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집중력을 키우는 동시 쓰기의 힘 - 감성 지수 UP·탐구력 UP·창의력 UP·글쓰기 능력 UP
김진수 지음 / 유노라이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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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곤욕스러웠던 글쓰기 과제. 일기, 독후감은 어떻게든 하긴 했지만 시 쓰기 같은 창작 활동엔 젬병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보니 우리 아이도 그렇더라고요. 어렸을 땐 정말 기발한 말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글로 연결시키려고 하면 머리가 굳어버립니다.


20년 동안 초등 교사로 재직 중인 김진수 저자의 책 <초등 집중력을 키우는 동시 쓰기의 힘>. 부모님, 선생님들이 어렵다고 여기는 동시 쓰기 지도 방법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동시 쓰기가 이토록 재미있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자연을 벗 삼아 오감으로 쓰는 동시, 스무고개로 자신을 표현하는 동시, 소재만 바꿔 표현한 짝꿍 동시, 매일 쓰는 글을 시로 변환한 동시, 유행하는 노래를 빌려 표현한 동시, 독후 활동으로 쓰는 독후 동시 등 빵빵한 동시 짓기 커리큘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는 깊은 사색과 유려한 언어로 써야 하는 어려운 걸로 생각하지 말고 "저렇게 써도 시예요?"라는 아이들 입에서 나올 만큼 동시의 매력을 알려줘야 한다고 합니다.


시는 자신의 감정, 생각, 경험이 한 단어, 한 문장에 녹여지는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의 집합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그날 마니토를 뽑았다면 그 활동을 하며 느낀 감정을 동시 쓰기로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시를 쓰는 아이들은 모두 작가가 됩니다.


동시는 허용이 넓은 글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어떤 글을 써도 시적 표현이 되니 '멋지다'라고 말해 줄 수 있고, 그래서 아이들은 오히려 동시 쓰기를 부담 없어 하게 됩니다.


동시 쓰기가 습관이 되면 일상에서 새롭게 겪은 일을 시로 쓰겠다는 아이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떤 경험이든 적극적이게 됩니다.


<초등 집중력을 키우는 동시 쓰기의 힘>에서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어떤 방식으로 코칭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스무고개도 시가 될 수 있다는 사례도 재미있습니다. "나는 눈물도 흘려요 / 나도 가족이 있습니다 / 나도 감정이 있습니다 / 나도 사랑을 합니다 / 나는 누구일까요?"라는 시를 쓴 아이가 있습니다. 반 아이들이 당시 부르던 '개똥벌레' 노래를 스무고개 시로 표현한 겁니다.


평범한 일상을 비범하게 바꾸는 묘미를 보여줍니다. 자기 생각을 시로 표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자는 평소 새벽에 모닝페이지를 쓰는데 이걸 아이들과 함께 아침 글쓰기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닝페이지 수첩에 적힌 글은 참 다양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내지 않고 모닝페이지 글을 동시로 바꿔본다고 합니다. 줄줄 쓴 일상 문장을 동시로 바꿀 수 있다니 아이들이 신기해합니다.


모닝페이지에 "방금 전 앉아 있는데 남자 친구가 지나갔다. 심쿵"이라고 쓴 글은 "방금 전 앉아 있는데 / 남자 친구가 지나갔다 / 콩닥콩닥 가슴이 뛴다 / 난 그 아이가 좋다 / 그 아이도 날 좋아할까?"라는 시로 뚝딱 표현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독후 시를 보니 독후활동으로 동시 쓰기가 이토록 재미있게 펼쳐질 수 있다는 걸 발견합니다. 주인공에 대한 접근, 책에 대한 느낌을 시로 적고 그것을 노래로까지 표현하기도 합니다.





다른 과목에서 배운 것을 동시로 소화하기도 합니다. 수업 시간에 한 모든 활동이 시가 됩니다. 일상을 만들어 가면서 시도 함께 쌓아 가는 모습을 엿보니 선생님 반 아이들은 한 해 동안 정말 뜻깊은 걸 배우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아이들의 자신감, 성취감을 높이는 마무리 작업까지 신경 씁니다. 바로 책으로 만드는 겁니다. 제목 선정, 목차, 표지 등 작업을 아이들과 함께 하며 직접 부크크를 활용해 출판해 보는 겁니다.


