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 2013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6
맥 바넷 글, 존 클라센 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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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맥 바넷 글 / 존 클라센 그림

길벗어린이

I Want My Hat Back : 2012년 닥터수스 Honor
Extra Yarn : 2013년 칼데콧 상 Honor
This is not My Hat : 2013 칼데콧 상 winner

 

칼데콧 상을 한해에 두개나 받은 작가. 존 클라센이 그린 이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원제인 Extra Yarn 이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네요.

수상소식을 듣고 언제 접해볼 수 있을지 기다렸는데~ 참 반갑습니다.

 

존 클라센( Jon Klassen )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태어나 셰리든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애니메이션에 그림을 그리고 아트 디렉팅을 하다가 2010년부터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다. 2011년 쓰고 그린 첫 그림책 『내 모자 어디갔을까?』는 그 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그림책 10에 선정되었고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 말로 번역, 출간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며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고양이의 즐거운 밤』,『남은 털실』,『에너벨과 신기한 털실』등이 있다.

 

관련 페이지 

  http://www.burstofbeaden.com

http://jonklassen.tumblr.com/  

 

 

일러스레이터로 이미 유명했던 작가인 터라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독특한 그의 일러스트들을 많이 공유되어 있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온 경험을 회상하며, 무언가 원하는 것을 정말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게 된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답습한 주제라고 해도 그 주제에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에 집중하다 보면 새로운 것이 나온다는 게 그의 그림 철학이라는군요. 또한 이야기를 담은 작업을 좋아하고, 또 하고 싶다고 말하는데요.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떤 일이 일어나는 한 장면이 적어도 그림 안에 담겨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답니다. 그의 그림은 색감이 흑백 색감의 약간 서늘하고 무표정한 느낌을 주곤 합니다만 그가 이야기하는 메시지는 따뜻하기만 합니다.  

 

 

 

 

존 클라센 특유의 서늘한 느낌으로 채색된 어떤 마을.

어디를 보아도 새하얀 눈과 굴뚝에서 나온 까만 검댕밖에 보이지 않는 작고 추운 마을.

주인공 애너벨은 조그만 상자를 발견합니다.

 

 

애너벨은 집으로 가서 상자 안에 들었던 털실로 자신의 스웨터를 짜고

강아지 마스에게도 스웨터를 떠서 입혀 동네로 나서자 친구 마스가 놀리는 군요.

너 부러워서 그러지?

 

그리고 마스에게도, 그의 강아지에게도 스웨터를 짜줍니다.

 

 

그래도 털실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무채색의 마을에 애너벨의 스웨터 때문에 약간의 소동이 생기는 듯 하군요.

애너벨은 반 친구들, 선생님,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스웨터를 떠줍니다.

 

 

 

글은 사건의 진행을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애너벨이 털실을 뜨는 동기나 애너벨의 감정은 이야기하지 않지요.

절제된 글이 이렇게 여백을 남기고, 그림이 글의 여백을 채워 줍니다.

 

이제 애너벨은 동물이란 동물에게도 모두 스웨터를 떠주었는데도 터릴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애너벨은 옷을 입지 않는 물건들에게도 스웨터를 떠 주었습니다.

이제 마을은 이전의 무채색의 차가운 마을이 아니라 따뜻하고 정감어린 색을 입습니다.

그 장면은 책 속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떠도 떠도 떨어지지 않는 털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 퍼져나가고.

어느 귀족이 찾아와 신기한 털실상자를 팔라고 하죠.

애너벨은 팔지 않습니다.

 

 

그러자 귀족은 도둑들을 시켜 몰래 훔쳐옵니다.

그리고 귀족은 털실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여백이 많은 우아한 글과 그림에 진지한 유머가 스며있다. 이 기발하고 멋진 이야기는 한 아이의 창의성과 자기 주변의 세상을 바꾸는 능력에 대한 조용한 찬사이다.

- 북리스트

 

 

같은 상자라도 누가 어떤 마음으로 쓰는 지에 따라 어떤 상자는 마법상자가 되고

어떤 상자는 전혀 필요없는 상자가 되어버리는군요.

무채색이고 차갑던 마을을 조금씩 따뜻하게 바꿔나가는 애너벨.

