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할아버지야!
릴리 메씨나 글.그림, 엄혜숙 옮김 / 국민서관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할아버지는 머리카락이 조금이에요.

할아버지는 엉망진창을 만들어요.

할아버지도 나처럼 아기인가 봐요!

어, 그런데 엄마는 나랑 생각이 달라요......



5살 후니와 누나에게 이 책을 보여주기 전에 할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었어요.

아이들은 "할아버지는 선물보따리야"라고 말합니다. 선물보따리? 외할아버지가?

전 전혀 수긍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이가 갖고 싶었던 것은 귀신 같이 알아서 아이에게 선물로 안기시니~
손자,손녀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시는 거겠죠!

하지만 제게 아버지는 전혀 그런 분이 아니었어요.


제가 어릴때 먼지날린다고 인형하나! 안사주시던 분인데... 하물며 선물로 받아온 인형도

쓰레기통으로 쏙~ 버리시던 분인데!! 이제는 손주들에게는 아주~ 끔찍하십니다.

늘 아이들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화가 옵니다.
할아버지 인형!하면 "인형사놨다~"

제겐 엄한 아버지가 아이들에겐 둘도 없는 할아버지네요.

저에게는 어릴적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전혀 없어요.

네 분다 외가쪽, 친가쪽 모두 일찍 돌아가셔서 제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는 분들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커가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굉장히 거리감? 비슷한 것이 있던 것 같아요.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온 아이들은 전혀 그런 걸 모를텐데 말이죠.



할아버지의 손주사랑은 정말로 끔직한 것 같아요.

아버지라 불리던 시절 무뚝뚝하고 근엄하게만 보이던 존재가 엄머니와는 달랐던 분이

이제는 할머니보다 아이들을 더 살갑게 대하시고 좋아하시는 것을 보면

이 정많으시던 분이 어릴 적 어떻게 표현을 안하고 사셨을까 의아해집니다.



제 눈으로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과 아이가 보는 할아버지는 전혀! 다른 대상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이 책은 그런 것들을 아주 간결하게 표현하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하고 있어요.







책속의 아이는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보며 '아기'라고 생각을 해요.

자기처럼 머리카락도 조금이고 엄마가 음식을 먹여줘야하니까요.

하지만 엄마는 아니라고해요. 할아버지의 젊을 적 모습을 보여주죠.



"아니야, 아니야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야!!"하고 소리칩니다.

그리고 소파에 힘겹게 앉아있는 할아버지를 꼭 안아주는 장면이 나와요.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그저 그 존재만으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보여줘요.

가슴 뭉클해지는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저는 친정아빠가 많이 생각나는 책이었어요.



맨 뒷부분에 보면 할아버지의 사진을 붙여두는 종이액자가 있답니다.

아이와 할아버지가 찍은 사진을 프린트해주었어요.









나중에 더 커서도 이 책을 꺼내보면서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생각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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