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할아버지야!
릴리 메씨나 글.그림, 엄혜숙 옮김 / 국민서관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할아버지는 머리카락이 조금이에요.

할아버지는 엉망진창을 만들어요.

할아버지도 나처럼 아기인가 봐요!

어, 그런데 엄마는 나랑 생각이 달라요......



5살 후니와 누나에게 이 책을 보여주기 전에 할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었어요.

아이들은 "할아버지는 선물보따리야"라고 말합니다. 선물보따리? 외할아버지가?

전 전혀 수긍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이가 갖고 싶었던 것은 귀신 같이 알아서 아이에게 선물로 안기시니~
손자,손녀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시는 거겠죠!

하지만 제게 아버지는 전혀 그런 분이 아니었어요.


제가 어릴때 먼지날린다고 인형하나! 안사주시던 분인데... 하물며 선물로 받아온 인형도

쓰레기통으로 쏙~ 버리시던 분인데!! 이제는 손주들에게는 아주~ 끔찍하십니다.

늘 아이들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화가 옵니다.
할아버지 인형!하면 "인형사놨다~"

제겐 엄한 아버지가 아이들에겐 둘도 없는 할아버지네요.

저에게는 어릴적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전혀 없어요.

네 분다 외가쪽, 친가쪽 모두 일찍 돌아가셔서 제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는 분들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커가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굉장히 거리감? 비슷한 것이 있던 것 같아요.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온 아이들은 전혀 그런 걸 모를텐데 말이죠.



할아버지의 손주사랑은 정말로 끔직한 것 같아요.

아버지라 불리던 시절 무뚝뚝하고 근엄하게만 보이던 존재가 엄머니와는 달랐던 분이

이제는 할머니보다 아이들을 더 살갑게 대하시고 좋아하시는 것을 보면

이 정많으시던 분이 어릴 적 어떻게 표현을 안하고 사셨을까 의아해집니다.



제 눈으로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과 아이가 보는 할아버지는 전혀! 다른 대상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이 책은 그런 것들을 아주 간결하게 표현하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하고 있어요.







책속의 아이는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보며 '아기'라고 생각을 해요.

자기처럼 머리카락도 조금이고 엄마가 음식을 먹여줘야하니까요.

하지만 엄마는 아니라고해요. 할아버지의 젊을 적 모습을 보여주죠.



"아니야, 아니야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야!!"하고 소리칩니다.

그리고 소파에 힘겹게 앉아있는 할아버지를 꼭 안아주는 장면이 나와요.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그저 그 존재만으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보여줘요.

가슴 뭉클해지는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저는 친정아빠가 많이 생각나는 책이었어요.



맨 뒷부분에 보면 할아버지의 사진을 붙여두는 종이액자가 있답니다.

아이와 할아버지가 찍은 사진을 프린트해주었어요.









나중에 더 커서도 이 책을 꺼내보면서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생각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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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걸스 : 비밀 클럽에 들고 싶어! 슈퍼 걸스 시리즈 5
크리시 페리 지음, 애시 오스왈드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슈퍼걸스

5. 비밀 클럽에 들고 싶어!





슈퍼걸스는 호주에서 1분에 1권씩 팔린 시리즈라는 말에! 울 초딩 딸아이를 위해서 바로 구입했던 책이었어요.

수퍼걸스1에서는 리락쿠마 학용품세트가 선물로 증정되었는데요.

5권에서는 리락쿠마 캐릭터 밴드!가 들어있어요.

덤으로 들어있는 멋진 선물에 두 아이가 달려드느라고 리락쿠마가 고생을 좀 했네요.



결국에는 누나가 승!

리락쿠마 밴드가 담긴 이쁜 가방과 밴드 2장을 누나가 가지고 동생은 밴드 3장으로 나누어 가졌네요.



슈퍼걸스! 시리즈는 남자아이들은 모르는 여자 아이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남자아이들보다는 여자 아이들에게 딱 맞는 그런 책이지요.





이번 이야기는 전학을 가게된 '탐신'의 이야기에요.

탐신은 컴퓨터를 잘하는 오빠와 귀여운 강아지가 있는 명랑소녀에요.

그런데 단짝 친구들이 있던 학교를 두고 새로운 친구들과 학교에 적응해야하는 탐신은 걱정이 많아요.