중요했던 것은 애너벨 자신, 그녀의 마음이었던 듯 싶습니다.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고 기하학적 형태를 주로 활용한 존 클라센의 그림은

이렇게 애너벨의 힘으로 변화해 가는 세상을 표현하는데 절묘하게 어울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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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언제 와? 햇살 그림책 (행복한 꼬리연)
김수정 글, 지현경 그림 / 꿈꾸는꼬리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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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언제 와? 

김수정 글 / 지현경 그림

꿈꾸는 꼬리연

책을 받아서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먼저 훑어본 순간

이 이야기는 우리 가족의 과거의 모습이랑 똑같네!

피식 웃다가 저도 모르게 다소 서글픈 웃음이 남습니다.

 

아이와 함께 살겠다는 계획으로 맡아 길러주시던 시부모님께 아이를 데리고 왔으나

프로젝트 오픈을 앞둔 터라 막상 회사 퇴직이 한달 정도 미뤄졌었습니다.

그동안 밤톨군 아빠가 익숙치 않은 육아로 좀 고생을 해야했었죠.

아이의 하원을 책임져야 했고, 아이의 저녁밥을 챙겨줘야 했으며

아이와 놀고, 그리고 재워야했죠.

 

새로운 환경에 익숙치 않은 아이도, 육아란 것을 해본 적이 없던 아빠도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며 발만 동동 구르던 엄마도.. 참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밤톨군 아빠는 엄마가 미리 만들어두었던 아이 반찬으로 아이 밥을 챙기고

자신의 저녁은 김치 하나로 버텨야했다며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그때는 아이에게 간단식( 음.. 예를 들면 반조리 음식을 활용하거나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 등의 배달식 )을

먹여도 되겠다는 생각을 둘다 하지 못했거든요.

시어머님이 곱게 전통입맛으로 키워주신 아이인지라 그대로 지켜주고 싶어

쉬운 햄이나 소시지 같은 반찬은 쳐다보지도 않았을 때였습니다.

( 지금은..............    ) 

 

 

책 속의 엄마는 뭔가 예쁘게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오랫만의 즐거운 외출인 듯 합니다.

아이들과 아빠는 엄마의 화장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 우리는 엄마만 보는데

엄마는 거울만 봐요 "

 

아홉 시에 돌아온다며 손을 흔들며 외출하는 엄마.

( 근데 오랫만의 외출이신 듯 한데 귀가시간이 너무 이른거 아닌가요? ^^;; )

 

 

이제 우리는 아빠의 고군분투기를 만나게 됩니다.

책을 읽어주셨는데 등장인물의 목소리가 모두 똑같습니다.

 

 

아빠만의 몸놀이로 멋지게 놀아주시는 모습이나 이내 지친 모습이시군요.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시는데 아이들의 장난에 이마에 "못난 주름"이 생기고야 맙니다.

이쯤되면 슬슬 멘붕 수준이실텐데요.

 

 

어찌어찌 놀이터에 나왔으나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계신 아빠.

 

 

결국 서로 다투다 동생이 코피를 흘리고 마는군요.

항상은 아니더라도 적당한 타이밍에 아이들에게 시선을 돌려야하는 것을 모르셨군요.

 

 

놀이터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아빠의 뒷모습이 왜이리 축~ 쳐져 보이나요.

 

 

아이들을 힘들게 씻겨 ( 씻기는 것도 무사히 넘어가지 않습니다 )

간신히 뉘어놓고 화장실에서 결국 전화하는 아빠.

" 여보, 언제와 "

 

소곤소곤 말해도 다~~ 들려요.

 

 

 

 

 

함께 누워 엄마를 불러보기로 합니다.

아빠 목소리가 제일 컸다는군요!!

 

 

그리고 엄마가 귀가하자 뛰어간 아빠와 아이들.

드디어 아이들의 얼굴에 편안한 웃음이 떠오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이웃님이 엄마시라면

아이의 아빠의 모습과 겹쳐지시는 부분이 있으시려나요?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잠자리에서 계속 " 엄마 언제와 " 를 외치는 아이를 안타까워하며

늦은 시간 아이의 손을 잡고 제가 내리는 버스 정류장 앞에 나란히 앉아있던 그 모습.

