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세 개 생각하는 숲 11
김양미 지음 / 시공주니어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풍선 세 개



아이가 이 책을 귀여운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엄마! 이혼을 해서 따로 살아야한데!"

"가족이 너무 불쌍하다!"

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풍선 세 개]는 이혼을 하게 된 가족의 이야기에요.

"내 방은 가로 2.9미터, 세로 2.4미터, 노이 2.3미터입니다."

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엄마,아빠, 딸만 셋인 집인 가족이 이혼을 하게 되면서 서로 따로 살게 되는데

서로 다른 집으로 이사가기 직전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책속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주인공은 이 집의 둘째에요. '나'는 내 방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러니까 파란 가방, 작은 등, '나선인장','난 아무것도 못해 곰',왕꿈틀이, 의자에 앉아 있는 바람개비,

뭘 담아도 어울리는 초록 양동이, 그림책 코끼리 코와 함께 앉아있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과 점점 이별을 해야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10일 뒤면 이렇게 정든 집을 떠나서 두 집으로 나뉘어 살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이는 왜! 무슨 이유로 나뉘어 살아야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해요.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가족을 둘로 나눴는지도 모릅니다. 언니와 동생은 엄마와 자신은 아빠가 이제부터 살아야한답니다.

소중히 여기던 물건들도 이제 나눠서 가져야합니다.

막내 여동생은 보물 유리병이랑 풍선 세 개만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그냥 우리 모두 함께 살면 안되요?"라는 아이들의 말에 엄마는

" 난 이제 더 이상 1000개도 넘는 너희 아빠의 규칠들과 함게 살 수 없어."라는 말을 합니다.

아빠는 "아빠와 엄마는 13년 전에 함께 우물을 팠어. 그 우물에서는 맛 좋고 몸에 좋은 물이 샘솟았지.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물이 점점 줄어들다가 이젠 더 이상 한 방울의 물도 나오지 않게 되었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어요. 자신들의 우물이 있는데 여전히 맛 좋은 물이 나오는데 왜 같이 하면 안되는지...

막내 여동생이 자신의 소중한 풍선 세개중에 하나는 자신에게 하나는 첫째 언니에게 주는 모습을 보고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들을 언니와 동생에게 나눠줍니다.



나는 왕꿈틀이를 데리고 거실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탁자 위에 있는 막내의 보물 유리병에

내가 아끼는 왕꿈틀이를 넣어 주었습니다.

"잘 가라."



부보가 살면서 한번도 싸우지 않고 사는 부부는 아마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도 마찬가지! 아이들 앞에서 보란듯이!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싸위기도 하고 이혼이라는 말도 해본 적이 있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주 얼굴이 뻘게질정도로 부끄러운 짓이었지만 그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저'만 보이더라구요.

이 책속의 부모님들도 그런 상태인 것 같아요.

풍선 세개는 아이들이 읽어도 좋지만 부모님들이 꼭 한번 읽어야할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아요.

옛날 어른들 말씀에 "애들 땜에 산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루종일 지지고 볶고 사는 부부도 신혼때는 그렇지 않았겠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단점도 보이고 서로에게 지쳐가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우물을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 둘이 했던 우물이 메마르고 보잘것 없어졌더라도 가족이라는 새로운 우물이 생겼으니까 생각을 돌려서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들을 채워나가야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마음을 주체못하고 '저'만 생각하게 될때 이 책을 꼭 다시 꺼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세상에 어른들로 인해서 더이상 마음 아파하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우리 집 풍선 두 개는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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