새로운 학교에서는 교복도 입고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런데 SS라고 귀여운 악세사리가 달린 발찌를 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게 뭘까? 궁금해하는 이야기에요.





'탐신'을 보면 여자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수 있어요.

아이들은 '탐신'을 보면서 또래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겠죠.

아이가 먼저 보고 저도 읽어봤는데요. 저도 이런 때가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비록 지금은 푹 퍼진 아줌마가 되긴 했지만요. 소녀들의 풋풋함과 친구를 사귀는 방법들이 들어있어요.

그리고 이사를 많이 다니게 되는 친구들은 슈퍼걸스를 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등학생인 딸아이는 벌써 친구들과 비밀일기장을 돌려 쓰더라구요.

저는 그런 것들을 고등학교때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정말 빠르죠!

친구를 사귀려면 연예인과 친하지 않아도! 특별하지 않아도 진실한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사귈수 있다는 사실도

아이들이 깨달을 수 있어요. '탐신'이 비밀클럽에 가입하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연예인과 찍은 합성사진을 진짜 사진이라고

거짓말을 했으면 어땠을까요!! 생각만해도 끔찍한데요.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대신에 그런 안목에 해당하는 시련을 겪은 후겠죠!

그런 것을 겪기 전에 책을 통해서 미리 알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을 가꾸는 것 만큼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구요.

요즘 아이들은 단짝이라는 말도 많이 쓰더라구요. 딸아이도 단짝이라는 말을 제대로 아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학년이 바뀔때마다 단짝이 바뀌더라구요.

그래!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고 슈퍼걸스!처럼 멋진 여자아이가 되라!!





슈퍼걸스!는 요즘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보면 정말 좋은 책 같아요.

좀 더 비밀스러운 것도 많아지고 자기들끼리 뭔가를 나누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슈퍼걸스!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공감할 것 같아요.



혹 '탐신'처럼 비밀클럽 발찌를 만든다고 발찌 사달라고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살짝 고민해봅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약간 고리타분한가봐요. 비밀클럽!이라고 하면 왠지 불량스러운 느낌이 확 들어서 말이죠.

아이들은 그런게 아닌데 말이에요. 혹~ 물어온다면 살짝 귀여운 악세사리라도 하나 만들어줘야겠네요.



내일 학교에 친구들 보여준다고 수퍼걸스 시리즈를 챙겨서 가방에 넣는 딸아이를 보면서...



좋을때다~ 라는 말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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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여행 - 네가 원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박선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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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곱살 여행



여행이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된 책이었어요.

숫자도 열밖에 세지 못하는 7살 딸아이와 마흔 세살의 엄마가 단 둘이 80일간의 세계여행을 떠답니다!!

정말 멋지죠! 우리 신랑은 이 책을 보더니 세계 여행이야기? 왜 그런걸봐 가지도 못하는데... 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엄마랑 딸이서 둘만! 세계여행을 간거래라고 말을 하니.

그럼 남편은 회사다니면서 돈벌고?라는 말이 바로 나오더라구요.



그렇죠! 평범한 가정 주부라면... 남편을 80일이나 방치?하고 딸과 함께 80일!의 여행을 떠나기란 쉽지가 않을거에요.

몇 년동안 아이의 사교육비를 줄이고 여행적금!을 들면서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는 것을 안다면... 아마도 그 화살이 저에게

돌아올 것 같네요. 저도 책을 보면서 왜! 나는 결혼 생활 10년동안 아이를 위한, 가족을 위한 여행적금을

들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까하고 말이죠. 제 나이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모아서

여행자금을 턱 하니 남편앞에 두고 싶은 희망이 생깁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엄마였기에 가능했던 이야기겠죠.

젊은 시절 여행에 '여'자도 몰랐던 저에게는 정말 활동적인! 저자에게 감동했답니다.

근접할 수 없는 부러움과 존겸심이 생기더라구요.

직장생활도 20년이나 몸담았고 이제 쉴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회사를 과감하게 때려치고!

딸아이와 단둘이 여행을 생각했다는 자체가! 대단해보입니다.

그리고 어릴 적 꿈을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아서도 잃지 않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죠.



이 책을 보면 '여행기'이지만 그것보다 딸아이와의 여행을 하면서 아이는 정말 이렇게 키워야한다!라는 것을

실감나게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학원에 아이를 밀어넣어 넣고 학교 성적 1점 10점 올리는게 절대로 중요한 것이 아님을 말이에요.



