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아빠: 다른 건 모르겠는데, 성격이 밝고 안정되어 있는 아이들을 보면 그런 아이들의 부모들 성격이 바로 그렇더라구. 아이 성격은 부모의 성향을 따라가는 것 같아. 부모가 우울하면 아이들은 자기가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부모가 기분이 안 좋다고 생각하거든. 그런 분위기에서 큰 아이들은 자연 성격이 어두워지지. 자신감도 없고. 부모의 성격이 밝아야 해.

아이엄마: 특히 엄마의 기분에 아이들 기분도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 그러니까 내가 우울하지 않도록 당신도 도와줘. 엄마의 정신적 건강은 곧 그 가정의 건강이라구.

아이아빠: 그걸 도와주긴 누가 도와줘. 스스로 내공으로 해결해나갈 일이지.

아이엄마: (쳇! 쳇!! )
              그런데, 당신은 책도 안 읽으면서 그런 걸 다 어디서 들었대?

아이아빠: 어디서 듣긴~ 내가 아동심리학박사 잖아~

아이엄마: 이거 이거...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또 학력위조를 하려고 하시나~

아이아빠: ㅋㅋ

-- 어제 아이 학교 다녀온 후 남편과 나눈 대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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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11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이 엄마인데
엄마가 우울하지 않도록 도와 달라는건 당연한것 아닌가요?
저도 남편과 대화를 이런 식으로 하는데 늘 저 혼자 알아서 하라는 답만 들어요.
좀 도와주지...

hnine 2007-10-11 22:28   좋아요 0 | URL
minseo님, 이렇게 남편은 아내에게 우울을 보태지요 흑흑...

2007-10-11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7-10-11 22:29   좋아요 0 | URL
남편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무얼 해달라는 얘기로 들려 상당히 부담스러운가봐요. 에효~

하늘바람 2007-10-1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가 중요한거같아요. 음 보면 아빠가 엄마한테 잘하는 집안 아이들이 대부분 성격이 긍적적이더라고요, 남편이 부인한테 잟하면 부인맘은 당연 행복하고 안정적이고 밝으니 아이들이 잘되는 거같아요. 그래서 남편한테 항상 강조하지만 뭐그게 스스로 자발적으로 해야지 억지로 되나요

hnine 2007-10-11 22:30   좋아요 0 | URL
자발적으로 하는거, 남자들은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알려주기 전 까지는.
알려줘도 이렇게 안 하겠다고 하니 참...

2007-10-11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1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7-10-12 05:02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맞는 말씀이어요. 행복한 맘으로 살겠습니다 ^ ^

전호인 2007-10-1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눈치가 빤하다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아빠, 엄마의 감정을 읽고 있기 때문에 부군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

프레이야 2007-10-1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하기야 부모는 모두 아동심리학박사가 적극적으로 되어야할 것 같아요.

씩씩하니 2007-10-1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재미난 부부간의 대화...
저희 집에는 제 우울함을 자기 잘못으로 생각하는 딸 한 명과, 자기 잘못땜에 우울한 엄마를 보면서도 전혀 잘못을 못느끼는 딸 한 명..이렇게 있답니다,,,흐...
님 옆지기랑 우리 집 남자랑 넘 비슷한거 같아,,웃음이나요~~~~~~~

hnine 2007-10-13 09:25   좋아요 0 | URL
전호인님, 예, 남편이 처음에 한 말, 저도 동감이어요. 방법에서 합의점을 못 보았지만요 ^^

혜경님, 학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실전에서의 경험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아이 키워본 엄마 아빠들은 학위 이상의 자격이 있다고 봐야겠지요. 그런데 학위가 뭐 그렇게 중요할까요, 철 없는 남편이지요? ^^

씩씩하니님, 막상 저는 또 서운했답니다 남편의 대답에. 두 딸의 생각이 어쩜 그렇게 다르나요. 저희 자매도 그런데... ^^

세실 2007-10-1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 성격은 태생인거 같은데....우울한 분위기 가운데에도 아무 생각없이 밝은 성격이라고나 할까. 그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우리 아이들은 부부싸움 하는 와중에도 자기들끼리 놀다가 궁금하면 물어보네요. 참 내원.
그저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 중요할듯^*^

hnine 2007-10-14 09:02   좋아요 0 | URL
저희는 부부싸움하는 것, 한번도 아이에게 보인 적이 없지요. 안 싸워서가 아니라, 저희는 싸울때 서로 말을 안 하기 때문 ^^. 안 좋은 방법이라지요? 어떤 상황에서도 밝은 성격을 타고 나셨다면 그만한 축복이 없을 것 같아요.
 

