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미술관 - 비즈니스에 감성을 더하는 Morning Art 아침 미술관 시리즈 1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처음 '아침 미술관'이란 제목에 설렘도 잠깐, '비즈니스에 감성을 더하는 Morning Art'라는 부제 속 기대와는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으리란 짐작만으로, 단지 '자기계발서'라는 이유만으로 <아침 미술관>이란 책을 외면하려 하였다. 하지만 책을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그림과 이야기'라는 기존의 호기심이 충족되면서 책을 손에 쥐었다. 그리곤 그 순간, 결코 놓을 수가 없었다. 책과 손 사이에 끈끈한 접착제가 발라진 듯, 떨어지지 않고 바싹 달라붙어있는 책에 취해,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누구랑 나눠볼까 궁리하며, 신년 초 선물하기에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든 첫 번째 생각은 바로 '이 세상에 자기계발서가 아닌 책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었다. '자기계발서'란 타이틀을 거머쥔 책들이 범람하는 시대, 그 조류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유익한 책을 읽고자 하는 욕심이 큰 반면, 몇 번의 시행착오의 아픔이 컸던 탓에 <아침 미술관>을 두고 여러 날을 망설였다. 그런데 그림과 짧은 이야기는 그림을 엿보는 지혜, 그림 속 뒷 이야기가 숨어 있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흥미로운 세계 그 이상이었다.


 


바쁜 '직장인을 위해 기획한 365일 인사이트展' 답다고 할까? 직장인에 한정하는 우를 범한 것이 애석할 정도다. 바쁜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하는 이들조차 다가가가 쉽도록 구성되어 있어,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을 배려한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하였다. 


왼쪽엔 동서고금을 망라하는 그림(때론 조각 등) 한 편과 오른쪽엔 그림 이야기와 그 속에서 뽑아낸 삶의 엑기스가 농축된 더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아침미술관>은 바쁜 일상 속, 아주 잠깐의 여유로 하루를 벅차게 시작할 수 있는 기운을 담고 있었다.


하루 5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명화와 이야기로 하루를 열어 간다면, 1년이 꼬박 알차고 생동할 것 같은 희망을 엿보았다. 1년 중 상반기에 해당하는 1월부터 6월까지 181일에 해당하는 날수만큼 181편의 그림을 보고, 그림의 뒷이야기를 엿보는 재미를 느끼며, 그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6개월에 해당하는 그림과 이야기를 단숨에 읽고 말았다. 숨을 고를 새도 없이 헐떡이며 내달렸지만, 가슴 벅찬 이 감동을 주체하기 힘들다. 새해가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지금, 뿌연했던 안개가 걷치고, 환한 태양이 떠오르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1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의지를 다잡아주는 2월, 새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3월, 봄의 기운이 한 가득 피어나는 4월, 사랑이 한 가득 펼쳐지는 5월, 여름의 활기가 느껴지는 6월의 이야기가 한 가득이었다.


또한 며칠에 이어 펼쳐지는 같은 주제의 다른 그림, 이야기들 또한 아주 인상적이었다. 편중되지 않게 삶을 직시하면서 오롯이 자신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지혜가 펼쳐져 아주 흥미진진하였다.


 


참으로 독창적인 그림이야기이다. 예술작품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면서, 생동하는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책, <아침 미술관>이었다. 하루하루 매일매일 문턱이 닳도록 <아침 미술관> 나들이에 함께 하자며 적극 권하고 싶다.


또한 6월에 출간 예정인 <아침 미술관 _ 두 번째 이야기> 속 7월과 12월에 담긴 그림과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되고 설렌다. 반드시 사수하고 싶은 책이다. 또한 저자 '이명옥'의 또다른 책들을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