일곱살 손양은 영국, 이집트, 터키, 그리스, 독일을 다니면서 여행전문가!인 엄마보다도 훨씬 더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어도 못하는 아이가 용감하게 1파운드만 들도 가게로 가서 잔돈과 우유를 사오는 모습을 보면서!

아 아이는 정말 이렇게 키워야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손양도 여행을 떠나기전에는 굉장히 수줍음도 많고 부끄러움이 많은 아니었다고 해요. 하지만 여행을 하며

세상 곳곳의 여러사람들을 만나면서 달라졌다고 하네요.

정말 내 아이가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손양은 여행을 다니면서 스스로 터득을 했더라구요.

그런 모습에 이 여행이 무척이나 부러웠어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가 만약 손양의 엄마였다면

과연 이렇게 할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손양의 엄마는 냉정?하게 보일 정도로 손양을 강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키우더라구요.

그런 엄마이기에 이토록 손양을 멋진 아이로! 키우게 했을텐데요.

정말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가 손양처럼 되도록 바라기 전에 내가 손양의 엄마처럼 변해야한다는 것을 말이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또래의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How old are you?"라고 물어보고

한국어로 "나랑 놀래?"라는 말을 건네며 스스럼없이 친구를 만들어버리는 손양을 보면서

영어는! 이렇게 배워야하는거야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거창한 영어가 아니라 친구를 만드는 영어. 그런게 진짜 영어인데 말이에요.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고 다가오게 만드는 손양.. 처음부터 끝까지 손양이 크면 정말 뭐가 되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아이를 위해서 공부!를 시킬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들어야겠다!는 당연한 생각도 하게 되구요.



7살 손양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들이 무엇이 중요할까요!

손양이 여행을 마치고 난 후 사람들은 어린 나이에 뭐하러 기억도 하지 못할 여행을 하냐고 물어온다고 해요.

하지만 손양과 저자에게는 외국의 풍경과 박물관, 화려한 문물이 기억에 남는게 아니었어요.

여행후에는 사람들. 그곳에서 만났던 따뜻한 사람들,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 자신들을 솎여먹던 사기꾼들

정말 무수히 다양한 사람들이었어요.

그런 사람들을 겪으면서 두 사람은 한층 더 성장한 것 같아요.



이게 여행의 진짜 이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흔히 여행을 가면 멋진 풍경과 맛난 음식을 먹고 기억한다고 하지만 가만히 기억해보면

누구와 함께 했었는지 누구와 무엇을 했던지 그런 기억들이 차곡 차곡 모아져서 여행의 기억으로 쌓이는 것 같아요.

여름에 떠났던 캠핑에서 저는 유독 생각하는 것은 아주 추운 새벽 텐트안에서 아이들 가운데 두고 잠을 자는데

남편이 제 손을 꼬옥 잡아주는 기억이에요. 아직까지도 그 따뜻함과 사랑이 느껴져요.

물론 경치도 좋고 물도 흐르는 멋진 곳이었지만 그런 것들보다 아이들과 젖은 뗄감에 눈물을 질질 흘렸던 것,

호일을 감지 않아서 고구마를 다 까맣게 태워먹은 것,

의자에 앉아서 넷이 두런 두런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던 것.

그런 일들이 제일 많이 생각나거든요.



책 속 손양도 여행 후에 가끔씩 여행 중에 있었던 엄마와의 추억들을 이야기한다고 적혀있었어요.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무서움 속에서 엄마가 차에 다녀왔을때 기다리면서 무서웠지만 돌아온 엄마를 보면서

기뻤다는 그런 내용들이 아마도 아이에게는 평생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는 것을 말이죠.



여행이 좋은 곳! 멋진 곳!에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 지.

그곳에서 함께 한 사람들과는 어땠는지 그런 것들이 많이 남고 여행이 된다는 사실. 새삼 깨닫게 되요.



손양과 엄마가 여행을 가면서 해외에서 아이를 잃어버리면 어쩔라구 그랬을까!

아빠를 왜 안데리고 갔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해봤어요.

저는 가족이 누구 하나 빼먹고 여행을 간다는 걸 아예 생각해보지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그렇게 둘만의 여행으로 아마 이 가족은 둘도 없이 사랑하게 되고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고 봐요.