동시 쓰기 활동을 한 아이들의 글에는 집중력을 토대로 한 관찰, 생각, 삶이 담겨 있습니다. 이 멋진 활동을 모든 부모님들께 권장합니다.


<초등 집중력을 키우는 동시 쓰기의 힘>에는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예시가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생각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는 연습, 낱말로 연상되는 문장, 문장을 연결해 알맞은 제목 붙이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동시 쓰기 사례가 등장합니다.


교실 속 아이들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글쓰기를 싫어했던 아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 편의 동시로 완성해나가는 여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집중해서 생각을 이끌어내며 글력을 꽃피우는 동시 쓰기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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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인사이트 - 청담캔디언니가 들려주는 일과 사업, 인생에 관한 77가지 조언
함서경 지음 / 생각지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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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아들이 사업하고 싶어 해서 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하는 김에 인스타그램 릴스로 콘텐츠를 만든 함서경 저자. 한 달 만에 10만 팔로워가 생겼을 만큼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1959년생 60대 현역 사업가이자 20대 아들을 둔 엄마, 청담캔디언니입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특별한 걸까요? <부의 인사이트는> 부와 성공에 관한 가장 현실적인 조언들을 모은 책입니다. 일의 의미, 사업의 본질, 삶의 자세를 들려줍니다.


이렇게만 보면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 별다를 게 없어 보이나요? 이쯤에서 청담캔디언니의 사업 이력을 들려드릴게요.


1980년 21세에 고향에서 옷 가게를 시작하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씁니다. 20대 후반 명동 사보이호텔 1층에서 옷 가게를 하다 대박 나 7개월 만에 가게 임대권을 사버립니다.


30대엔 무역회사를 차려 코엑스에 오피스를 둔 여성 사업가로 소문납니다.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대명사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립니다.


IMF 때는 홈쇼핑 대박을 터뜨렸고, 아이 키우며 영어도서관을 개관했고, 청담동에서 K-POP 팬들을 상대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고, 코로나 시대엔 네이버 쇼핑라이브로 패션계를 휩쓸며 에어비앤비도 운영 중입니다.


참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했습니다. 60대이지만 여전히 현역이고, 즐겁게 새로운 일에 도전합니다. 슈퍼리치는 아니지만 청담동에 4층짜리 꼬마 빌딩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도 달기 힘들다는 인스타그램 파란딱지도 땄습니다.





다양한 사업을 했던 건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그 분야 전문가여서도 아닙니다. 영어는 땡큐밖에 모르는데도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지 않던 시절부터 해외 무역에 도전했던 청담캔디언니입니다. 하고 싶었기 때문에 도전했습니다.


30여 년 동안 상위 1퍼센트 부자들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에서 살며 그들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고 합니다. 그렇게 40여 년 동안의 일, 사업, 인생에 관한 노하우를 아들에게 들려주는 마음으로 이 책에 담아 베풉니다.


청담캔디언니는 성공은 리스크를 떠안고 기회를 잡아채는 데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는 인생은 저지르는 자의 것​이라는 걸 실천한 사람입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며 자신감이 부족해 못한다면 그걸로 끝입니다. 죽기야 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두려움을 떨쳐내고 시도했던 청담캔디언니의 조언과 응원이 쏟아집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성공 운이 좋은 사람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게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부단히 노력했다고 합니다. 될 때까지 했다고 합니다.


편하게 성공한 사람이 아닙니다. <부의 인사이트>에서 무모했던 도전과 사건 사고들이 펼쳐지는데 그런 경험들이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 아닐까요? 보통사람이 힘겹게 노력해서 성공했기에 청담캔디언니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먹히는 겁니다.


엄마, 우리 인스타그램이 어떻게 한 달 만에 10만 명이 늘었다고 생각해?

엄마는 사업할 때 어떻게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어?

엄마, 사업 아이템을 고르는 노하우가 있어?

엄마, 어떻게 해야 1,000만 원을 확실히 모을 수 있을까?

엄마, 젊은 사람들과 잘 소통하는 엄마만의 노하우가 있어?


