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 넘지 말아 줄래요? - 나를 지키는 거리두기의 심리학
송주연 지음 / 한밤의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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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작가의 <이 선 넘지 말아 줄래요?>는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진짜 내 모습으로 사는 방법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그 무엇보다 나 스스로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굵직한 충고와 함께. 


사실 나는 선을 긋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선을 긋는다는 것이 너무 "모질다"라고 생각이 되어 선을 그으면서도 죄책감에 시달릴 때도 있었다. 이렇게 거절하는 것이 과연 맞는 걸까 싶기도 했고. 그래서 결국 너무 많은 약속과 미팅이 잡혔고,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해내느라 진땀을 뺐었던 시절도 있었다. 이게 다 선을 긋지 못해서, 거절을 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었다. 


훗날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게 되고 진정한 나의 "일"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내 삶에 우선순위라는 게 생겼고, 그때부터 나는 선을 제대로 긋기 시작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세상이 내게 손가락질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처럼, 나를 지킬 줄 알아야 나의 삶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선 넘지 말아 줄래요?>는 시도 때도 없이 선을 넘는 사람들과 나 자신, 그리고 세상과 타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은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내 삶을 가로막는 나와의 선 긋기

2장: 내 삶을 지배하려는 타인과의 선 긋기

3장: 내 삶을 훼방하는 세상과의 선 긋기 


"혹시라도 지금까지 내게 좋은 사람이지 못했던 순간들을 후회하고 있는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네 이웃을 대하듯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P.98

- 선을 대차게 긋지 못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자신보다 남을 먼저 우선순위에 두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않은 채,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생각할지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되려 겁을 먹는다. 그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내가 우선이 여야 하고 나를 먼저 돌봐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웃을 미워할라는 말이 아니다. 이웃을 사랑하듯, 나 자신을 더 사랑해주고 먼저 생각하라는 뜻이다. 나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내 이웃처럼 사랑할 것. 


"우리가 그은 선들은 서로를 지켜주면서 동시에 연결해 준다. 그러니 선 긋기를 주저하지 말자. 선을 그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 P.271

- 선을 긋는다는 것은 곧 연결을 뜻한다는 말이 참 와닿았다. 모든 사람들이 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점들을 이어 주는 것 역시 선이고, 선을 그어야 비로소 우리는 연결이 된다. 따라서, 사람 대 사람, 사람 대 세상의 관계를 봐도, 결국 선을 그어야지만이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선을 긋는 것에 대해 죄책감 갖지 말자. 연결이 되고 싶다면 가차 없이 선을 긋자. 


-

자신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죄송해요"부터 말하는 사람, 나의 감정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고민하느라 자신을 미처 돌보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세상의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우기도 전에 이미 지쳐버린 분들께 이 책을 감히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선"을 그어야 하는 것이 중요한지, 자기 자신부터 1순위로 챙겨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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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의 청년들 - 한국과 중국, 마주침의 현장
조문영 외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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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의 <문턱의 청년들>은 제목 그대로 요즘 세대 청년들이 마주한 문제점에 대해서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토론의 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책이다. 서울 청년 여성들의 공동 주거 전략부터 구인/구직 이야기, 불평등과 능력주의에서 살아 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 까지 세세하게 살핀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친밀성의 풍경

2부: 일터와 삶터

3부: 마주침의 장소들 


"이들의 선택과 실천이 미래에 어떠한 장소에 도달해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조금씩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자는 이들의 약속이 무색하게 전월세가가 계속 폭등해 더 나쁜 집으로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공고해 보이는 우정을 기반으로 한 관계가 변화할지도 모른다. 다만 무엇 하나 확실하지 않은 삶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져오는 조금 다른 미래의 가능성을 잠시 엿보았을 뿐이다." P.50

-나는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단연 제1장인 서울 청년 여성들의 공동 주거 전략 부분이었다. 서울에서 일하고 있지만 경기도에 거주하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내 집 마련에 관심이 많은 청년으로써 이 부분을 정독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 집값이 너무 오르고 있고 서울에 내 몸뚱이 하나 쉬이 뉘일 곳이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책에서 소개하는 은수, 재이, 그리고 승효의 이야기가, 그들이 모여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읽는 내내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며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함께 머물러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주거는 단절되지만, 정서적 관계로서의 주거는 지속될 수 있는 방법 말이다.