집으로 돌아가는 공항에서 과연 남편과 아이, 아내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떠올려봅니다.

감동의 상봉이었겠죠!!

여행 내내 아이와 엄마의 남편을 향한 그리움도 묻어나는데요.

그런 것들을 보며 남편도 많이 그립고 사랑이 커졌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전 아이들과 둘만의 여행은... 상상하기 싫으네요.

예전에 거제도에서 부산으로 갈때 남편은 회사에 있고 아이들과 저만 배를 타고 간 적이 있는데요.

와!!! 정말 죽는 줄알았어요. 둘은 멀미를 하고 저는 긴장해서 배에서는 안했는데 내리고 나니 택시에 타자마자 멀리를 했거든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아이와의 여행이 어떤 힘든 고난이 있다는 것을 미리 경험했기에~



정말 운이 좋게도 손양과 저자는 세상의 곳곳에서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나요.

손양은 그만큼 사랑을 많이 받았구요.

세상의 여러 사람으로 부터 사랑을 받았던 손양은 그만큼 남을 차별없이 국경없이 사랑하게 되리라는 것이 보여요.

그래서 사람들이 여행을 하고나면 세상이 달라보인다고 하는 것이겠죠!



손양과 엄마가 이상적인 여행만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저자는 보통 엄마처럼 여행을 박물관답사!라는 이유를 달아서 아이와 정해진 코스로 꼭 하려고 했고

아이는 그것보다 놀이터에서 새로운 외국의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했죠.

정말 지극히 평범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살짝 질투가 커지려던 제 속마음이 약간 달라지기도 했어요.

저자도 시행착오를 거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일뿐이구나 하고 말이죠.



시행착오의 모습을 보여주는 여행에서는 아이와 여행을 가면서 해서는 안되는 일!에 대해서

리얼하게 알려주고 있네요. 부모들은 꼭 아이와 여행을 가면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노력하죠.

그곳의 문화를 접하게 해주려고 하고 학교시험에 나올 것 같은 것들, 역사에 대해서 마구 집어 넣으려고 하죠.

하지만 그런 것이 여행의 참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줬어요.


목적지에 집착하는 여행은 흐르는 강물에 발만 살짝 담그는 것인데,

목적지를 벗어나는 여행은 강물에 풍덩 들어가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부드러운

물살에 온몸을 맡기며 함께 흘러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일곱 살 손영이 내게 가르쳐준 여행의 방법이다.



여행을 하면서 아이와의 대화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말도 없이 사라진 손양을 엄마는 손자국이 선명해질 정도로 엉덩이에 손을 댔다.

하지만 아이는 잘못했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이의 행동이 위험했다는 사실을

듣고 스스로 깨달아 엄마에게 사과를 하게 된다.

내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아이를 온전하게 하나의 사람~으로 대해줘야한다는 것을 다짐해본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줄 아는 손양.

정말 멋진 아이였다.

내 아이가 이렇게 클 수만 있다면 정말 남편을 떼어놓고! 여행적금을 부어가면서 여행경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남을 배려하고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라는 것도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여행을 통해서

손양을 배웠다.



"엄마, 아프리카 친구들 말고도 이집트에도 가난한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참 고마워요.

나를 우리나라에서 태어나게 해줘서 엄마에게 고마워요."


아이에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이런 것이 아닐까!



일곱살 여행!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아이와의 재미있는 여행!을 생각했었는데

정말 인생여행을 제대로 한 손양과 엄마의 모습에 감탄을 하게되었다.



손양과 엄마의 대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가!

멋진 세계여행의 훌륭한 유적지를 구경하고 소감을 적은 것들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이게 여행이다!!



나도 아이와의 여행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여행적금!!이라는 것들 들어야겠다. 당장!!

아이들아! 십년만 기다려다오! 십년이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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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세 개 생각하는 숲 11
김양미 지음 / 시공주니어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풍선 세 개



아이가 이 책을 귀여운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엄마! 이혼을 해서 따로 살아야한데!"

"가족이 너무 불쌍하다!"

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풍선 세 개]는 이혼을 하게 된 가족의 이야기에요.

"내 방은 가로 2.9미터, 세로 2.4미터, 노이 2.3미터입니다."