아들이 저한테 이런 질문을 했을 때 저는 현명한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당장은 <부의 인사이트>를 건네는 게 정답이겠군요.





현재진행형 사업가라는 점이 무엇보다 멋져 보입니다. 그 역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그라면 70대, 80대가 되어도 그 시기의 가장 핫한 SNS에서 짱 먹고 있을 것 같아요.


한때의 사업 성공이 아닌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성공을 위해 달려나가고 있는 청담캔디언니. 돈이 없는 것보다 할 일이 없는 게 더 큰 재앙이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시대가 변할수록 할 일을 유지하려면 계속 배워나가야 합니다.


친정엄마의 디지털 사용이 미숙한 부분을 나이 탓으로 치부하고 내가 대신하면 되지 하면서 예사로 넘겨버렸는데, 앞으로는 그 마인드를 버리겠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부추기고 적극적으로 써먹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고 합니다.


청담캔디언니는 아들에게 롤모델을 찾으라고 조언했습니다. 방향을 잃을 때면 롤모델을 따라가라고 말이죠. 롤모델인 그 사람은 가지고 있는데 자신에겐 없는 것을 채워나가라고 합니다. 우리는 청담캔디언니를 롤모델로 삼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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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엔 중요한 건축물이 너무도 많아
스기모토 다쓰히코 외 지음, 고시이 다카시 그림, 노경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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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을 벗어난 인류가 집을 짓기 시작한 이래로 인류사는 언제는 건축물이 함께 합니다. <역사 속엔 중요한 건축물이 너무도 많아>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인도 문명, 중국 문명까지 고대 문명 발상지를 중심으로 인류와 역사와 건축물의 관계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전작 <세상엔 알고 싶은 건축물이 너무도 많아>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에도 흥미진진한 건축물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지금의 도시는 시대의 요청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자연환경에 좌우되기도 하고, 기술 발달에 의한 건축 형식이 진화하고, 사람들의 사상이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자연, 인간, 건축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끼쳤는지 역사 속 건축물을 통해 살펴봅니다. 다룬 문명이 주로 아시아권이어서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건축물에 담긴 배경을 알고 나면 여행 중 만나게 될 건축물들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인류 최초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살펴봅니다. 자연환경이 윤택했기에 새로운 문화 창조의 발상지 그 자체입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세계 문명을 압도적으로 이끕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제사 시설인 괴베클리 테페 유적은 수렵·채집 사회에서 생산과 직접 관련이 없는 건물을 지었다는 것 때문에 놀라운 건축물입니다. 생활이 풍요로워질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지었을 겁니다.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은 인지혁명을 이뤄낸 인류의 특징입니다.


세계사 최초의 도시와 문명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수메르인이 지은 도시 우루크를 살펴보며 배울 수 있습니다. 농경, 유목, 상업 사회가 합쳐지는 지점에서 탄생했기에 문자도 발명되고, 사람들을 통합하기 위해 사상을 공유합니다. 그와 동시에 격차, 전염병, 전쟁 등의 부작용도 생깁니다.


그런데 최초의 도시와 문명을 낳은 메소포타미아는 자연환경이 생각보다 꽤 가혹했다고 합니다. 범람 등 생존을 위협하는 자연재해가 늘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면서 도시와 문명을 발달시킬 수 있었는지 그들의 건축물을 바탕으로 살펴봅니다.





수렵·채집을 생업으로 삼은 인류는 환경에 맞춰 식량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며 생활했습니다. 그때그때 이동하며 생활하는 이동형 주택을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착형으로 바뀌며 대충 임시로 설치한 집의 형태가 크게 달라집니다.


자연과 환경에 따라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 전략은 흥미롭습니다. 에스키모는 그 추운 북쪽 땅에서마저도 정착해냅니다. 인류 주거의 형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는 주거의 기능이 아니라 '구할 수 있는 소재'였다고 합니다.


혹한의 북극은 나무, 돌, 흙을 구하기 힘듭니다. 그렇게 이글루가 탄생합니다. 눈 벽돌을 성형하고 쌓아 올린 이글루 기술력도 놀랍지만, 내부는 섭씨 20도 이상도 유지된다고 하니 더 놀랍습니다. 그 온도에 녹지 않도록 내부엔 가죽을 두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 인류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인도는 다양한 기후 풍토와 지리적 특성이 장벽이 되어 지역마다 다채로운 언어와 풍속이 생겨납니다. 다양성 그 자체인 곳이죠. 공용어만 22종에 전체 언어가 수백 종이 넘습니다. 그만큼 인도는 아시아 다른 곳과 비교해도 전혀 다른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곳입니다.