언제쯤 태은이가 이 편지를 직접 읽어볼 수 있을지,
그때쯤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아줌마는 뭘 하고 있을지, 상상하며 쓴다.
새벽을 좋아하는 아줌마는 늘 이 시간이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하곤 해.
오늘은 태은이에게 쓴다.

태은이가 태어난지 일년이 다 되어가고
엄마가 얼마나 부지런히 태은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올리시는지
태은이 커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고 있던 것 같은 느낌이야.
동글동글하면서도 똘똘한 눈망울, 하얀 피부,
아주 예쁜 아기란다.

태은아,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음식, 잘 먹고 말야,
엄마가 들려주시는 음악도 잘 들어보고,
엄마가 읽어주시는 책도 잘 귀기울여보렴.
엄마는 어떻게 하면 태은이를 더 행복하게 해줄까
생각을 많이 한단다.

태은이 자라는 모습을 오래 동안 옆에서 지켜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줌마네 집에도 일곱살 오빠가 있거든? 좀 개구장이지만 ^ ^
태은이가 쑥쑥 자라서 그 오빠랑도 만나볼수 있었으면 좋겠어.

태은아, 엄마가 또 뜨게질을 시작하시려나보다.
태은이에게 따뜻한 겨울옷을 떠 주시려나봐.
감기 걸리지 말고, 올 겨울도 따뜻하고 건강하게 나길 바래.
따뜻하고 힘 있게, 태은이 앞날이 계속 그러길 바래.

안녕.

2007년 시월 어느 날 새벽,

사랑을 담아 hnine 아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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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7-10-11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동생 이름이 태은이예요. 깜짝 놀라 들어와봤어요. ^^

hnine 2007-10-11 14:28   좋아요 0 | URL
그럼 딸기님 이름은 태X이거나, X은 이신가요? ^ ^
하늘바람님 이벤트 참여할 겸 써본 것인데, 이렇게 올리는 것 맞는지 모르겠네요.

하늘바람 2007-10-1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여기 써주셨네요. 제가 이제 봤어요 오늘 늦게 들어와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스크랩도 안되고 에궁 가져갈수 없낭

하늘바람 2007-10-11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가 일곱살 오빠 보면 아주 좋아라 할걸요

hnine 2007-10-12 07:28   좋아요 0 | URL
이런, 어디에 올리는지 확인도 안해보고 제가 글을 올렸군요. 이제서 하늘바람님 카테고리에 옮겨놓았습니다 ^^
 

요즘 서재 분위기도 꿀꿀,
내 기분도 꿀꿀,

뭐 또 그렇고 그런 내용이겠지 하며 읽기 시작한 책, '자기 긍정 파워'
기대를 하지 않고 읽다가 발견해서 그런가, 밑줄을 여기 저기 치며 읽고 있다.
이런 자기 개발 서적들이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날, 그날이 곧 내가 철 드는 날 아닐까 생각하며.