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엄마,아빠, 딸만 셋인 집인 가족이 이혼을 하게 되면서 서로 따로 살게 되는데

서로 다른 집으로 이사가기 직전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책속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주인공은 이 집의 둘째에요. '나'는 내 방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러니까 파란 가방, 작은 등, '나선인장','난 아무것도 못해 곰',왕꿈틀이, 의자에 앉아 있는 바람개비,

뭘 담아도 어울리는 초록 양동이, 그림책 코끼리 코와 함께 앉아있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과 점점 이별을 해야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10일 뒤면 이렇게 정든 집을 떠나서 두 집으로 나뉘어 살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이는 왜! 무슨 이유로 나뉘어 살아야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해요.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가족을 둘로 나눴는지도 모릅니다. 언니와 동생은 엄마와 자신은 아빠가 이제부터 살아야한답니다.

소중히 여기던 물건들도 이제 나눠서 가져야합니다.

막내 여동생은 보물 유리병이랑 풍선 세 개만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그냥 우리 모두 함께 살면 안되요?"라는 아이들의 말에 엄마는

" 난 이제 더 이상 1000개도 넘는 너희 아빠의 규칠들과 함게 살 수 없어."라는 말을 합니다.

아빠는 "아빠와 엄마는 13년 전에 함께 우물을 팠어. 그 우물에서는 맛 좋고 몸에 좋은 물이 샘솟았지.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물이 점점 줄어들다가 이젠 더 이상 한 방울의 물도 나오지 않게 되었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어요. 자신들의 우물이 있는데 여전히 맛 좋은 물이 나오는데 왜 같이 하면 안되는지...

막내 여동생이 자신의 소중한 풍선 세개중에 하나는 자신에게 하나는 첫째 언니에게 주는 모습을 보고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들을 언니와 동생에게 나눠줍니다.



나는 왕꿈틀이를 데리고 거실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탁자 위에 있는 막내의 보물 유리병에

내가 아끼는 왕꿈틀이를 넣어 주었습니다.

"잘 가라."



부보가 살면서 한번도 싸우지 않고 사는 부부는 아마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도 마찬가지! 아이들 앞에서 보란듯이!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싸위기도 하고 이혼이라는 말도 해본 적이 있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주 얼굴이 뻘게질정도로 부끄러운 짓이었지만 그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저'만 보이더라구요.

이 책속의 부모님들도 그런 상태인 것 같아요.

풍선 세개는 아이들이 읽어도 좋지만 부모님들이 꼭 한번 읽어야할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아요.

옛날 어른들 말씀에 "애들 땜에 산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루종일 지지고 볶고 사는 부부도 신혼때는 그렇지 않았겠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단점도 보이고 서로에게 지쳐가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우물을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 둘이 했던 우물이 메마르고 보잘것 없어졌더라도 가족이라는 새로운 우물이 생겼으니까 생각을 돌려서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들을 채워나가야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마음을 주체못하고 '저'만 생각하게 될때 이 책을 꼭 다시 꺼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세상에 어른들로 인해서 더이상 마음 아파하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우리 집 풍선 두 개는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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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10.5세 여자가 되다 - 몸과 마음의 변화가 시작되는 소녀를 위한 성장 지침서
김맑아 지음, 손다혜 그림 / 라이카미(부즈펌)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소녀 10.5세 여자가 되다 - 몸과 마음의 변화가 시작되는 소녀를 위한 성장 지침서



아침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스타일대로 옷과 머리를 하려는 딸아이와 실갱이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저는 좀더 단정한 스타일로 깔끔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아이는 아이나름의 기준에 따라

유행하는 이쁜 스타일을 하고 싶어하는 점이 참 다르죠.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정말 여자가 되어간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저도 안바르는 메뉴큐어를 바르기도 하고 신체변화에도 궁금증을 갖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도 어릴 적에 누가 가르쳐준게 아니라 때가 되서 그냥 알아서 알게 된 것들이라서

아이에게 미리 어떻게 알려줘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어요.

아니 몰랐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아요.







알려주고는 싶은데! 딱히 제대로 알려주기가 참 힘든 것이 사춘기로 접어드는 여자아이들에 관한 것인데요.

어느 선까지 알려줘야하는지 어떤 부분을 알려줘야할지 저도 소녀시절이 있었지만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다 "소녀 10.5세 여자가 되다"라는 책에 눈이 확 가더라구요.

울딸아이 이제 조금 있으면 10.5세가 될 나이가 되네요.