브라만교,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등 인도 세계의 사상은 역사적으로 계속 변화해왔습니다. 동남아시아와 한중일로 전해졌지만 정작 인도에서는 불교가 쇠퇴했고 이제는 힌두교가 대세입니다. 이처럼 다양성을 그대로 끌어안은 인도 세계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건축물들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초기 인도 세계의 물과 종교의 관계성을 엿볼 수 있는 모헨조다로 유적, 강력한 왕권을 자랑한 아소카왕 시대에 만든 스투파(부처의 묘이자 사당을 뜻함), 크메르 건축 기술이 반영된 최고 걸작 앙코르 와트 등이 소개됩니다.


현대 건축물도 있습니다. 스리랑카 천재 건축가 제프리 바와의 해리턴스 칸달라마 리조트는 바위를 피해 건물을 짓지 않고 일부러 복도 한가운데에 큰 바위가 드러나도록 할 만큼 자연에 녹아든 건물입니다.





중국 건축의 현상과 원리를 역사와 함께 살펴봅니다. 농경 세계와 유목 세계의 접점 지역인 황하 유역의 중원에서 시작된 중국 문명도 참 다사다난합니다. 몽골 제국은 유라시아를 석권하며 세계 제국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존재가 되었지만, 이후 아편 전쟁을 겪으며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중국을 이해하려면 일관성 있게 유지한 중화사상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건축도 중화사상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중화사상은 자신들을 문명의 중심인 화(華)로 이해하고 풍속과 문화가 다른 타자를 오랑캐(夷)로 배제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은나라 왕비의 무덤 은허 부호 묘에서는 중화사상으로 발전하는 중국인이 모범으로 삼을 만한 문명을 엿볼 수 있고, 시대가 흘러도 변함없는 예법 건축의 원리는 자금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국 건축가가 풍수를 따져 지은 홍콩상하이은행 홍콩 본점 빌딩 스토리도 재밌습니다. 진 시대에 기록된 풍수의 경전 <장서>의 이야기와 함께 생활 관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 풍수가 어떻게 건축물에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줍니다.


건축의 즐거움을 역사와 함께 풀어나간 <역사 속엔 중요한 건축물이 너무도 많아>. 자연, 인간, 건축의 긴밀한 연계가 돋보이는 건축물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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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첫 출근
이서영 지음 / 솔아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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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마다 블로그에 출근한다."


이 책의 첫 문장입니다. 저는 여기서 '출근'이라는 단어에 꽂힙니다. 그저 일기 쓰듯 잠깐 도장 찍는 곳이 아니라 직장인 마인드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펼치겠다는 겁니다. 매일매일.


'출근'이라고 선언한 만큼 이 책은 수익형 블로그를 목적으로 두겠다는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죠. 이왕이면 탄탄한 수익형 블로그로 만들어 글만 올려도 척척 돈이 되는 구조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그런데 이 직장은 월급이 참으로 박봉입니다. 아니, 한참 동안 무급입니다. 일상 기록용으로만 쓴다면 다이어리 값도 안 내고 일기를 공짜로 쓰는 셈이지만, 우리는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블로그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는 블로거들. 저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오늘도 수익화를 고민합니다. <블로그로 첫 출근>은 그 고민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성장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서영 저자는 독립출판사를 운영하며 이미 15권의 책을 낸 인문작가이자, 오랜 세월 글쓰기 강좌 수업과 인문 강의를 해온 작가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때 오프라인 수익이 끊기자 경제적 위기감을 맛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활동은 해왔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관심 밖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팬데믹은 결국 온라인 세상으로 적극적으로 진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자가 블로그를 하게 된 목적은 온라인을 통한 수익화입니다. 그러니 가치지향 글쓰기 익숙했던 저자는 수익지향 글쓰기에도 도전해야 했습니다.