그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벌떡 일어나 엄마가 내리는 지 보던 그 모습.

마중나온 부자(父子) 의 모습이 반갑다가도

애타게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눈망울이 멀리서부터 눈에 밟혔던 그 시간이 말이죠.

그래도 그 시간이 있었기에 아빠와 아이는 서로 매우 친밀해졌으니

힘들었던 만큼 얻은 것도 많았던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시간을 떠올려서일까요..

밤톨군도 저도 이 책에 마냥 유쾌하게 웃을 수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확실히 말해줄 수 있는 한가지가 있죠.

앞으로도 엄마가 종종 이렇게 외출할 일이 있어도

언제나 엄마는 밤톨군 곁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요.

 

마지막 페이지의 환한 웃음과 함께 귀가한 엄마의 모습에, 안겨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밤톨군도 제 품으로 파고들며 안도하는 이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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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이 뭐예요? - 책임 문용린 교수님과 함께하는 정약용책배소 이야기
길해연 글, 문용린 / 키즈김영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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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이 뭐예요? 

문용린 교수님과 함께하는 '정약용책배소' 이야기

책먹는여우

최근 유행했던 포미닛의 중독성 있던 노래제목 '이름이 뭐예요' 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보다

눈에 먼저 들어왔던 '정약용책배소' 라는 시리즈의 명칭.

정약용이 책을 배달했소? 도 아닐테고 어떤 뜻일까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

문용린 교수가 말하는 유아기 도덕성 키워드 “정약용책배소” 

 

 

정직: 언제 어디서나 정직하게 진실을 말한다. 

약속: 약속을 신중히 하고, 먼저 한 약속을 지킨다.

용서: 자신의 실수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실수를 용서한다.

책임: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한다.

배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한다.

소유: 다른 사람의 물건을 욕심내지 않고, 소중히 생각한다.  

 

이전 KBS에서 방영했던 문용린 교수님의 강의를 통하여 더욱 알려진 개념인 듯 합니다.  

" 21세기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덕 교육이 중요하다.  지식을 아무리 쌓아도 올바른 도덕관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건전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약용책배소(직, 속, 서, 임, 려, 유)로 불리는 이 가치들은 아이들이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올바른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 

:: 책 속으로 ::

 

책임을 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은 어른에게도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화두일 듯 합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풀이해놓은 이 책은 책임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요.

이 그림책을 읽어보고 밤톨군 집의 '책임' 용어를 정의해볼까 합니다.


꼬리가 아름다운 동물들이 모여사는 꼬리 나라.

새로운 왕이 뽑힐 때만 피어나는 솜사탕꽃은 동물들의 꼬리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서 모두 먹고 싶어 합니다.

지금 현재의 왕인 여우왕은 그 꽃을 혼자서만 먹고 싶어하는군요.

 

 

 

 

여우 왕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도마뱀을

새로운 왕으로 만들어 솜사탕꽃을 혼자만 먹으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그 계획에 따라 도마뱀이 새로운 왕이 되었습니다.


 

 

 

여우에게서 비밀 쪽지를 받은 도마뱀 왕.

" 너랑 제일 친하니까 나만 살짝 봐줘. "

이런 상황은 정말 아이들에게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축제 전에 미리 들어가면 안되는 규칙을 어기고 꽃밭에 들어갔을 때는

막상 솜사탕꽃을 찾지 못했지만

놀란 나머지 도마뱀 꼬리를 떨어뜨리고 말았죠.

그리고 축제날 다른 동물들이 꼬리를 보고 웅성대는 사이 여우가 몰래 혼자 솜사탕 꽃을 먹어버립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도마뱀 왕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습니다.

" 모두를 위해 내 책임을 다했어야 했는데.."

그러면서 그동안 여우의 여러 잘못을 눈감아주었던 사실들을 떠올리며 뉘우칩니다.

그리고 여우가 벌인 일들을 하나하나 해결합니다.

 

 

 

 

꼬리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꼬리나라 다른 동물 친구들은 도마뱀 왕과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하트모양의 반짝이는 신비로운 솜사탕꽃을 둘러싼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책의 뒷면에는 문용린 교수님이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잘잘못을 설명하는 지도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무엇이 진정한 '책임'이며, 어떻게 해야 자신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지 쉽고 재미있게 알려 줍니다.