제 나이때는 초경도 중학교 시절에 하고 초등학교에 몸의 변화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물어볼 곳이 없어서 그냥 모르고 지나갔다고 보면 되겠죠.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의 영양상태가 아주 좋아져서 초등학교 저학년에 초경을 하는 여자아이들이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아이 학교에 마중가면 저보다 키가 큰 초등학생들을 보면... 요즘 초등학생들은 제 머리속의 천진난만 귀여운 초딩이~

절대로 아니더라구요. 몸도 성숙해지지만 정신적으로도 참 성숙해져있음을 많이 느낀답니다.

이제 곧 우리 아이도 소녀!의 대열에 합류할텐데요.

아이가 평상시에 언뜻언뜻 저에게 내비치던 질문들을 이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가 있네요.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녀들이 궁금해할 물음에 대해서 아주 속속들이 다 적어주고 있어요.

읽으면서 저도 모르는 것들이 참 많더라구요.

그림과 함께 아주 쉽게 설명이 되어있어서 초등저학년의 여자아이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어요.





머리스타일에 대해서도 어떻게 관리를 해야하는지 보여줘요.

평소 엄마와 자주 트러블을 일으키는 머리~

머릿니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말리는 방법, 빗질 방법까지 아주 소소한 것들도 알려주고 있어요.





피부도 내가 지성인지 건성인지 어떻게 관리를 해야하는지 알려주죠.

정말 여자!가 알아야할 것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알려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어릴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소녀였던 적이 있던 아줌마들은 왜 시간이 지나면 소녀때의 기억을 깡그리! 잃어버리는 것일까요.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이에게 알려주면 좋겠지만 점점 현재의 기억도 제대로 잡고 있지 못하는 제게는

아주 유익한 책이었어요.









손톱을 왜 뜯어먹지 말아야하는지도 나와요!

우리 딸아이 어느 날 손을 보니 손톱이 깍아주지 않았는데요. 바짝 잘라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빠가 잘라줬나해서 봤더니!!

다 뜯어먹은거였어요.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주 나쁜 습관에 대해서 이 책은 왜 하면 안되는지 알려줘요.

제가 수백번 잔소리 하는 것보다 이 책을 들이밀어 주면 뜨끔할 것 같아요.





목욕을 할때 자신의 몸과 엄마의 몸이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궁금해하더라구요.

왜 어른들은 겨드랑이에 털이나냐같은 의문이죠.

자세한 그림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그림으로 리얼!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아이가 엄마의 설명이 없이도 이 책한권이면 의문증이 풀릴거에요.









가슴의 변화에서 브레이지어의 선택방법도 알려줘요.

저는 그냥 어릴 때 엄마가 사다준 것을 그냥 했던 것 같은데요. 아이 스스로 자신의 사이즈를 알아보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보여주네요. 이것도 그림을 통해서 자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참 유용하네요.









고민 상담을 해주는 코너도 있었어요.

또래의 친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어서

사춘기의 소녀들에게 딱이네요.









다이어트에 관해서도 알려줘요.

부위별로 살빼는 방법과 부작용같은 것들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요.









초경에 대해서도 알려주는데요. 사춘기의 소녀들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죠!

준비없이 겪으면 그것만큼 끔찍한 일도 없을 거에요.

전혀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들면 미리 생리대를 준비해서 가방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는 Tip도 알려주네요.









그리고 생리대 사용법, 탑폰 삽입하는 방법까지!! 알려줘요.

이것 참 누구한테 물어보기 힘든 건데요. 저도 처음에 이걸 사용하면서 무척 고생했던게 생각나네요.

미리 알면 아이가 괜히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









다리털! 하면 정말 여름에 반바지 입어야하는데 다리에 털이 많다고 긴바지 입겠다던 딸아이가 떠오릅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리에 털이 하나도 없는데 아니 여자는 다리에 털이 없어야한다고 생각했나봐요.

그런데 자기는 다리에 털이 보이니까 이상했나보더라구요.

나는 왜 다리에 이렇게 털이 많은거야?하면서 투덜댔는데요.

요것도 이 책을 보면 말끔하게 해결할 수 가 있더라구요. 조금 더 일찍 이 책을 만났으면 딸아이가 반바지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말이 필요없는 책이었네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춘기의 여자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었어요.

10세가 되려는 여자아이들에게 꼭!!! 다~ 읽어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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