<블로그로 첫 출근>은 2023년 5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약 8개월간 수익형 블로그 만들기에 몰두한 이서영 저자의 기록을 꼼꼼하게 담았습니다.


벌써 남다르지요? 대부분은 수익화를 외치면서도 1년, 2년... 세월만 흘러 보내지만, 저자는 1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의 여정을 책으로 내놓았습니다.


최근의 기록들인 만큼 성공한 사람이 과거를 되돌아보는 미화된 기억이 아니라 무척 생생하게 보존된 리얼 생존기입니다.





그동안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는지 되돌아봅니다. 가치지향 영역에서 살아온 저자가 수익지향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배움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내 블로그에서만 머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블로그를 탐색하며 자연스럽게 보는 눈을 높이고 확장해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제 블로그에도 오게 되었고 이후 서평단 모집에 참여도 하시면서 이웃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무기는 무엇인가요? 이서영 저자의 무기는 책과 영어입니다. 두 가지 무기를 블로그라는 공간에 녹여내는 과정을 만나보세요.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성장시켜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첫 일주일 동안 26개의 포스팅을 하며 6권의 책을 서평 한 이서영 저자. 그렇게 한 주 한 주가 지나며 서평단, 체험단을 하며 경험한 것들을 블로그 글쓰기로 쌓아나갑니다.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가는 셈입니다.


콘텐츠만 퀄리티 좋다고 끝이 아닙니다. 블로그 홈 디자인과 글쓰기의 폰트, 이미지, 영상 등 가시성 높은 포스팅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합니다. 이 역시 포스팅을 해나갈수록 거슬리는 부분이 눈에 띌 때마다 적극적으로 다른 이웃들의 세상을 방문해 벤치마킹하며 개선해 나갑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웃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슬쩍 드러날 때마다 감탄했습니다. 첫 문장 "나는 날마다 블로그에 출근한다."에 이어지는 문장은 "그곳에는 5,000명이나 되는 나의 이웃들이 있고"입니다.


이서영 저자는 "이웃들의 시선과 관심이 곧 의미가 되고 가치가 되고 수익으로 연결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웃을 소중한 고객처럼 대하는 마인드가 남다릅니다.


그 많은 이웃들 중 자신의 블로그에 찾아와 댓글 한 줄 남기는 그 수고의 가치를 소중하게 대해줍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분은 찐이웃이라 부를 만한 분들이 곁에 많을 겁니다.





온라인 세상에 진입하며 다양하고 폭넓은 탐험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초반 결심은 체험단 활동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저는 저자의 후기 중 어머님과 함께 한 사진관 체험과 프리다이빙 체험 포스팅을 재밌게 읽었거든요. 과감한 도전에 반했습니다. 그리고 정성 가득한 후기들을 통해 블로그의 퀄리티를 높여나갑니다.


"블로그는 직장이다. 내 직장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내 몸값을 올리는 지름길이다." -  책 속에서


하고 싶은 일만 해온 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지 못해 불편해지자 해야만 하는 일에 뛰어들기까지 수익화 방안을 고민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블로그로 첫 출근>.


저도 블로그 예찬자입니다. 블로그 그 자체로 탁월한 수익화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지만, 무궁무진한 성장의 발판이 되는 곳이거든요. 탄탄한 블로그를 만들었을 때 확장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대신 그 여정이 하염없이 길어지면 진 빠지니 블로그를 제대로 성장시켜보고 싶은 블로거라면 이서영 작가처럼 배움의 마인드를 장착해 보세요. 성장할 마음의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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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 - 의심 많은 심리학자 최승원의
최승원 지음 / 책사람집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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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어이없지만 어렸을 땐 심리학자라고 하면 이야기만 나누면 곧바로 내 속마음 다 들키는 줄 생각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심리는 좀 이어지긴 했습니다. 심리학자는 일상적으로 대화 상대를 분석하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임상심리전문가 최승원 교수는 점쟁이도 아니고 초능력자도 아닙니다. 하지만 심리학을 공부하고 나서 후회, 실수가 줄었다고 합니다. 합리적 의심이 더 많아진 덕분입니다. 여기서 그 능력은 자신에 한 해 적용됩니다. 타인의 심리를 뚝딱 재단할 수는 없습니다.


