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나수이 수이드림 오드뚜왈렛 - 여성용 75ml
안나수이
평점 :
단종
알라딘의 향수 리뷰 이벤트 선물로 받은 깜짝 선물. 우선, 너무나 과한 선물을 보내주신데 감사부터 드리고....
처음 포장을 열었을 때는 우선, 그 용기에 반했다. 안나수이의 모든 제품이 여성스럽고 특별한 용기에 주력하기는 하지만, 수이 드림의 이 신비한 자물쇠는 그냥 <예쁘다>는 말로는 뭔가 부족하다. 자물쇠 안에 찰랑거리는 파아란 향수. 마치, 뿌리면 말 그대로 안나수이가 선사하는 특별한 꿈나라에 초대될 듯한 기분이다.
시향해 본 적이 없는지라 포장 박스에 치익, 뿌렸는데...아뿔싸, 생각했던 향이 아니다. 어린 딸아이는 "엄마, 어디서 아빠 화장품 냄새가 나." 한다. 진하고 독한 향기에 조금 실망해서 서랍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그래도 향수 리뷰는 써야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아주 조금만 손목에 뿌려보았다.
'어? 어제의 그 냄새가 아니네?'
방 안 가득 퍼지는 수이드림의 첫 향기는, 검은색 스커트 정장을 날렵하게 차려입은 OL의 이미지이다. 냉철하면서도 지적인, 범상치 않은 개성을 품은 향기. 무척 근사하긴 했지만 어쩐지 아무나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화장을 마친 후 손목에 코를 대 보자....살풋, 미소가 배어나는 따뜻한 잔향. 아까의 그녀는 겉모습만 차가울 뿐, 가슴 속에는 아직 개구진 어린 소녀 하나를 품고 있나보다. 꽃 향기? 아기의 분 냄새? 여하간 뭐라 표현하기 힘든 달큰하고 따뜻한 잔향에, 지금도 자꾸 손목을 코에 가져다 대게 된다.
안나수이는 드림, 꿈의 이중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언뜻 파아랗게 시원해보이지만, 겨울이나 초봄의 쌀쌀한 날씨에 어울릴 듯한 따뜻한 향기. 자칫 차갑게 느낄수도 있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소녀답고 발랄한 향기.
묘한 개성을 품은 향수다. 이제껏 평이한 꽃향기만을 즐기던 나를 한층 다채로운 향수의 세계로 이끌어들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