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1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드라마 연애시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보기는 봤다.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자연히 관심을 생겨서 짬짬이 봤었는데 퍽 재미있었고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관심이 적어서였는지 원작이 있었다는 건 알라딘에서 메인화면에 나와서야 알았다. 드라마도 끝난 지도 벌써 아주 오래된 일 같다. 드라마를 보고 나서 책을 읽어서 그런지, 비쥬얼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상상력은 제한 받았다. 그게 단점이라면 단점.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사랑이야기. 많은 사랑이야기가 존재해왔고 비슷비슷한 면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연애시대는 좀 다른 부분은 분명 있다고 말하고 싶다. 작가가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드라마를 보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티격태격 하는 대화가 읽는이로 하여금 가볍게 미소를 짓게 해준다. 이별은 시작 됐지만 그 이후에 생판 남처럼 얼굴도 안 보고 어디서 뭘 하면서 사는지 모르는 그런 전 부인, 전 남편이 아닌 헤어진 후에도 자주 얼굴도 마주치고 사는 주인공들은 비교적 그동안 그려지지 않았던 캐릭터 아니었나. 더구나 이혼하고 헤어진 사람들끼리의 두 번째 사랑은 더욱더. 주인공 및 주변인물들 캐릭터도 좋았고 그야말로 세심, 세밀한 스토리 전개는 칭찬할 만하다. 

연애시대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책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원작대로 진행된 드라마 같았다. 분명 두 사람이 헤어진 것은 실패로 보이지만 그 헤어짐은 두 사람을 영영히 끊어지게 만드는 헤어짐은 아니었다. 다시금 이어지게 만들어 준 헤어짐이다. 소위 연애소설을 즐겨 읽는다거나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연애시대"는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눈에 뻔히 보이는 억지스런 드라마가 아니어서 좋았고 정말 이런 사랑이 존재할까. 이런 사랑을 지금 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냥 막연히 생각하게 했고 때로는 처연하게 날 감성 모드로 만들어 준 연애소설. 커다란 사랑이란 범위 안에서는 한 번 헤어져서 끝나는 사랑도 있지만 분명 헤어져도 다시 시작되는 사랑은 존재하는 거나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