-

이 책이 흥미로운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겼다는 점이다. 하지만 중국 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세계 각국의 청년들의 삶은 비슷하다. 노동 불안정성, 금융자본주의와 거대한 불평등과 같은 벽에 맞서 싸우는 통에 압박감과 무력감으로 매일을 보내는 청년들. 말 그대로 <문턱의 청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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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웅진 당신의 그림책 2
소윤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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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경의 <수연>은 어른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특별한 점은, 글은 없고 그림만 있다는 것. 그래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자부한다. 



<수연>의 이야기는 "인연을 따라가는 어느 가족 이야기"이다.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장화 홍련>이 떠오른다. 아빠와 새엄마, 두 자매, 그리고 새로운 동생은 갑자기 가족이 되었고,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그렇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가족의 삶은 흔들리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삶이 흔들려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잘 풀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책이 끝나도 우리는 그 답을 알 수 없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생명으로 잉태된 순간부터 정해져 있던 <가족>이라는 운명 아래에 만난 이들의 서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나의 가족관계와 주변 관계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따라서, <수연> 은 가족 안에서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고통받는 모든 영혼들을 향한 위로의 손 편지로써 <가족>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뭉클해지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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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기장 속 영화음악 - 20세기 영화음악, 당신의 인생 음악이 되다
김원중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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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나를 영화광이라고 한다. 영화 보는 것을 그만큼 즐기기도 하고, 자주 보기도 하고, 또 많이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2016년을 <1일 1 영화의 해>로 정해두고 하루에 최소 한 영화를 보기도 했었다. 일과 영화보기를 병행하느라 잠이 참 부족했던 한 해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시청각적인 자극을 많이 받으며 다양한 영감을 받았던 해였다. 그때 1년의 습관이 몸에 베였는지 그 뒤로도 꾸준히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Netflix와 같은 다양한 OTT 서비스가 생기면서 시간이 나면 영화를 보는 것은 자연스레 내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챌린지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주말에 영화를 본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영화의 OST를 찾아 듣는 것인데, 청각이 유달리 예민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내가 디깅 할 수밖에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한스 짐머부터 히사이시 조 까지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생생하게 생각난다. 신기하다. 음악에 따라 천차만별로 바뀌는 영화의 분위기를 볼 때마다 감탄한다. 웅장한 장면에는 반드시 그에 걸맞은 음악이 나와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웅장할 "뻔"했던 장면에서 그치니 말이다. 이 정도면 영화음악이 영화에 미치는 영항이 가히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만드는 분들 중에서도 영화음악을 만드는 분들을 존경한다. 청각이 주는 힘. 음악이 주는 분위기, 냄새, 그 감정까지 느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원중의 <내 일기장 속 영화음악>은 나를 영화의 세계로, 음악의 세계로 흠뻑 빠지게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느꼈던 감정을 마치 그의 일기장을 훔쳐보듯 공유할 수 있었고, 내가 몰랐던 영화에 대해서도 알게 되면서, 덕분에 2021년 연말까지 볼 영화 리스트도 촘촘하게 다 짜 놓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첫걸음 편: 방송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영화음악 10

2부: 올스타 편: 영화음악 팬들이 사랑한 20세기 영화음악 

3부: 고수 편: 익숙하지만 영화음악인지 모르는 곡, 조금은 가려진 곡 10


책에서는 영화 제목과 개봉 날짜, 그리고 만들어진 나라 이름을 시작으로 각 영화 속에서 좋았던 곡들을 한곡 내지는 세곡까지 추천해준다. 또한, 영화의 줄거리부터 작가가 이 영화와 음악을 선택한 이유, 그리고 작곡가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 영화음악에 대한 비하인드와 영화만 봤으면 잘 몰랐을 부분까지 배울 수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 책은 한번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처음엔 텍스트를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해서 읽자. 그리고 두 번째는 유튜브를 통해 한 곡 한 곡 씩 천천히 들어보면서 읽자. 그리고 세 번째에는 이 책에 나와 있는 수많은 영화들 중 아직 보지 못한 영화를 골라서 보자.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한번 읽고 마는 그런 책이 아니라, 영화와 음악, 그리고 텍스트가 공존하기 때문에 몇 번이고 읽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마법 같은 책. 


