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부버 '나와 너'를 오래동안 읽었다.
A라는 존재는 B와의 관계에서만 드러난다. 내 앞에 거울이 있다면, 나의 모습은 내가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내 모습이 달라진다. 즉 나를 너로 바라보느냐, 내가 어떻게 비치느냐에 따라 나는 달라진다.
A는 B를 '너' 또는 '그것'으로 규정할 수 있다. 즉 나가 너와의 관계에 따라 나는 또 다른 너가 되고, 나가 그것으로 관계를 맺을 경우, 나는 그것으로 전락된다.
내가 가지는 너에 대한 감정은 '사이'에 있다. 그래야만 서로가 유일무이한 인격적인 존재로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너는 영원한 너와 관련이 있다.
어찌됐든, 영원자 너는 잘 모르겠다. 이 어려운 책을 수십년 전에 읽었다니, 다시 읽어 보았는데, 암튼 번역을 굉장히 잘 하셨다. 받아들이는 나의 그릇이 모자랄 뿐이다.
그 간 강원도를 다녀왔고, 발 끝에 바닷물이 닿을 듯한 숙소, 간만에 숙면을 취했다.
마동석 '범죄도시2'를 보았다. 손석구는 귀엽고 사랑스런(?) 빌런같아, 몰입도가 떨어졌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 같았다. 난 소설이나 드라마나 영화는 모두 일어날 수 있는 일의 일부라고 믿는 편이다.
그리고 초등동창들은 환갑을 맞아 여행을 간다는데, 그 동안 모임을 빠졌더니, 몇몇이 으싸으싸하여 그리도 보고 싶다하여 만났다. 역시 별루였다. 모임을 떠날 때는 분명한 나만의 이유가 있었던게다...
양말뜨기 중독에서 벗어나 남은 실을 모아모아 몇 개의 모자를 뜨고 뜨개질은 벗어났다..
복지관 카페 봉사는 두명이서 같이 해야 하는데, 함께 하는 이들이 3명이나 그만 두는 관계로 중단했다. 역시 봉사하는 댓가?가 있어야 하는지, 봉사는 어렵다.
이제부터는 맹자 공부와 책 읽기에 몰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