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511.
마음사전, 꽤 오래된 책이다. 저자의 한 글자 사전을 먼저 알았다만, 아직 읽어보진 않았다.
이 아이는 대출 중이어서 마음사전부터 골랐다.
어디서 보고 찜했는지도 기억에 없다.
생각했던 것보다 처음부터 너무 좋아서 초반부 거의 모든 페이지를 밑줄긋기 하면서
아... 이러다 책 전부를 옮겨 적는 것 아닌가, 저작권 문제없나... 이런 걱정도 했었다.
와~! 저자의 이 표현력 무엇? 부럽다.
나의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걸 아주 명확하게 구분해서 설명하는데 엄청 공감했었다.
내 집중력이 흐트러졌는지 초반부에만 밑줄긋기가 많다.
그래도 어느 정도 좋았던 기억과 한 글자 사전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 있어서 다음 책도 읽어보기로.
부록처럼 마지막에 <틈>이라는 챕터로 저자 나름대로의 사전 정의를 해놓았는데 이것도 때때로 좋았다.
몇 가지만 발췌.
걱정: 생로병사, 희로애락, 새옹지마, 회자정리에 대처하기 위한 완충지대.
과감: 절박하여 눈을 질끈 감고서라도 내어보는 용기. 절박하지 않은 채로라면 영락없이 바보가 될 수 있다.
셀카: 나만 보기 아까운 나를, 나에게 보여주는 것. 나를 당신처럼 사랑해 보기.
설렘: 뼈와 뼈 사이에 내리는 첫눈.
애틋함: 뼈와 뼈 사이에 내린 첫눈이 녹아내릴까 봐 안타까워하는 것.
야속함: 뼈와 뼈 사이에 내린 첫눈이 녹아내리는 것을 지켜보는 일.
희망: 삶의 진자운동을 일으키는 자기장. 흔들리고 흔들리다 보면 닿게 되는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