내일은 아이 학교에 가봐야 할 것 같다. 선생님의 호출이시다.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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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10-0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선생님께서는 뭔일루 호출을 하셨대요?? 마음이 무겁다 하시니..무슨 일인가 걱정이네요..
전 요즘 너무 오래도록 알라딘에 들어오질 않았더니...무지 낯설게 느껴져요..이 공간이..ㅋㅋ
그래도 님 서재 들러서 여자야망사전이란 책 눈으로 확 찍고 가요..요즘 읽는 책마다 맘에 안들어요..

hnine 2007-10-09 22:01   좋아요 0 | URL
와락~ 씩씩하니님, 씩씩하게 잘 지내고 계신거죠?
집들이 하느라 바쁘셨나요? ^ ^
아이 문제만큼 부모에게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세실 2007-10-09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선생님의 호출이라...무슨 일일까요? 궁금하네요.
왜 기분이 꿀꿀하실까. 가을 타시나요?
윤희정과의 데이트 님도 함께 했음 참 좋았을텐데...

hnine 2007-10-10 14:47   좋아요 0 | URL
예, 가을 타는 것 맞아요 ^ ^
다린이가 학교에서 급우들에게 관심의 표현을 치거나 때리거나, 그런 식으로 하는 모양이어요. 아토피때문에 인스턴트 음식이나 색소가 들어가 있는 과자 같은 것을 못 먹게 하니까 학교에서 간식 시간에 다른 친구들에게 막 달라고 한다는군요. 세실님, 자식 키우기의 선배로서 한말씀 부탁드려요.

2007-10-10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7-10-10 20:16   좋아요 0 | URL
이 책, 서평단에 뽑혀 받은 책이랍니다. 저 빨리 읽고 보내드릴수도 있는데...

2007-10-10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0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10-1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일 아니겠지요?
그래도 선생님이란 존재는 참 부담이예요.
특히, 학부모가 되니 더 그러네요. ^^;;;

hnine 2007-10-10 14:49   좋아요 0 | URL
홍수맘님, 그래도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시고 이렇게 부모랑 면담 요청도 하시니 저는 감사할 따름이어요. 조금 후 나가보렵니다.

2007-10-10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7-10-10 20:18   좋아요 0 | URL
이런 때가 종종 있답니다. 맞아요,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겁니다. ^ ^

프레이야 2007-10-1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호출이라니, 뭔일일까요.. 전 되도록 학교에 안 가는 편이라.. 선생님 만나면
별 할 말도 없고. 아무튼 나쁘지 않은 일이겠죠. 잘 다녀오세요.^^

