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아는만큼 보인다 하니, 여행을 가기 전에 설렘을 미리 맞보면서 그 곳을 조금이나마 알고 싶었다.

미국 서부에 관하여 여행자가 되어서 쓴 글이라, 저자의 깃발을 따라 함께 여행하는 듯 했다. 영화와 음악을 곁들여 조근조근 안내해 주셨다. 백승선님의 다른 여행 이야기도 읽어 봐야겠다. 스타벅은 누구, 스벅 1호점의 커피잔 색, 블루보틀, 물고기가 날아다니는 시장, 항해하는 돌들, 금문교에서도 죽는 이들, 알라모 스퀘어에 있는 7채의 집, 롬바드 스트리트의 꽃길, 등등이 새로웠다.    

1. 시애틀Seattle: 스타벅스 1호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스페이스 니들, 익스피어리언스 뮤직 프로젝트, 시애틀 미술관, 스미스 타워, 파이어니어 광장

2.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케이블카, 골든게이트 브리지(금문교), 롬바드 스트리트, 트윈 픽스, 피셔맨스 워프, 알라모 스퀘어, 유니언 스퀘어, 알카트리즈

3.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할리우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산타모니카 비치, 헌팅턴 비치, 라구나 비치

4. 네바다Nevada: 라스베이거스, 후버댐, 데스밸리

5. 유타Utah: 브라이스캐니언, 글랜 캐니언 댐 & 파웰 호수, 모뉴먼트밸리

6. 애리조나Arizona: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이박삼일 동생들과 힐링타임을 가졌다. 네 명이 만나면 케미가 만만찮다. 맛난 거를 먹고 마시면서, 볼링과 탁구를 하고, 춤도 추고, 사과잼과 귤잼도 만들고, 파자마를 같이 입고 밤새 소곤소곤, 여전히 새로운 게 많다. 서로를 이제야 이해하고 알게 된 부분이 아직도 많다.  

*내일은 진천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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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걷고 싶은, 누군가의 버킷 리스트에 들어 있는 산티아고 순례에 대한 환상을 깼다면, 나는 그저 걷기만 하면 될 거라는, 그 먼 길을 아주 단순하게 여긴다면 한참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야말로 순례길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순례의 길에서, 자신을 온전하게 통찰하면서 영혼을 찾아가는 시간들이 가지런히 들어있다. 살면서 한 번도 곱씹지 않았던 육체의 소소한 부분까지, 꿰뚫고 지나가는 시간들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하지만 이러한 자발적인 시련에도 불구하고 머지않아 다시 그 길을 걷고 있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순례가 미치는 영향과 의미를 꼭 집어 줄 수 없어서, 여행 전체를 들려줬다는 저자이다. 글을 읽다보면 왜 그 먼길을 걷는 거야, 왜 이것을 해야하지 등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언가를 하는 이유와 목적을 알려준다. 순례길이 거기에 있어 그 곳에 간다는 말과 같지 않을까. 그 곳에 가보면 그 곳에 가야하는 이유와 해야하는 목적이 들어 있기에. 정답은 그 곳이 있기에 그 곳에 갈 수 밖에 없다로...

대부분 여행에 관한 글들은 좋은 말만 들어 있어 환상에 부풀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인간적인 고통, 고독, 비우기, 영혼, 역설, 사유, 종교와 역사, 정치까지 아우르는 '불멸의 산책'을 읽다 보면 저자와 순례길을 함께 걷고 있는 것 같았다. 죽을 때까지의 삶을 잘 살 수 있을 거 같은, 그런 뿌듯함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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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종의 화첩기행이 기억 나서 집어든 책이다. 김병종이 특히, 뉴욕에 관하여 자신이 쓴 시와 그림을 곁들인 소회이다. 덧붙여 샌프란시스코, 쿠바, 위대한 작가들, 장소, 음악, 그림, 음식 등을 자신이 걷고 있는 그 곳과 버무려 쓴 시화기행이다. 

시인이 되었어야 하는데, 요즘 자주 하는 말로 '다음 생에 시인이 꼭 되시길' 빌어본다.

화첩기행이 더 좋다. 김병종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나보다. 가볍다는 느낌이다. 암튼, 생일 자축으로 그랜드캐니언을 가려고 예약했다. 글 속에 그랜드캐니언이 없었다면 화가 날뻔했다.

나이에 걸맞고, 자신의 교양에 맞는 책을 선택하고 읽어야 한다는 것을 한번 더 확인한다.

연초부터 계속 엇나가고 있는 독서다. 한편으로는 이런들 저런들, 남는 게 시간인데... 

아울러 도서관에 간 김에, 뜨개 강사들이 말했던 M1R, M1L, KFB, K2TOG, SSK 등이 떠올라,  '손뜨개 영문패턴 핸드북', '오늘부터 영문도안 손뜨개'를 빌려서 봤다. make one right, skip skip knit. 이렇게 말해주면 쉬운데..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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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는 글을 이렇게 쓰고 있구나... 칼은 연결보다는 단절과 해체의 의미가 더 크다. 그녀가 속해 있었던 세계, 자신의 출신계급, 사회, 가족, 종교, 특별함을 잘라내고 평범하고 현실에서 있는 그대로 정말 팩트로만 글을 쓰고 있다. 단절을 하기 위해서는 경계를 잘 살펴야 한다. 경계를 문제 삼아 해체하고 허물며 글을 쓰는 것, 거리두기를 통해 글을 쓰는 것,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글로 쓴다는 것, 자신의 글쓰기는 사치이며, 문학적 포장은 거부하고 출신계급을 변절한 처지이기에 더 치열하게 글을 쓴다는 것. 그 속에서 독자인 우리가 길을 찾아 가도록 하며, 그녀의 기억들과 경험과 지식들은 우리에게 투사되면서 전달되며 증여된다.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그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그녀에 대한 글을 몇 편 읽었다. 이제 다른 이를 만날 때가 되었다.

*설날이 내일이다. 몇 시간 운전하기를 모두 꺼리기에 부모님 댁은 기차타고 가기로 했다. 90이 넘은 아빠는 언제 오냐고 계속 묻는다. 가족 사진 보고 기다리라고 하면, 당신은 내일 없을 수도 있다는 귀여운 협박으로...

*특히, 명절이 되면 부모님에 대하여 깊이 깊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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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추천하여 구입하여 읽은 책이다. 빌려 읽어도 충분하거나 아님 안 읽어도 된다. 그저 웃음이 나왔다. 일일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드라마를 폄하하는 마음이 있다. 어쩌면 삶의 적나라한 모습이 드라마에 녹아 있는데, 그래도 그건 아니잖아, 그래도 다른 삶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띠끌 같은 나 일 수도 있고, 수많은 티끌이 모여 나를 이루기도 한다. 티끌은 삶의 조각조각일 수도 있고, 현재의 나의 형편일 수도 있다. 너무 비관적일 수 있지만, 주인공 안젤라는 그게 아니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자신이 주관하여 살려 한다. 

수많은 선택지에서 또는 선택의 종류도, 그러한 선택지에서 선택조차 당함을 못한 이까지 살고 있다. 누구는 부모를 잘 만나서, 누구는 능력이 있어서, 누구는 환경이 좋아서, 등등은 핑계댈 수는 없다.

이왕 태어났으니,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온전히 본인 몫이다.  

어쨌든, 지금 자족하며 살고 있다. 후회와 아쉬움과 욕심이 여전히 밀려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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