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 심리치료 - 상담학 총서
어빈 D.얄롬 지음, 임경수 옮김 / 학지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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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롬이 맘먹고 쓴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책중의 하나이다. 또 다른 하나는 아마 집단정신치료가 아닐까. 1980년에 나온 책인데 얄롬이 이미 이때 자신의 정신치료의 철학적 기반을 정리했다는 것이 대단하다. 전공의 시절 얄롬의 집단정신치료를 읽었는데 설리반이 많이 인용된 것으로 보고 얄롬은 대인관계 심리학쪽 사람인가보다 하고 어렴풋이 생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얄롬이 말하길 집단정신치료는 집단 구성원들의 역동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실존적 주제보다는 집단 자체의 역동에 중점을 두게 되는데 개인정신치료에서는 언제나 실존적 주제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얄롬이 말하는 실존적 주제는 죽음, 자유, 소외, 의미와 같은 개인의 존재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는 관심을 말한다. 죽음은 유한한 존재로서의 인간은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주제이며, 자유의 주제에 대해서는 책임감, 죄책감, 의지를, 소외의 주제에 대해서는 사랑과 대인관계를, 의미의 주제에 대해서는 삶의 의미, 자기초월, 인생의 궁극적 관심 등을 다루고 있다. 이후에 출판된 얄롬의 다른 많은 책에서 이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함께 읽다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얄롬은 이런 실존적 주제들을 설명하기 위해 에피쿠로스로부터 샤르트르, 카뮈, 헤겔, 니체, 탈리히, 야스퍼스 등 많은 철학자들의 이론을 인용하고 있는데 철학적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야스퍼스는 너무 어려웠지만 얄롬은 이렇게 쉽고 아름다운 글을 남겼다. 아쉬운 점은 번역인데 정말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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