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의 청년들 - 한국과 중국, 마주침의 현장
조문영 외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과 함께의 <문턱의 청년들>은 제목 그대로 요즘 세대 청년들이 마주한 문제점에 대해서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토론의 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책이다. 서울 청년 여성들의 공동 주거 전략부터 구인/구직 이야기, 불평등과 능력주의에서 살아 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 까지 세세하게 살핀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친밀성의 풍경

2부: 일터와 삶터

3부: 마주침의 장소들 


"이들의 선택과 실천이 미래에 어떠한 장소에 도달해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조금씩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자는 이들의 약속이 무색하게 전월세가가 계속 폭등해 더 나쁜 집으로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공고해 보이는 우정을 기반으로 한 관계가 변화할지도 모른다. 다만 무엇 하나 확실하지 않은 삶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져오는 조금 다른 미래의 가능성을 잠시 엿보았을 뿐이다." P.50

-나는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단연 제1장인 서울 청년 여성들의 공동 주거 전략 부분이었다. 서울에서 일하고 있지만 경기도에 거주하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내 집 마련에 관심이 많은 청년으로써 이 부분을 정독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 집값이 너무 오르고 있고 서울에 내 몸뚱이 하나 쉬이 뉘일 곳이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책에서 소개하는 은수, 재이, 그리고 승효의 이야기가, 그들이 모여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읽는 내내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며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함께 머물러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주거는 단절되지만, 정서적 관계로서의 주거는 지속될 수 있는 방법 말이다.


-

이 책이 흥미로운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겼다는 점이다. 하지만 중국 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세계 각국의 청년들의 삶은 비슷하다. 노동 불안정성, 금융자본주의와 거대한 불평등과 같은 벽에 맞서 싸우는 통에 압박감과 무력감으로 매일을 보내는 청년들. 말 그대로 <문턱의 청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