심리학과 관련된 온갖 편견, 오해를 바로잡는 <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 심리학 콘텐츠의 인기는 반갑지만, 장사꾼이 개입하면 별의별 상황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그 별의별 것들을 살펴봅니다.





모차르트 음악 CD로 태교하고 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유아에게 보여준 엄마들이라면 기억할 겁니다. (저도 손!) 마음 한편으로는 굳이 모차르트 음악이 창의력을 향상시킨다는 게 맞지 않는다는 걸 의심하고 있었을 테지만 애써 외면합니다. 아이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합리적 사고를 하지 못한 채 상술에 홀랑 빠집니다.


이 유행은 유명 학술지에 짤막하게 실린 연구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오류를 무시한 채 장사꾼이 끼어들어 상업적 열풍을 일으킨 결과입니다.


이처럼 심리학 연구가 왜곡되는 사례는 부지기수입니다. 전설의 학술지에 게재된 유명 실험인 마시멜로 실험도 여전히 논란 중입니다.


그 누구도 인용처를 모르는 유명한 문구도 있습니다. '인간은 평생 자기 두뇌의 10퍼센트도 채 쓰지 못하고 죽는다'입니다. 자기계발서에서 필수로 등장하지요. 그런데 두뇌의 10퍼센트만 쓰면 우린 뇌 장애를 일으킬 겁니다. 차라리 우리의 무한한 잠재력을 계발하자는 뜻의 더 나은 문장을 만드는 게 좋겠습니다.


MBTI의 매력은 끊기 어려운 약물과도 같습니다. MBTI는 유형 검사입니다. 주류 심리학에서는 심리학적 검사도구로 보지 않습니다. 저자는 혈액형과 마찬가지로 성격을 유형으로 나누려는 모든 시도가 가진 한계를 짚어줍니다.


MBTI는 내가 아닌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솔직히 타인의 MBTI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부터 드나요? 선입견, 편견... 바로 그겁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시적으로 겪는 스트레스처럼 바라보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가슴을 두드립니다. 우리나라는 국가적 재난을 겪은 PTSD 환자에게 외상 후 '성장'을 강요하는 분위기거든요.





회복에서 더 나아가 심리적으로 성장한다는 외상 후 성장. 여기서 말하는 성장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세월호 참사 사고자가 일상에 복귀하면 성장인가요? 그들은 평생 고통스러워합니다. 그 사건은 어떤 긍정적 의미도 없습니다. 성장을 강요하지 말라는 저자의 조언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저 일상 회복을 위해 싸우고 있는 이들을 응원해 주자고 합니다.


우리가 심리학 연구 결과를 가지고 얘기할 때 주의할 점을 일러둡니다. 실험은 그저 실험일 뿐이라는 것, 실험 결과는 상관관계일 뿐 인과관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험 결과에 대한 이해 없이 일상생활에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는 사례들이 이어집니다.


심리 치료는 부작용이 없을까? 한바탕 웃음으로 뇌를 속일 수 있을까? 왜 필요하지도 않는 물건을 살까? 소확행으로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등 무심코 그냥 믿어왔던 것들과 평소 궁금했던 내 행동과 관련한 심리학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자폐, ADHD, 조현병, 양극성 장애, 우울증 등 질환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아예 모르는 가면 우울증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오히려 전형적인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이라는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라도 합니다. 가면 우울증 환자는 그만큼 발견도 힘들지만 몇 가지 단서를 알려주고 있으니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신체 통증으로 발현하는데 가면 우울증 환자는 치료에 대한 협조도가 낮다고 합니다. 병원 방문을 미루고 처방받은 약을 먹지 않으려 하고요. 아프면 병원 가는 평범한 사람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심리학이 비즈니스와 만나 자극적인 편집으로 둔갑해버리면 진실은 사라지고 과장된 메시지만 유통된다고 합니다. <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서 반복되는 사기극, 과잉 해석 사례 등 심리학과 관련한 대중적인 신화와 오해를 파헤칩니다.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연구의 진위를 추적하는 데서 시작된 저자의 행보가 재미있습니다. 평소 심리학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이 책 읽어보세요. 건전하게! 상식적으로 심리학을 일상에 활용하는 올바른 마인드를 배울 수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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