영화와 음악을 사랑한다면 반드시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따라서, 영화광들에겐 적극적인 추천을,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분들껜 영화음악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시간으로 만들 수 있으니 기꺼이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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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22 : Better Normal Life
김용섭 지음 / 부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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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의 <라이프 트렌드 2022>는 <Better Normal Life>라는 주제로 자기 안의 진화 본능을 발견한 사람들의 숨은 욕망에 대해 다룬다. 


맞다. 코로나가 터지고 난 후, 우리의 컬처와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비즈니스와 소비 자체가 많이 바뀌지 않았는가. 나 역시 삶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온라인 수업은 해외에 있는 학생들과 진행했던 것이었는데, 바로 옆에 사는 학생과도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었다. 모든 자료는 오프라인으로 준비되어 있었지만, 스캔을 하거나 pdf파일을 구하여 온라인 수업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바꿔야 했다. 익숙하지 않았던 태블릿을 이용하여 판서를 해야만 했고,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줘야 했다. 


이처럼 나의 삶 역시 많이 바뀌었고, 그 대가로 나의 컬처,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소비 패턴이 바뀌었다. 



<라이프 트렌드 2022>에서는 2022년에 다가올 새로운 웨이브를 12개의 키워드로 다룬다. 

1. Better Normal

2. Gardening

3. Veganism

4. Repair

5. Digital Influencer

6. Digitl Asset

7. Unlimited Style

8. Maximalist

9. Self Gifting

10. Polluter Elite

11. Craft

12. ESG Washing & Showing


위의 키워드 모두 내가 2021년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봤던 것이었고, 이들이 2022년에는 어떻게 사용이 될지, 어떻게 하면 내가 트렌드에 올라타 저 단어들과 공생할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 


나는 특히 8번, Maximalist에 집중하고 싶다. 


태생이 맥시멀인 나는 물건을 사도 한 개를 사기보다는 똑같은 것을 여러 개 사는 습관이 있다. 그 사물이 너무 좋기 때문에 또 쓰고 싶을 때 부족하면 어쩌나, 하는 쓸 때 없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 좋은 건 많으면 좋다는 주의여서 지금도 그 소비패턴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랬던 내게도 미니멀리즘을 바라보게 된 시절이 있었다. 한창 미니멀리즘이 핫 할 때였는데,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든 것을 내다 버리는 (?)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심플하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 그래서 나와는 잘 맞지 않는 방법으로 내게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가져다 버리고, 또 버렸다. 


사실 방이 초토화 상태였기 때문에 나의 물건을 버린 것에 후회는 없다만, 트렌드가 뭐라고, 그걸 따라 한답시고 나의 성향을 바꾸려고 애써가며 물건을 버린 것에는 후회가 있다. 물건을 사들인 이유, 내가 그 당시에 이 물건에 강하게 끌렸던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샀을 텐데, 도대체 왜 버렸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얼마든지 내가 정리만 잘했더라면 굳이 버리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유행은 돌고 돈다. 그리고 이렇게 맥시멀 리스트가 2022년의 키워드로 떠오르기도 하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2022년에는 나의 <소비의 해>로 정하고 똑똑하게 소비를 해볼 참이다. 어차피 소비주의적 미니멀리즘이라면, 맘 편하게 내가 갖고 싶은 것 사면서 살아보련다. 


-

이 책은 2022년의 키워드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세상에 트렌드 책은 많고 많지만, <컬처와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는 책은 잘 없다. 그래서 라이프 스타일에 관련해서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부키의 <라이프 트렌드 2022>를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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