hnine 2007-10-10 20:21   좋아요 0 | URL
혜경님, 학교에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가서 아이가 뛰어 노는 모습도 보고, 선생님과 얘기도 나누고 오니 가기전보다 마음이 편하네요.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 유재현의 아시아 역사문화 리포트, 프놈펜에서 도쿄까지 유재현 온더로드 1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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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지리가 아니며 역사이고 이념이다' 라는 서문의 문장에서 이 책의 성격을 알아차려야 한다. '온더로드'라는 시리즈물의 제목에서 어렴풋이 가벼운 기행문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 무겁고 침울하다. 아시아의 현대사가 그러했기 때문에.
주체적이지 못하고 다른 강대국의 이권에 부합하여 자국의 운명을 내맡겼다는 것, 또 그렇게 된 배경에는 빈곤이라는 국가적 문제가 버티고 있었다는 것, 이것은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의 현대사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태국이 섹스 관광의 역사로 얼룩지기까지, 혁명도 아니고 쿠데타도 아닌, 민주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으나 결코 민주적이지 않은 나라가 세워지기까지, 그 뒤에는 '그 어떤 나라'가 있었고, 그 나라가 제 1의 이념으로 내세운 '반공'이라는 법 이상의 이념이 있었다.
서구 유럽의 역사보다도 내 나라가 속한 아시아의 역사가 이렇게 더 생소하고 와닿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영화 킬링필드가 사람들에게 준 놀라움과 감동의 허와 실 조차도 읽으면서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얼마나 그간 접해 볼 기회가 없었단 말인가. 이점을 차리기 위한 강대국의 관심 외에는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땅, 아시아. 그 유명한 영화 '비정성시'를 보면서 내내 이해가 안되어 고개를 갸우뚱 했어야 했던 기억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반복했어야 했다.
나 같은 독자층을 의식해서 조금 더 친절하게 책이 쓰여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이 책은 참고문헌이라든지, 정보의 출처가 함께 수록된, 객관적인 저술이라기보다,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였으되, 그것을 바라보는 입장으로 저자의 주관과 감정이 많이 입혀져 있다고 하겠다. 그런 주관과 감정이 곧 저자의 의욕과 애정이며,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임을 짐작 못하는 바 아니나, 그것을 소화해가며 읽어나가기에 쉽지 않은 책이었고, 다른 사람에게 권하기에는 망설이게 되는 책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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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사람들 - 인간 악의 치료에 대한 희망 보고서, 개정판
M. 스콧 펙 지음, 윤종석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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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추천사에 써 듯이 이 책은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다. 이처럼 시종일관 진지하게 파고드는 책을 참 오랜만에 대한다는 느낌, 그래서 한줄도 대충 읽을 수 없던 책이다.
악도 특정한 형태의 한 정신 질환으로 규정될수 있다고 한다면 과연 선뜻 동의할수 있을까. 다른 정신 질병들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똑같이 악이라는 질병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점이다. 거짓과 악과 질병과의 관계 규명에 촛점을 맞추며 읽어야 한다. 악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악에 대한 다음과 같은 정의에 근거한다. '악이란 자신의 병적인 자아의 정체를 방어하고 보전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파괴하는 데 힘을 행사하는 것'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파괴하는 효과를 갖기 때문이란다. 간단히 말해서 희생양을 찾는 것이라는데, 바로 이어 나오는 말, 가장 흔한 이런 관계가 바로 부모 자녀 관계라는 것이다. 약하고 방어력이 없으며 부모와의 관계에 꽉 붙잡혀 있는 존재들이 바로 가장 흔한 악의 피해자들이라는 것. 읽는 사람은 대개 여기서 일단 정지.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이 책에는 그리 많은 환자들의 케이스가 등장하지는 않으나 대신 각 환자의 이야기가 꽤 구체적으로,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7년이란 세월동안 치료에 애를 썼으나 끝내 실패한 환자로 남게된 '찰린'이라는 여자 환자의 경우를 돌아보고, 새로이 해석해보고, 다시 치료를 맡게 된다면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이런 식으로 의사로서의 책임감과 학자로서의 진지함이 드러내고 있으며, 그 환자를 지금까지 저자가 만나본 사람들 중 가장 '비참한 사람들'중 하나라고 했다. 악한 사람을 보는 저자의 눈이라고 할수 있겠다.
5장의 귀신들림의 진단과 치료라는 부분에 이르게 되면 독자는 다소 당황하게 될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사명과 본본은 무엇보다도 '치료'에 있기에, 어떤 방법에 대해서도 우선 오픈 마인드 상태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우울과 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두 환자의 경우에서 '귀신들림'을 목격하고, 축사로서 치료하는 것을 긍정하게 되었다는 자기 고백적 내용을 나는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었는가. 이 두 환자가 자신을 귀신에게 내주게 되었던 주된 요인은 모두 외로움이었던 같다는 말에서 긴장이 탁 풀어졌던 것은 또 왜 일까.
6장의 집단의 악에 대한 내용은 개인이 아닌 '집단'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해서 앞 부분에 비해 다소 마음을 놓고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 베트남 전쟁 당시의 살생 기록을 인용한 저자의 힘있는 목소리는 지금 읽고 있는 다른 책 ('아시아의 기억을 걷다')의 내용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까지 있었으니. '악'은 정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며 아찔해지기까지 했다. 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악의 모습으로 행해지지 않는다. 그것은 은폐되고 거짓을 행하는 가운데 있다. 누구에게도 그 책임이 없는 가운데 행해지기도 한다. 그러니 어떠한 모습도 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인간 악의 뿌리는 과연 무엇인가? - 게으름나르시즘. 스트레스 같은 것들에 의해 개인은 도덕적 절망 상태, 즉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 가게 되고, 악을 규명해내려는 노력을 그만 두게 된다. 판단 유보, 생각 유보 상태에서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행해지는 것이다.
자신의 게으름과 나르시시즘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자신을 정화시키는 일을 할 것을 마지막으로 권고한다. 자기 정화의 기본은? '사랑'이란다.  나르시시즘과 엄연히 구분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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