그리고 아이와 비슷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고 밤톨군과 뽑아본 책임의 의미를 펼쳐놓아볼까요.

 

자신이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내는 것.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모두에게 공평해야 하는 것

 

문용린 교수님은 마음 속에 책임을 새기기 위한 사자성어로

 '결자해지( 結者解之 )' 를 마지막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문득 이 사자성어를 들려드리고 싶은 분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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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의 방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0
데이비드 스몰 그림, 사라 스튜어트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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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의 방

 

 

사라 스튜어트 글/데이비드 스몰 그림

시공주니어

미국의 1950년대를 배경으로, 이민 소녀의 삶을 섬세한 글과 다채로운 그림으로 그려낸 책.

부부가 함께 작업한 작품으로 편지의 형식으로 내용을 이끌어가며, 이런 형식의 편지글은 아이의 생각과 말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적절한 장치가 된다. 또한 유려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드로잉이 매력적인 데이비드 스몰의 그림이 어우러져 낯선 곳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불안감, 자꾸만 숨고 싶어지는 아이의 심정을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다양한 구도 변화를 추구하며 낯선 환경에 점차 적응해 가는 이사벨의 심리와 내면 상태를 완벽하게 드러내는 장면들이 인상적.

 

이 부부의 공동작품이었던 '리디아의 정원' 이나 '도서관' 을 만나봤던 터라

책을 펼치며 낯익은 느낌과 새로운 책을 만나는 설레임을 함께 느껴봅니다.

이 부부 작가를 잠깐 소개해볼까요.

 

 

데이비드 스몰(David Small)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예일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으며, 같은 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시건 대학과 뉴욕 주립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뉴욕 타임스'나 '월 스트리트 저널'같은 신문사에서 내는 출판물에 삽화 그림을 그렸다. 비단 어린이 책을 만드는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뿐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하는 상업 예술가에게도 널리 알려진 작가가 된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좋은 책을 알아보는 안목도 뛰어나 '뉴욕 타임스'의 서평 전문 기자로도 활동했다. 그는 마흔이 가까워서야 비로서 어린이책을 내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진짜 예술가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1998년에 낸『리디아의 정원』이 칼데콧 아너 북 리스트에 선정되었고, 2001년에『대통령이 되고 싶다고?』로 칼데콧상을 수상했다. 『리디아의 정원』은 아내 사라 스튜어트가 글을 쓴 작품이다.이외에도『이사벨의 방』등이 있다. 데이비드 스몰의 그림은 단순한 선과 밝고 깨끗한 색감이 특징이며, 사람의 형상을 단순한 선으로 깨끗하고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소개 참고페이지 : http://blog.naver.com/sgb1515/100124548273  

 

사라 스튜어트(Sarah Stewart) 

 

미국 텍사스에서 자랐으며, 대학에서 라틴어와 철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한 때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는 뉴욕 타임즈에서 어린이 책 서평을 쓰고 있다. 사라 스튜어트는 자신이 쓴 글에 남편인 데이비드 스몰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을 많이 발표했는데, 이 책들은 좋은 평을 얻고 있다. 부부가 함께 작업한 작품 중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리디아의 정원』과『도서관』,『돈이 열리는 나무』『이사벨의 방』등이 있다. 

 

 

 

 

:: 책속으로 :: 

 

책을 펼쳐 면지부터 살펴보면 짐을 들고 차에 싣는 남성과

왠지 슬퍼하며 부둥켜 안고 이별을 하는 듯한 여성이 보입니다.

아마도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아이가 주인공 이사벨인 듯 하군요.

차갑고 푸르스름한 새벽녘의 기운이 이별의 아픔을 더 배가시키는 듯 합니다.

 

경제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극복한 미국은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뉴딜정책으로 경제적 번영이 이루어졌고,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졌죠.

 이렇게 미국이 세계적인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풍요로운' 삶,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고 싶은 다양한 사람들이 그곳으로 이민을 가게 됩니다.

주인공인 이사벨도 멕시코인 고향을 등지고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가는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그리고 이사벨이 멕시코의 이모에게 자신의 일상을 적어보내는 편지,

1957년 4월 5일부터 8월 31일까지 모두 12편의 편지를 한장한장 읽어가다보면

이사벨 가족의 미국에서 어떻게 적응해가는지를 함께 느끼게 됩니다.

