어느 날인가 "무슨 향수예요?"하고 물었습니다. 손님은 꼭, 그 향기에 걸맞는 예쁜 미소를 지으며 "윱, 이브예요.^^"했지요. 그 이름은 그 때의 공기, 냄새, 미소와 함께 갈무리되어 제 머리에 꼭꼭 박혔습니다.

졸업 후, 결혼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고 생일이 다가왔습니다. 친한 친구 두 명이 무얼 선물하랴 물었죠. 이제 갓 취업해서 주머니도 가벼운 친구들을 털어서 '윱 이브'를 받았습니다.
향 자체에서 제법 따뜻한 감이 풍겨 겨울에 적합한 향수지만, 여름만 제외하면 봄 가을에도 괜찮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스물 셋 어린 새 신부, 엄마가 골라 준 잘 익은 사과색의 화려한 정장에 더없이 잘 어울렸죠. 향수도 궁합이라는 것이 있나봐요.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식장으로 떠나고, 신혼여행지를 누비면서 입은 그 옷과 향수는 둘이 아닌 듯 했습니다. 이건 저만의 느낌이 아니더군요. 이후에도 제게 이 향기가 풍기면, 친구들은 꼭 제 결혼식과 붉은 정장을 이야기하곤 했지요.

조금만 뿌려도 향기가 종일 갑니다. 동그랗고 귀여운 병 모양 느낌 그대로, 향기로운 사과와 달콤한 바닐라가 독특하게 어우러진 향이지요.
귀엽고 따뜻한 미소를 지닌 분이라면, 아주 딱 어울릴만한 좋은 느낌의 향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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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9-20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과 추억이 멋지게 어우러지는군요. 그나저나 스물셋의 신부라니...ㅋㅋㅋ

진/우맘 2004-09-2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ㅋㅋㅋ? 모예요~~~ ㅋㅋㅋ라니~~~^^;
산그림자님> 음...아무래도 여자분이신가....내가 착각했나?^^;

sweetmagic 2004-09-2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스무살에 썼던 향수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