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스타일 코바늘 손뜨개 북유럽 스타일 시리즈
에리카 라우렐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느껴지는 요즈음, 찬바람을 이겨낼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나 스스로도 알지 못한 채, 책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소설을 읽을까? 아니면 비어버린 머릿속을 채울 인문서? 속을 든든하게 데워줄 뜨거운 국물 요리가 생각나니, 요리책? 나름 저울질을 하면서 어떤 책이 좋을지 고민하던 찰라, ‘뜨개질’이란 단어가 광속으로 지나가버렸다. 그렇다. 슬슬 털실을 만질 때가 되었다.

항상 대상을 명시하고, 그에 따른 털실의 종류와 색, 그리고 폭과 길이 그리고 어떤 무늬를 넣을지 고민한 후, 바삐 손을 움직이는 그 과정들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래서 ‘뜨개질’을 검색한 후, 책을 찾기 시작하였다. 다양한 뜨개질 관련 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초보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극히 제한적이기에, 나의 구미에 맞는 바로 그 책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가끔은 도전정신을 불사르게 하는 책도 있지만, 결국 ‘포기’ 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난이도 있는 책은 버겁다.

그러던 중에 만난 책이 <북유럽 스타일 코바늘 손뜨개>였다. 그저 한없이 반가웠다. 표지만으로도 여러 모티브를 활용한 것으로 소품 위주로 되어 있다는 것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최근 인테리어와 관련하여 ‘북유럽 스타일’이 핫이슈 아닌가? 추운 겨울을 보내는 북유럽, 그 독특한 디자인과 전통, 환경과의 어우러짐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것 같다. 그래서 일단 믿고 보게 되는 듯하다.

코바늘을 이용한 손뜨개 소품들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부엌 장갑’이었다. 아직 다른 배색의 무늬를 활용해서 뜨개질을 한 적이 없는 내게 그저 신기하게 다가왔다. 부엌에 화사한 봄빛을 가득 품어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또한 ‘냄비 집게’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단 ‘냄비 집게’라는 용도로 하나의 예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겐 새로웠다. 지금의 나는 뜨거운 냄비를 들 때, 행주와 싱크대에 걸어둔 손수건 하나-일부러 하나 비치해 둔 것이다. -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탐나는 ‘냄비 집게’와 ‘부엌 장갑’ 이 두 가지 부엌 소품이 가장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될 것 같고, 또한 가볍게 선물하기도 좋을 부엌 소품이란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만 배색을 해 본 적이 없어, 처음엔 애를 먹을 듯하다. 올해 마지막 과제가 될 듯하다. 도전!

또한 버리지는 못하고 남겨두었던 털실들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찾았다. 기존에 내가 갖고 있는 털실의 색깔과도 비슷하고 촉감마저 비슷할 것 같아 당장 ‘코스터’ 한 장을 뜨고 싶어졌다.

 

<북유럽 스타일 코바늘 손뜨개>, 상당히 가볐다. 표지에서 볼 수 있는 소품들과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다. 다양한 작품들의 양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다른 여타의 책에 비해 그 수량은 적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바늘 손뜨개에 있어, 기본 중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가장 간단한 방법의 모티브를 다양한 색과 실로 활용하면서 나름 뜨개질의 즐거움을 느끼게 될 듯하다. 작은 소품 위주의 알뜰함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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