 

 

이사벨의 가족은 아빠, 엄마, 오빠 그리고 이사벨 이렇게 네명이군요.

영어로 말하는 것이 어설프고 두려운 이사벨은 초반의 편지에

멕시코에 대한 그리움과 미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곤 합니다.

 

 

미국 집에 도착해 냉장고를 들이면서 커다란 종이 상자를 얻은 이사벨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꾸미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러나 미시간 호수에서 불어온 폭풍우로 인해 집 밖에 잠시 두었던 상자가 엉망이 되버립니다.

크게 상심했지만 엄마가 일하시는 집에서 상자를 얻기도 하면서 다시 꾸며갑니다.


 

 

 

독립기념일 맞이 불꽃놀이.

" 네 방들의 색깔이 정말 예쁘구나. 저절로 춤을 추고 싶어져. "

하늘을 수놓은 예쁜 불꽃처럼 이사벨의 마음도 조금씩 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그동안 다른 아이의 생일 파티는 엄마일을 돕고 상자를 얻어올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이사벨은 파티의 중심으로 들어가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놀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이사벨 자신이 생일 파티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찾아봅니다.

이날 엄마는 멕시코 전통 음식을 준비하고, 아빠는 춤을 가르쳐 주고,

오빠는 기타를 치며 파티의 흥을 한껏 돋운답니다. 

 

이사벨은 새로운 친구들을 자신의 고요한 방으로 초대하고,

그곳은 더 이상 고요한 방이 아닌 신 나는 축제의 장이 됩니다.

대문처럼 양쪽으로 열리는 이 페이지, 펼치면서 짜릿한 감동을 느끼게 된답니다.

 

 

 

비로소 친구들을 사귄 이사벨은 즐거운 학교생활을 시작합니다.

이사벨의 방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삶에 도전하며 적응해나가는

그녀를 응원하는 최고의 장소임에는 틀림없겠죠.

또 다른 삶에 적응하며 한 단계 성장해 가는 이사벨의 모습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게 됩니다.

 

 

 

어릴때 초등학교를 세곳을 다녀야했던 저의 기억의 떠오릅니다.

친한 단짝과도 헤어지고, 익숙하지 않은 낯설은 동네에서 다시 시작해야했던 기억.

밤톨군도 할머니의 집에서 엄마, 아빠의 집으로 옮겨오면서 많이 힘들어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사벨처럼 커다란 환경변화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환경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럴때 소통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고, 무엇인가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낸다면

그런 환경변화들이 더이상 두렵게 느껴지지 않을 듯 합니다.

 

참, 이 이야기가 더 실감 나는 이유는

실제 인물인 애비 아세베스의 경험담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그렇다는 군요. 

사라 스튜어트는 어릴 때 멕시코에서 이민을 와서 자신의 레스토랑을 차리게 된

애비 아세베스와 친구가 되면서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남편 데이비드 스몰과 함께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 독후활동 ::

 

책을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밤톨군의 방 두가지.

 

엄마에게는 어린이날 즈음에 건축교실에서 활동해보았던 '나무집' 만들기 활동이 떠올랐습니다.

나무향기가 솔솔 풍겼던 아카시아 나무 목재를 이용하여 못을 쓰지 않고 집을 쌓아보는 활동이었죠.

 

 

 

위험할 수 있으니 안전모를 착용하고,

선생님의 시범을 보면서 방법을 배우고 나서 팀을 이뤄 만들어보는 작업.

선생님 옆에 붙어앉아 눈길을 떼지 못하는 밤톨군 모습에 흐믓했던 기억.

 

 

엄마는 이 집을 집에 가져다 놓고 싶었답니다.

 

 

이전 사진을 밤톨군과 함께 보며 엄마는 이 집이 생각나네~! 라고 했더니

밤톨군은 자신의 놀이집을 가리키며 이게 내 기지예요. 라고 대답합니다.

이사벨에게 그녀의 방이 멕시코에서 살았던 집에 대한 그리움을 투영한 곳이라면

밤톨군에게는 사내녀석의 역할놀이의 '기지' 의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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